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으 둥둥 떳난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십리장강벽파상(十里長江碧波上)을 왕래허던 거룻배.
오호상연월속(五湖上烟月夜)의
범상공(范相公) 노던 밴가
이배 저배 다 버리고 한송정(寒松亭)
들어가 길고 좋은 솔을 베어
조그만허게 배 무어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 배 띄워라.
강릉(江陵) 경포대(鏡浦臺)로 구경 가세.
대인난(對人難) 대인난은
촉도지난(蜀道之難)이 대인난이요.
출문망(出門望) 출문망은 월계오동(月斜梧桐)으 상상지(上上枝)라.
자라 등어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날(端午日)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하야.
창창(蒼蒼)헌 숲 속에
백설(百舌)이 자자(孜孜)구야.
때때마다(時哉時哉) 성언(聲焉)이요. 산양자치(山梁雌雉)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너룬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이 허는구나.
백구(白鷗)야 나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聖上)이 버렸음에
너를 좇아 예 왔노라.
강상(江上)에 터 닦아
구목위소(構木爲巢) 허여두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허면 넉넉헐거나.
거드렁 거리고 지내보세.
<뜻풀이>
* 월사오동(月斜梧桐)의 상상지(上上枝) : 기울어 가는 달이 오동나무의 맨 위 끝가지에 걸려 있는 모습
*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 : 하늘의 계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때. 그래서 단오를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부른다.
*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 : 창 밖에 해가 느리고 느리게 간다. 제갈공명이 지은 시 “대몽(大夢)”의 한 구절.
* 창창(蒼蒼)한 : 숲이 우거진 모습. 울창한.
* 백설(百舌) : 때까치. 지빠뀌
* 자자(孜孜)구나 : 부지런히 날아다니는구나.
* 성언(聲焉)이요 : 때때마다 새소리요.
* 산양자치(山梁雌雉) : 산 계곡의 까투리. 논어에 “산양자치(山梁雌雉) 시재시재(時哉時哉)”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산비탈의 암꿩이 때를 만나 흥겹게 논다는 뜻이다.
* 광풍제월(光風霽月) : 광풍은 빛과 바람을 가리키고, 제월(霽月)은 비가 갠 후 구름 속에서 나온 달을 가리키니, 이는 곧 비 온 후의 풍월을 상징한다.
* 연비어약(鳶飛魚躍) : 솔개는 하늘에서 높이 날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오른다. 이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연비려천 어약우연(鳶飛戾天 魚躍于淵)”을 줄인 것이다.
* 백구(白鷗) : 흰 갈매기
* 성상(聖上) : 임금님.
* 예 왔노라 : 여기 왔노라.
* 구목위소(構木爲巢) : 나무를 엮어 집을 만들다. 즉, 비바람을 겨우 면할 수 있는 집을 지은 것을 말한다.
강상풍월(江上風月)은 조선 말기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곡명은 노랫말 첫머리에서 유래된다. 노랫말은 배를 타고 유람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일관성이 없다.
통절형식(通節形式)으로 되어 있으며 중모리장단에 맞춘다. 편의상 서양음악의 계이름으로 표시한다면 ‘솔·라·도·레·미’의 5음으로 된 평조로 되어 있다.
곡조가 감칠맛이 있어 정정렬(丁貞烈)·김여란(金如蘭)·박녹주(朴綠珠)와 같은 명창들이 잘 불렀으나, 요즘에는 많이 불려지지 않고 있다.
박애리 명창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어제가 단오였는데
시절 음식이 없을 수 없고, 시절 글이 없을 수 없지요.
박애리 명창의 저 입 모양은 천상 창이네요...ㅎ
선배님 감사합니다~
박애리 명창이 외모나 소리나
빠지지 않고 참 고웁지여~~
선배님 반갑습니다~
내일 저희 양 정모에서
알현하고 싶은데 ...
많은 시간 조금만 내시지요~
동충하초주로 모시겠나이다 ㅎ
하얀남이 직접 담갔답니다 ~
@춘수 그런가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동충하초주는 양띠방 회원들에게...ㅎ
내일 봅시다 뭐..
@석촌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