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3150260)
4년만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인데...완전 기다렸는데...
...브라질에서는 다들 완전 신나게 잘 놀고 있을텐데...
...만날 애인도 없고...맨날 야근만 하고...경기 시간은 새벽이고...완전 불쌍...월차도 못 내고...
투덜 댔더니 디자인실장님이 그럼 우리도 일요일부터 야근해서 월요일 새벽에 축구를 보자고...
호오...월급을 얼마나 받길래 저딴 생각을 하는 걸까...
그런데 정말 농담이 아니고 사장님에게 건의해 프로젝트로 만들어 버림...헐...
취지는 우리 회사 이렇게 잘논다(착취한다)를 보여준다고...1인 1 아이디어를 내라고 함.
회사에서 돈 대주는 거면 이 정도는 차려 달라고 우겨봄. (나라별 일주일 식량 참조)
그런데 이루어짐! 우왕! 역시 자기 몸 힘든 일만 아니면 다 해주시는 사장님...(얼마나 버는지 알고 싶..)
드레스코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 유니폼을 가져오거나 빌려올 것...못 입으면 밥 안줌. 네?!?
울 파트 막내, 웃긴건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 원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과를 다녔다가 전과했다고...
오늘의 요리 담당...저 브라질 티는 본인의 것이 아닌 남동생의 것이라고...
본인의 요청에 의해 열정의 쌈바..나나를 들고 계신 모습으로 한 컷.
그리고 이 글을 올리게 만든 오늘 아이템을 낸(확!) 마케팅팀 막내...근데 정작 야구 유니폼을 입고...
역시 본인의 요청에 의해 찍은 짤...자기는 두산 팬이 아닌 정수빈 팬이라고...?!
여하튼 경기는 한참 남아서 오늘 점심부터 이러고 놀고 있는데... 포인트는 이게 아님.
대한민국 VS 알제리전을 맞아! 알제리 '전'을 만들자고 함...
네?! 네?! 네?! 뭘 만든다고요? ...제가 만들어야한다고요?
그 밀가루로 만들어 먹는 그 '전'이요? 그...명절 때 만들면 며느리가 허리나간다는 그 전이요?
네네...기획자느님이 지시하시면 디자인팀에서 만들어 드리면 되는거입죠. 암요 암...아..암 걸리는...
여하튼 사장님이 우리는 이렇게 잘 논다(잘 착취한다.)에 맞춰 이왕 놀거 재미있게 놀라고 했으니 합니다.
짜잔! 알제리 국기 모양의 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흰색, 초록색, 붉은 색이 필요해요! 그래서 재료를 하나만
산 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준비!(역시 예산만 있으면 직업병이 나오는군요.)
일단 전 재료...부침가루는 실제 부쳐보면 노랗게 되니까 패스, 밀가루만으로는 전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
패스하고 부침용 밀가루가 제일 좋다길래 그걸로...(고객님의 광고를 기다리고 있..)
생수를 쿨럭 쿨럭 쿨럭...(생수 업체의 광고도..쿨럭 쿨럭..)
번개 같은 솜씨로 휘휘휘...(이거 본론은 요리 만화였어?!)
감자를 착착착...(내가 하면 처..걱..처......걱...처...걱..)
예열해 놓은 후라이팬에 반죽을 살짝 올려서 온도 확인, 오올...전문가 뽀스...
감자전을 이렇게 착착(너 글 쓰기 귀찮지?) 제가...먹는 건 잘 하지만 요리 지식이 딸려서..;;
부침용 밀가루 말고도 감자를 넣는 이유는 알제리 국기의 하얀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하는거라는 데
그 밖에 하얀 배추(실패!) 같은 것도 준비하긴 했어요.
너무 바짝 익히면 하얀 국기 모양이 안 나오기 때문에 살짝 노릇하게만! 역시 기름은 마법의 재료군요.
일단 저녁에 다른 직원들 오기 전에 우리끼리 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각 4장 정도만 하기로!
부추를 부추부추하게(나도 야매요리 따라해보고 싶..사실 의성어, 의태어 아이디어가...)
감자 전 옆에 부추전! 올! 오올! 모양이 그럴싸한데...
역시 부추전도 4장 만듭니다.ㅎ 자! 이제 알제리전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드릴께요.
일단 감자전을 둥글 둥글게 다듬어주세요. (짜투리는 배고픈 구경꾼들이 다 집어서 먹음)
알제리 국기 모양이 절반은 흰색이니까 싹뚝!
그리고 미리 만들어 둔 부추 전도 절반 크기로 싹둑! 슬슬 모양이 보이죠? 하지만 별과 달이 남아뜸!
붉은 색으로 파프리카와 고추를 고민하다가 결국 고추를 잘게 잘게 썰어줬어요! (떠오르는 드립은
있지만 여기서는 적지 않기로 한다.으앙)
의외로 색이 엄청 핑크핑크하다는 것에 놀람! 색 대비가 참 예쁘죠?(누가 디자인팀 아니랄까봐)
전을 얇게 펴서 고추 전을 만들어 줍니다. 딱 별과 달 크기의 미니 사이즈 전이예요.
마법의 손놀림으로 별을 만든다고 하는데...(밑에 별 틀이 살짝 보이네요..;; 어디서 밑장빼기..)
짜잔! 이제 거의 알제리 국기의 윤곽이 보이는데요.ㅎ 아주~ 별이 다섯개!! ...죄송;;
일단 별을 쏴주고!
옆에 가위로 오린 달도 살짝 얹어 주면 대망의 알제리 전 완성!!
예쁘죠? 알제리 전을 만드느라 고생한 막내의 정규직 전환이 방금 확정되었습니다!+_+
...여하튼 고생해서 만든 만큼 알제리전은 반드시 이겨야 할텐데... 갑자기 걱정이...
대망의 시식컷!
잘 먹겠습니당.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2부팀을 위해서 일부만(?) 먹고 있어요
알제리전!을 쭉! 쭉! 아주 찌저(?) 먹어요. (말 그대로 '전'입니다. '전' 오해 마세요.)
알제리전을 휘저어 휘저어!! 쭉쭉!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팀의 이런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겠죠.
저도 시식했는데 감자전도 좋아하고 부추전도 좋아하는데 전을 세개를 한번에 먹는 맛이 아주! ㅋ
부침가루로 만드는 전은 간이 쎄서 그닥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부침용 밀가루를 쓰니까 소금 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괜춘 괜춘!
전은 먹지만....................................역시 마무리는 치킨에 맥주!
일은 디자인팀이 닭다리는 마케팅팀이 쳇! 그래도 알제리 전 아이디어를 낸 막내에게 박수!
한국이 앞으로도 계속 이겨서 16강에 진출하면 독일전으로 소세지전을 구워 강남역에서 나눠주겠습니다!
이렇게 논다고 놀고 있는데도 경기는 내일 새벽!! ㅋㅋㅋ 반응 좋으면 벨기에전도 올릴께요.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3150260)
첫댓글 와 예쁘게 잘만들어졌네요! 댓글은 치킨때문에 답니다
와 치킨을 먹었으니 대한민국 화이팅!
와 전디게이쁘네요!! 전보니까 배고파요.. 치킨시켜야겠다..^^
저거 언제 다 치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