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트 샌딩
요트나 보트는 늘 바닷속에 잠겨 있어 해양생물들이 선체 바닥에 달라붙는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표면을 갈아내는 샌딩 작업을 하고 방오 도료인 AF 페인트를 선체 바닥에 칠한다. 보트나 요트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FRP로 만드는데 샌딩 과정에서 미세 FRP가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고, 사람이 이를 흡입하면 건강에 치명적이기에 바다의 석면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계류된 요트에서 선체 샌딩 작업이 아무런 제재 없이 이루어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도장작업도 집진 시설이 갖춰진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데, 배를 육상에 올려 아무런 안전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체 샌딩 작업을 하는 행위가 감독권을 지닌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무관심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각종 국제경기대회를 개최한 곳으로서 450여 대의 요트와 보트 계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요트경기장이다. 그런 만큼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관리되어야 한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샌딩 작업을 막아야 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