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가족 23-2 선물 사는 날
재성씨가 직원과 어버이날 선물을 대해서 의논하다가 용돈을 붙여 드리기로 결정을 한 후, 어머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어차피 열흘후면 부산 본가에 내려가 어머님 얼굴을 뵙게 되지만, 그래도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한 통의 전화는 무척 의미가 깊었다.
잠시 후 전화기 신호가 전달되자, 어머님께 먼저 말씀을 하신다.
“여보세요?” -어머니-
“응~” -재성씨-
“재성아, 와? 엄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나? ㅎㅎ”
“응~”
“그래 고맙다. 요새 몸이 자꾸만 아프다!” -어머니-
“조금~,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머니-
“응~” -재성씨-
“어버이날 용돈 붙여줄게~” -재성씨-
재성씨가 어머님께 바로 본론을 꺼냈다.
“계좌번호 알려줘요~” -재성씨-
“돈은 무슨...그 돈으로 너나 맛있는 거 사 먹어라! 엄마는 됐다.”
“계좌번호 불러 줘~” -재성씨-
“아이고~ 재성이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엄마는 말만이라도 고맙다.”
표현이 익숙지 않아 무뚝뚝한 아들의 제안이지만, 오히려 맛있는 거 사먹으라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모든 것을 포용해 버린다.
모자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서 결국 직원이 중간에서 의견조율을 도왔고, 어머님 좋아하시는 인삼 선물을 사서 보내드리기로 합의한 후 통화를 마쳤다.
“재성씨, 작년에도 육거리시장에서 건삼을 구입해서 어머님께 택배로 부쳤잖아요?”
“인삼을 가루로 내서 꿀에 재워 드시라고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을 하는 것은 어떠세요?
“네~ 좋아요”
재성씨는 오전에 청북교회를 다녀 온 후,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직원과 함께 육거리시장으로 외출을 나갔다.
활기가 넘치는 시장의 분위기는 언제나 새롭고 설렌다.
“재성씨 거의 1년 만에 육거리시장에 나오셨네요?” “여기 왔었던 거 기억하세요? -직원-
“네~”
재성씨와 직원이 함께 시장길을 따라 쇼핑을 하다가 거의 골목 끝부분에 위치한 약초상에서 마침내 건삼을 구입했다.
구입한 건삼을 사장님께 가루로 분쇄하여 부산까지 택배를 부탁하면서 쇼핑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재성씨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다음 주면 누님 생일인데, 그 동안 선물 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직원-
“오늘 이렇게 나왔는데, 누님 생일선물도 함께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직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재성씨가 직원에게 말한다.
“입술에 바르는 거 사주지 예” -재성씨-
“립스틱이요?” -직원-
“네~” -재성씨-
“시장에서 파는 립스틱은 저렴해서 좋기는 하지만 생일 선물로는 좀 그런데요...” -직원-
“재성씨~ 혹시 누님이 명품 같은 거 좋아하시나요?” -직원-
“평소에는 검소한데예~ 남에게 받을 때는 명품을 매우 좋아해예~ ㅎㅎㅎ”
“아 그래요? 재성씨, 그러면 명품브랜드 립스틱을 선물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게 정답이예요, 그게 정답이예요~ ㅎㅎㅎ” -재성씨-
재성씨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재성씨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청주 현대백화점으로 이동하였다.
“백화점은 아주 어릴 적에 한 번 가보고 처음이예요!” -재성씨-
현대백화점 1층 화장품매장에 도착했을 때, 샤넬매장이 눈에 띄었고, 그 곳에서 립스틱을 물어보니 가격대가 5~8만 원대로 재성씨도 괜찮다고 하였다.
“여성분 나이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점원-
“오십대 예~” -재성-
“피부 톤은 하얀 편이신가요? 검은 편이신가요?” -점원-
“검어 예~” -재성-
몇 번의 대화 끝에 매장점원이 추천하는 레드계열 립스틱을 구매하였다.
쇼핑을 마치고 재성씨와 백화점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으로 이동하여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셨다.
“재성씨, 백화점 커피가 다르긴 좀 다르죠? 참 맛있네요!” -직원-
“네, 맞아요~” 재성씨가 활짝 웃는다.
“재성씨~ 동생한테 샤넬선물을 받으시는 누님이 무척이나 좋아하시겠어요!” -직원-
“네~” -재성씨-
“누나생일 선물은 처음이에요~” -재성씨-
“아, 그래요? 재성씨 하나 밖에 없는 누님인데, 앞으로는 좀 더 잘해 드려야겠네요~” -직원-
“몰라 예~ ㅎㅎ” -재성씨-
‘직원의 말에 기분이 머쓱한 지 호탕하게 한번 웃고 마는 부산 사나이~ 변재성님을 응원합니다’
2023년 5월 7일 -유원욱-
재성씨가 어머니 선물도 사고 누님 생일 선물도 준비했네요. 특별히 생일에 동생이 준비한 선물을 받으실 누님은 큰 감동이겠어요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