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활짝 필게” 천안함 용사 딸 편지 영상 1000만명이 봤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족인 김해봄씨는 지난달 22일 아버지 고(故) 김태석 원사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낭독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7일 현재 998만이다.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
김민서 기자
입력 2024.04.07. 14:57업데이트 2024.04.07. 15:46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영상 조회 수가 약 1000만을 기록했다. 정부 부처에서 만든 영상이 조회 수 1000만회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에 릴스 영상으로 올라온 김해봄씨 영상 조회 수는 7일 현재 998만이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족인 김해봄씨는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 서해 수호의 날’에서 아버지 고 김태석 원사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나를 꼭 지켜봐 줘. 꽃이 많이 핀 날 아빠의 빛나는 봄, 햇살 같은 내가 꼭 소식처럼 찾아갈게”라고 했다.
그는 ‘서해의 별’이 된 아버지에게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낼 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 항상 꼭 지켜보고 응원해 줘.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란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해당 영상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을 본 이들은 “나라 지키다 순직한 분들은 잊혀 가는 게 슬프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같이 눈물 흘렸다.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영웅의 따님이시다. 아버님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고 김태석 원사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이모씨는 “같은 동네 살아서 어렸을 때 지나가며 뵀던 분이라 더 슬펐고 천안함 폭침 후 온 동네가 초상집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다 희생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잊지 않겠다”고 했다.
영상에선 김씨의 편지 낭독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도 김씨의 편지 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붉어진 눈으로 김씨를 만나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했었다.
보훈부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가 3만5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00만에 가까운 김씨 영상 조회 수는 이례적이다. 인스타 릴스 동영상을 주로 즐기는 연령대가 김씨와 같은 또래인 20대인 만큼 젊은 층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당시 37세였던 김태석 원사는 천안함 폭침 12일 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다. 김태석 원사는 해나와 해강, 해봄 세 딸을 두고 있었고, 당시 다섯 살 막내딸이던 해봄씨는 올해 대학교 신입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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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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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차장대우.
출처 “아빠와 함께 활짝 필게” 천안함 용사 딸 편지 영상 1000만명이 봤다 (chosun.com)
100자평
김진아
2024.04.07 15:06:43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보고 또 보아도...그 애틋함이... 그리고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해서...
답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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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z
2024.04.07 15:05:37
이사람들은 우리 국민의 자식,국가의 자식이다. 저 애들은 대기업이건,공무원이건 우선 채용해주고 키워줘야 한다.
답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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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담은우물
2024.04.07 15:07:31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댓글이 달린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hactorPK
2024.04.07 15:20:43
저흰 부부가 같이보며 함께 울었습니다 ㅡ 다시는 저런이들에게 정권을 주면 안됩니다 ㅡ 다시한번 천안함 순직 영웅 여러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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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n20
2024.04.07 15:21:24
5천만명중 어린이. 어르신, 민주당원 빼면 1천만명 전국민이 다 보신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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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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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노
2024.04.07 15:15:15
세월호 기억은 인위적인 '좌제(左製)', 천안함 기억은 순도 100%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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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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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보지 찢죄명
2024.04.07 15:39:16
나라를 지키다 죽은 천안함 용사들... 천안함 폭침 김정은에 아부하는 한국 정치꾼들... 놀라 갔다 죽은 자들 유족이 더 우대받는 미친 나라... 벌갱이들의 선별적 시체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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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
2024.04.07 15:29:22
양산의 책빵 늙은선생 반드시 보구려 그리고 반성도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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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담은우물
2024.04.07 15:12:06
조국혁신당의 조국은 김해봄씨가 이번에 대학 들어갔다 하니, 나중에 해봄씨가 대학원 들어갈 때 당당하게 추천서나 써 주시구랴. 에라이, 나쁜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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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4.07 15:31:51
저날도 518 민주화 인민들은 이거 봤나? 투표참여율이 인민군 공산당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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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
2024.04.07 15:32:08
선거에 100만표는 도움을 주었겠네요 이 소녀를 국가에서 키워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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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win
2024.04.07 15:39:29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이들과 가족들은 끝까지 나라가 보살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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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
2024.04.07 15:35:36
해봄양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굳건히 나라위해 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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