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인지..
운영진 단톡방에 내가 초대되었다는 것만으로 두근거리는 설램이었다.
그랬는데 장소가 무려 대전!
모두 모이기가 좋은 중간 장소라 정해졌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벽화를 하나도 못하고 있지만
전북 군산에 지내다 보니 대전이란 장소가 무척 반가웠다.
그렇게 친구를 섭외하고 아이 둘을 맡기고 일 마치고 오는 신랑을 믿고
나홀로 1박 2일을 떠났다.
아이 둘을 두고 놀겠다고 떠난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새롭고 모든게 반갑고 꾹꾹 눌러둔 텐션이 터지기에 충분했다.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는 바람에 약 한시간 50분... 그렇게 가고 있는데
먼저 도착하신 스콜피오님, 미소님, 페가수스날다님께서 자가로 터미널까지 와주셔서 숙소까지 가는 길에
거한 점심과 우암사적공원 산책을 하며 좋은 추억을 또 남길 수 있었다.
그렇게 4시 경에 신천황토폔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16년에 보고 처음 보는데도 다들 여전하고 다들 해맑고 왕거미님의 짱구력은 업그레이드가 되었구나 느꼈다.ㅋㅋ
저녁 6시에 먹을 수 있게 중식을 시켜두고 명찰을 나누고 목에 걸고
고양이님을 제외한 모든 성원이 모이면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20년 이후로 4년만에 열리는 운영진 회의임에도
그 속도감이 요점만 골라서 쏙쏙~ 쓱쓱~ 지나가는 거 같았는데
거미동의 걸어온 길과 현재 상황을 읽다가 혀가 꼬임에 살짝 민망해하며 목을 풀었고,
있으나마나한 하나마나 소리를 마치고 일사 분란하게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둠토론을 위해 조별로 나눠 앉고
나는 B조 조원으로 대혁yim님, 노란정원님, 루님, 스콜피오님과 함께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조장은 스콜피오님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사무장을 맡아 귀한 발표의 기회까지 얻었고
급히 문경 비루빡 단장님(박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최근 근황을 들을 수 있었고 전달할 수 있었다.
(열심히 적은 회의 종이가 음주가무사이에 사라져 기억에 남는 내용만 정리하자면)
전남거미동 대혁yim님
현재 사업벽화를 꾸준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거미동 노란정원님
학교 위주 동아리 사업, 봉사로 많은 활동이 이루어졌다 하셨다.
양평거미동 스콜피오님
거미동 이름으로 봉사를 저예산이라 못하게 되거나 힘겹게 해두면
결국 상황과 달리 예산의 이야기 없이 거미동이 했데~ 라는 욕먹는 상황이 생겨
서로 고생을 해도 받을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하게 되었고 인력의 부족하다 하셨다.
서울경기거미동 루님
벽화 활동을 꾸준히 하며 종종 타 지역 지원도 나간다 하셨다.
문경비루빡
봉사를 올해 타 봉사단과 함께 한번 이루어졌으나 봉사단을 너무 막대하는 행동에
이후 봉사는 거절하고 2~3달에 한번 정도 벽화는 꾸준히 이루어졌고
달빛탐사대 체험행사 등을 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위와 같은 내용을 종합하니 봉사의 비중은 줄었으나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벽화는 여전히
수요가 높을 것이며, 전국으로 이루어지는 운영진 모임은 오랜기간 이루어진 점과
전국 단위 정보 공유와 그 의미가 특별해서 앞으로도 이루어졌으면 하고
봉사단이라는 명칭에 얽매여 후배 유입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명칭의 변경과
의미와 배움의 의미로 세미나 형식으로 이루어지면 어떨지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A조 자바님
운영진모임 운영의 예산 문제와 마케팅(홍보)과 관련된 내용과
C조 버그님
힘든 일을 이겨내신 내용과 밴드를 통해 인원의 모으는 것,
직접 봉사를 만들어 하신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열띤 토론을 마치면서 젋은 인재 다솜님과 아람님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낙후된 곳에만 하다보니 이제 인식이 바뀌어서 벽화가 있는 곳은 낙후된 곳이라는 역전된 인식과
요즘 젋은 사람들은 유튜브, 인스타, 틱톡이 가장 핫하고 홍보가 필요하다 이야기 한 것이 기억난다.
