신아가 많이 붙는 난은 화아분화를 자제하는 것도 필요
봄철에 신아가 나올 때 좀 약하다 싶은 난들은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뒷촉의 잎이 황변되면서 노대가 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새 촉을 올리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일 오래된 촉이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새 촉에게 밀어주고 자신은 죽어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신아를 올릴 때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신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난은 꽃을 피우는 데에 사용할 에너지가 남아 있질 않다고 봅니다.
또 그 해에 눈을 뜬 액아가 다 신아로 변하여 화아분화기에 꽃눈으로 바뀔 액아가 남아 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신아가 많이 오른 해엔 꽃대가 안 붙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감안하여 촉수가 어느 정도 되어 꽃을 볼 시기가 됐다고 판단되는 난일 경우 봄철에 모촉 네 촉에 한 촉의 비율보다 더 많은 신아가 올라오면 신아의 잎이 벌어질 무렵쯤 약하게 올라오는 새 촉은 적당히 솎아 주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난이 일본춘란 주금화 복지광이라고 봅니다. 복지광은 자체적으로 몸살만 하지 않으면 기존의 촉수에 관계없이 1.5촉 당 새 촉을 한 촉씩 올릴 만큼 번식력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복지광을 대주로 만들기란 무척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신 꽃대 붙이기가 다른 난들에 비해 무척 어렵습니다. 복지광이 어느 정도 촉수가 되면 꽃을 보기 위한 준비로 봄철에 너무 많이 붙은 새 촉을 적당히 솎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열 서너 촉 이상의 대주가 되면 자체 세력이 충분하여 2.5촉에 새 촉 한 촉의 비율로 신아를 올리고도 꽃대를 서너 대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다음은 겨울철 동면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난이 영상 5~15℃ 사이에서 60일 이상 휴면을 취하지 않으면 꽃대 올리기가 힘들고, 꽃대를 올리더라도 부실하거나 꽃이 핀 후에도 제 성질을 드러내지 못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개화를 위한 과정에는 겨울철 휴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