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저추신(釜底抽薪)
釜 : 가마 부
底 : 밑 저
抽 : 뽑을 추
薪 : 섶 신
솥 밑의 장작을 뺀다는 뜻으로,
타는 장작을 빼내 솥이 끓어오르는 것을 막는 것처럼
어떤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가마솥에서 물이 끓는다.
식히려고 찬물을 붓는 것은 하수나 하는 짓이다.
아궁이에서 장작을 빼내면 된다.
그것이 부저추신(釜底抽薪)이다.
부저추신(釜底抽薪)은 주역 제10괘인
천택리괘(天澤履卦 ☰☱)에서 비롯됐다.
천택리괘(天澤履卦)는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약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건(乾; ☰)은 무서운 호랑이다.
태(兌; ☱)는 가냘프고 어린 소녀이다.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라도 나긋나긋한
소녀의 미소와 교태에는 약하다.
노자에서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
즉 '유약함이 강강함을 이긴다'고 말한 것과 같다.
유약하면 일단 강자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천택리괘(天澤履卦)의 도리이다.
또한 리괘(履卦)의 상괘인 건(乾; ☰)은
중천에 뜬 뜨거운 태양의 형상이며,
태(兌; ☱)는 지나치게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한 물이 저장된 저수지이기도 하다.
천택리괘(天澤履卦)에서 유일한 음효인 육삼효는
솥에서 물이 끓을 때 아궁이에서
장작을 빼내는 형상이기도 하다.
특별한 놀이가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그림자 밟기'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간신히 따라붙어서 힘차게 그림자를 밟으면
상대는 재빨리 몸을 굽혀서 그림자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
공연히 허탕이기 일쑤였다.
사람을 쫓아가지 않고 그림자만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적의 모략을 분석한다고 표면에 나타난 현상만 따라 다니다가는
그림자 밟기에 서툰 아이처럼 실패하기 쉽다.
바둑을 둘 때에도 상대의 의도에 말려서
손 따라 두는 사람은 대개 하수이다.
고수는 절대로 상대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가 생각하지 못하는 수를 내야한다.
부저추신(釜底抽薪)은 지금 펄펄 끓고 있는 솥을 보며
우왕좌왕하지 말고 상대가 생각도 하지 못하는
아궁이에서 장작을 빼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장자(庄子)는 문왕(文王)이 주왕(紂王)의
강폭(剛暴)함을 밟고 일어나 형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문왕은 유리(羑離)에 갇혔으며,
한고조 유방(劉邦)은 홍문(鴻門)에서 항우(項羽)에게 죽을 뻔 했고,
오왕 부차(夫差)에게 패한 월왕 구천(句踐)은
와신상담(臥薪嘗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유로 강을 약화시키는 방법으로 상대와 싸워 이겼다.
강적과 부딪쳤을 때 정면으로 싸우면 불리하다.
상대의 세력을 약화시켜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이 끓어서 넘치는 것은 어떤 힘 때문이다.
그 힘의 근원은 화력이다.
불은 강렬한 힘 가운데 가장 강해 누구도 쉽게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불의 근원은 땔감이고 불길은 기세이다.
타오르는 불길은 함부로 대할 수 없지만,
땔감 정도는 누구나 만질 수 있다.
위료자(尉繚子) 전위(戰威)에서는 기가 실하면 싸우고,
기를 빼앗으면 도망친다고 했다.
또한 관자(管子) 치미(侈靡)에서는 진주(珠)는 불을 이길 수 있으며,
구슬(玉)은 물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음은 양과 음 모두를 제어할 수 있지만,
양은 음이나 양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계의 원리이다.
위료자(尉繚子)에서 지적한 투지는
아군과 적군 모두에게 해당된다.
아군에게는 투지를 고취시켜야하지만,
반대로 적에게는 투지를 약화시켜야 한다.
기를 빼앗으려면 마음을 공격해야 한다.
우리나라 조선시대(朝鮮時代)에 <방원>(芳遠; 太宗)이
아직 왕자의 신분인 정안군(靖安君)일 때,
태조(太祖)의 이조개국(李朝開國)의 공신(功臣)인
<정도전>은 태조의 절대적인 신임으로,
<방원>과 갈등(葛藤)을 빚을 때
한때는 그에게 당하여 위기를 맞아 좌절하고 있을 때,
하륜(河崙)(1347-1416년)이 방원(芳遠)의 야망을 점치고
접근 하여 수하가 되었는데 그는 원래 고려 공민왕 때 등제 했으나,
최영(崔瑩)의 요동정벌을 반대하다가 귀양을 갔었으며,
태조에 의해 다시 기용되었으나,
당시 실세인 정도전(鄭道傳)에 밀려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가
훗날 실세는 방원(芳遠)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그를 도와 정도전의 참모인 조준(趙浚)(1346-1405년)을 회유하여 빼내고
성격은 난폭하고 과격하지만 당시로서는 쓸모가 있는 이숙번(李叔蕃)을
심복으로삼아 1398년 1차 왕자의 난(亂)을 일으켜,
정도전과 남은(南誾) 그리고 이복동생인 방석(芳碩;당시 世子)을
죽이고 결국 왕의 자리(太宗)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저추신’(釜底抽薪)의 계략을 보여준
우리 정치사의 과거이다.
-옮긴 글-
첫댓글 흐린날씨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수요일날 오후시간에 컴앞에서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후덮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니 곳 가을비가 내릴것 같습니다 대비를 잘 하시고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내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부저추신(釜底抽薪) "과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웃음꽃이 담밖으로 나갈수있는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