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려오는 사람들
내가 사는 아파트에 아는 사람들이 몇 명 생겼다.경비나 관리실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전라도 사람들이라서 이 사람들과는 아예 인사나 받지 아는 척도 안한다. 아파트 길 건너에 놀이터가 있는데 담배를 피우려면 이곳으로 간다. 여기 벤치에 나차럼 평생동안 담배를 피워온 몇 사람들이 있는데 자주 보다 보니 낯이 익고 그러다 보니 수인사를 하게됐다.한 사람은 옛날 강원도 인제 무슨 사단에서 중대장을 하던 분이었고 한 사람은 영관급 장교였다. 이분들은 근처 임대 아파트에 살고있다.
이분들은 나이가 나보다 한참 위인 팔십이 조금 넘었다.그러나 군대 족보를 따지면 비슷하게 와닿았다.나는 이분들에게 옛날 계급인 중대장님 대대장님이란 호칭을 붙인다.그분은 내게 사장님이라고 한다.마땅히 붙일 호칭이 없기 때문이다.이분들은 컴퓨터를 할줄몰라 유트브 방송같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문가라면 빨갱이 간첩놈이라고 이를 가는 분들이다.
만날때마다 하는 첫 인사 중대장이 먼저한다 나는 병장이기때문에 옛날 같으면 이런 자리에 끼지도 못한다.
"김사장님 요즘 문가놈 어디 간다고 그러든데 어디 가는 겁니까?"
"예 무슨 회의 간다는데 지 마누라까지 데리고 간다네요"
곁의 중령이 끼어들었다.
"그놈의 새끼 언제 뒈지나.뒈지는 꼴을 보고 죽을래나?"
이번엔 중대장
"누가 손좀 봐주지 않나. 저 새끼 보면 하루 왼종일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으니 원"
곁의 하사관이 한마디 더했다
"오래 살다보니 웬 각다귀(하루살이같은 것)같은 놈이 다 나와서 온갖 주접을 떠니.."
이분들은 태극기 집회도 알고있었다. 그래서 부연 설명을 했다.내일 서울역에서 집회가 있는데
나오시면 태극기 하나씩 큰 걸로 사드리겠다고 했다.
대한문이나 다른 곳에서도 하지만 거긴 정통이 아니고 유사 집회라고 했다.했다.
오늘 나올런지 모르겠다.
첫댓글 잘 하셨습니다 ㅎㅎ
그래도 대화가 되시는 분들이 주위에
계셔서 다행이네요 ^^~
서울역에서 뵙겠습니다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가진 노구의 애국자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시겠지요!
그 심정을 헤아리는 제 속도 까맣게 따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