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친다...바람이 자못 세차다...후주 유선에게 출사표를 들고 읽어내려가는 제갈량의 두눈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좌우에 길게 늘어선 제장들과 병사들의 눈에도 어느덧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반드시 선주 유비가 못다이룬 삼국통일에 염원을 이루겠다던 제갈량의 출사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54세의 나이로 오장원에서 그렇게 죽어갔던 제갈량....
제갈량은 그렇게 선주 유비의 은혜를 입어 초려에서 나온이후 수많은 전장터를 누비며,
신출귀몰한 전략을 구사하여 최고의 지략가 소리를 듣는 인물이다....
출사표속에 담겨진 그들의 커다랗던 꿈...그리고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않겠다는 굳은의지....조국의 대한 충성.....
사나이라면 한번쯤 출사표를 읽게되면 가슴속부터 끓어오르는 그무언가를 느꼈을게다....
요즘 우리 엘지트윈스 선수들을 보면 지난날과는 사뭇 다르다....
박감독이 팬들에게 출사표를 읽어줄때 무언가를 느끼고 깨닭은 모양이다...
싸움을 하러 나가는 장수에 표정이 너그러워서는 안되는데 그간,우리 엘지트윈스 선수들은
너무나도 자비로운 모습으로 공을 던졌고 또한 타석에서 때로는 여우같은 때로는 승냥이같은 상대팀투수들에
공을 그렇게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으로 치곤했다....
자비롭고 인자하니 상대팀에게 승리를 적선하니 응원하는 팬들 가슴에 불이 나는것을 어찌 그들이 몰랐으랴많은
어쨌거나 선수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자하고 너무나도 자비로운 모습 그대로였다.....
팬들은 그런 선수들의 자세가 미웠던것이다...
팬들은 그런 선수들의 안일했던 투지가 싫었던것이다...
악착같이 달려들고 싸우고 지지고 볶아서 집에 가기전에 반드시 스탠드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줄생각은 안하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어떠하리 이방원 버전으로 그렇게 야구를 해왔던것이다....
명가가 쓰러지니 그안에있던 식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갔다....
야구를 본다는것이 이렇게 힘든거구나를 뼈저리게 느낀 지난 몇년이었다....
83년 신인왕출신의 박종훈......오비베어스의 외야수....잘생겼던 선수.....
그게 그사람의 대한 나의 기억의 전부다....참 두산베어스의 2군감독정도 하나 추가다.....
말하는게 범상치않음을 느꼈다......행동하는게 또한 비범함을 느꼈다.....
만년 하위팀을 맡은 박감독을 보면 마치 지난날 중국 삼국시대 제갈량을 보는듯하다....
제갈량또한 삼국중에서 제일 국력이 약했던 촉국의 승상을 지내지않았던가....
박감독은 지난날의 제갈량처럼 그렇게 비장하다못해 눈물겹기까지한 야구 출사표를 팬들에게 읽어 내려간다....
비록 아직까지는 이긴날보다 진날이 더많지만 그의 야구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한것이 어찌
필자뿐이겠는가?.....
선수들의 플레이가 대번 틀려졌다....
작년에 보여줬던 야구가 아니다...
타석에서도 많이 끈질겨졌고, 마운드에선 투수들도 나름대로 제몫을 다하고있다.....
분명 엘지트윈스는 새롭게 그리고 더 강력하게 변모하고 있는중이다....
그래서 반갑고 그래서 눈물겹다.....
엘지트윈스를 좋아한지가 어언20년째다....창단되고부터 줄곧 좋아했다.....
우승을 하면 우승을해서 기뻤고 준우승을 하면 이만하면잘했지하고 기뻐했으며,
잘못하면 마치 내일인양 가슴이 아프기를 벌써 몇년째인가?....
지금의 엘지트윈스는 비록 두산 sk 삼성의 전력만큼은 아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3강이다....
박감독을 자세히 보니 영화배우 황정민을 닮았다...
몇년전 황정민이 상을 받으면서 자신은 스텝들이 잘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은 사람에 불과하다고했는데
올시즌 우리엘지트윈스가 박감독이 잘 차려준 밥상을 선수들이 악착같이 달려들어 게눈감추듯이
맛있게 먹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엘지트윈스......무적의 그이름........
음성 부용산끝자락에서 견훤.......
첫댓글 ㅋ ㅑ~~~~~언제나 견훤님의 글속에는 먼가 모를 따뜻한 짜릿함이 있습니다...멋지십니다....^^
견훤님 정말 오래만이네요
견훤님 간만입니다 ~ ㅎ
오랜만에 ㅎㅎ
견훤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글보니깐 반갑네요~~이제 기아한테 안집니다요~~
대현 후배님도 잘지내시죠?.....몇해전 야구장 가면 이래저래 보던 대현후배님...표살려구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도 보더라는.......
견훤님 오랫만입니다. 요즘따라 부쩍 궁금했었는데^^ 제갈량의 출사표는 결국 실패했지만 박종훈 감독의 출사표와 우리 엘지트윈스는 올해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어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견훤님의 글이 안올라와서 엄청 궁금했는데, 반갑습니다~ *^^*
진지하게 글 읽어가다가 마지막에 "우리엘지트윈스......무적의 그이름........" 이부분에서 웃음이 났어요ㅋㅋㅋ
시즌시작하고 처음인듯하나
오랜만에 님의 글을보니 힘이 절로 나네요
네~ 동감합니다...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계시는게 보입니다...
황정민 닮았다는 생각 예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견훤님도 그렇게 보셨네요.
우와~~견훤님 반갑습니다~~왜 오랫동안 글케 두문불출 하셨는지,,,,궁금했었습니다 잘계셨지요~^^ 박감독님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끌어안음서도 싸움닭기질을 원하시는거 같더라구요....싸움닭은 싸울때만 싸나우면 되는거니까ㅎ ㅎ 암튼 앞으론 자주 뵈요~~^^
님 대화명을 보니 정말 반가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네요.......
견훤님 정말 오랜만에 님 글을 보내요^^ 저도 미용실이 바뻐서 까페에 못들어왔는데 요즘 까페에 글이 많이 올라와서 몇일만 접속안하면 훅 뒤로 넘어가네요^^ 잘지내고 계시죠^^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한참전에 쓴글임에도 읽으셨네요........님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