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난징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세계 1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에 선정됐다.
2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WIPO가 2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혁신 지수(GII)’를 인용해 세계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의 상위 10위 안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도시가 7개, 미국이 나머지 3개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GII는 2021년 이후로 매년 세계 각 국가 및 경제체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역 집중도를 평가한 수치를 발표해 오고 있다. 이중 GII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 순위는 특허 신청, 과학 논문 발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세계 우수 과학기술 클러스터를 선정한 결과다.
도쿄-요코하마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기술 클러스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선전-홍콩-광저우가 2위를 유지했고 베이징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베이징에 밀려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로 선정됐다.
이어 상하이-쑤저우, 산호세-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각각 5, 6위를 유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2년 연속 과학기술 클러스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선정됐다. GII 100대 순위 가운데 중국 도시는 지난해보다 2개 증가한 26개로 집계됐으며 미국, 독일 한국이 각각 20개, 8개,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올해 상위 10대 클러스터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100대 클러스터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면서 “중등 소득 경제체의 클러스터가 강력한 과학기술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클러스터의 과학기술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허페이, 정저우는 각각 23%, 19%의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기타 중등 소득 경제체 클러스터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가 1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인도 첸나이(8%), 튀르키예 이스탄불(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고소득 경제체 클러스터는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실제 63개 고소득 경제체 클러스터 가운데 37개가 지난해 과학기술 산출량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북미, 유럽 지역 순위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인구 비율로 보면, 영국 케임브리지, 미국 산호세-샌프란시스코 클러스터의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영국 옥스퍼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케임브리지 클러스터가 그 뒤를 이었다.
다렌 탕(Daren Tang) WIPO 총재는 “과학기술 클러스터는 국가 혁신 생태계의 강력한 기반”이라며 “이미 성숙하고 산업화된 국가뿐만 아니라 일부 개발도상국의 신흥 혁신 허브 지역에서도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