이 후, 자연스럽게 음주가무와 수다가 이루어졌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은 취하지 않기에 물방개님과 나는 두 병만 마신걸로 퉁치기로 하였다.ㅋㅋㅋ
자바님 공연과 대혁yim님 버그님 물방개님 노래도 듣고 더불어 나도 노래하고
파티 분위기를 내고자 뒤늦게 붙인 풍선이 터져 볼에 하트를 붙이고 오늘을 기념할 수 있었다.
개인샷을 다 남기지 못해서 아쉽내요. ㅎㅎ
일단 있는 걸 모아서~ 기념해 봅니다.
낮과 달리 온도가 확 떨어져 눈이 내린 모습도 보고
한밤의 밤하늘도 구경하고 급 술이 올라 씻고 2시 경에 잠들었는데
역시 부지런한 거미동 운영진 아침... 7시 반에 눈을 뜨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ㅋㅋ
쓰린 속을 사과쥬스와 물과 커피와 라면으로 달래고
페가수스날다님이 전날 볶아준 맛있는 김치와 (참기름 쵝오!!) 먹을 햇반을 기다리며
이정하하하님, 김아람님, 김다솜님의 열정적인 성심당 오픈런으로
너무나 귀하고 맛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월요일 아침을 근사하게 해결했답니다.^^)
전날부터 몸이 안좋아 먼저 가신 루님 이욜님
오전 11시 지휘를 위해 새벽부터 가신 자바님 혀니쌤님
아침에 급으로 차가 고장나 얼굴을 뵐 수 없었던 미소님
미리 표를 끊어둔 버그님과
다행히 부품이 있어 차를 고칠 수 있어서 미소님에게 가야하는 스콜피오님
위에 두 분을 태워주고 이동해야 하는 페가수스날다님을 먼저 보내고
빙벽으로 핫하다는 오션뷰 카페 라벨리에 들려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쳐와 잘 키워진 화분이 가득한 카페에 둘러앉아
막바지 수다를 나누고 고양이 4마리를 입양하고
왕거미님 차를 얻어 타고 대전복합터미널에 올 수 있었다.
1시 30분 버스를 기다리며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대전 복합 터미널을 돌아보는데
로버트 테리엔 대형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실제 의자와 책상을 비현실적으로 크게 제작하여 극도로 작아진 경험을 통해 관점의 변화를 일으키는 작품이었는데
2024년 1월 6일(토)~ 7일(일) 1박 2일
거미동 및 벽화봉사단 전국운영진 모임은 꿈 같은 외출
충전 만땅 힐링 여행이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내년 2025년 모임은 경북 봉화에서 하기로 하였는데....
군산에서 무려.... 4시간 58분 2분 모자란 5시간..... (음.... )
그래도 훗날 비루빡에 붙어 그리는 그날과 전국을 자유로이 다니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가위 바위 보는 이겼지만 왕거미님 요청과 저의 기념 삼아
이상 뽀글이의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하하하 너의 소중한 출타기념이니깐 써야징
다들 잘 살아있는걸 확인하는 자리였어
역쉬 잘썼다잘썼어. 쏙쏙들어오네요.
다들 무사히도착하고 일상으로 가셨다니 첫발부터 행운이 같이합니다.
세심하고 다정한후기 뽀글님스러워요ㅋㅋㅋ또 반갑게 뵐수있는 날을 고대합니다!
뽀글님 덕분에 늦게 참석해서 중요 내용을 놓친 일인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좋으네요^^
그리고 밝은 에너지로 모임을 달궈주어 넘 고마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