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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빅토리안 여러분! 오늘도 제가 돌아왔습니다. 저번 편에서는 인도의 놀라운 과학기술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중동의 다마스커스지역에서 시작하여 인도의 우츠지역, 중국에서 발명된 용광로제철법등 다양한 요소들을 분석하여 인도가 동양과 서양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더욱 발전시켜 자신들만의 기법으로 놀라운 품질의 강철을 만들어냈다는것을 알아봤습니다.
이것들은 흥미로운 주제지만, 이 카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멉니다. 뒤에서 다뤘던 이야기들,
1편. 왜 하트오브스틸이 아니라 하트오브아이언일까?
https://cafe.daum.net/Europa/LPSd/6863
2편. 왜 역설사는 인도를 그렇게 좋아할까? feat. 다마스커스및 일본도 (장문주의)
https://cafe.daum.net/Europa/LPSd/6898
3편. 인도의 과학력은 세계 제일! _Feat 다마스커스강
https://cafe.daum.net/Europa/LPSd/6921
(이번에는 위에 글들을 안 읽으셔도 이해할수있어요!)
이것들은 사실상 게임이 곁다리였지만, 이 카페는 게임카페이므로 이번에는 게임에 대하여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뤄볼 게임은 이 카페의 정체성이면서 알파이자 오메가, 여러분이 24시간중 25시간을 플레이하는 그 게임, 바로 빅토리아입니다.
아, 정말로 위대합니다. 사설은 뒤에서 길어졌으니. 본격적으로 빅토리아2에 대하여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주제는 빅토리아2에서의 국가들의 역할과 기능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빅토리아2에는 주인공급 국가가 몇가지 정해져있습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이라는 6개의 국가들이 빅토리아2의 주인공 국가들이죠. 그리고 이 주인공 국가들에게는 각각 빅토리아의 시스템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게임적 역할이 부여되어있습니다. (사실 이는 패러독스사 게임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각 국가들의 역할과 그것들이 상징하는 기능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가장 먼저 영국입니다. 영국의 역할은 유지입니다. 영국은 게임 스타트시점 1836년에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연간 20%가 넘어가는 성장을 거듭해온 명실상부 세계의 최강국입니다. 하지만 게임 내내 영국에게는 온갖 난제들이 닥칠겁니다. 식민지유지를 위한 건함경쟁, 식민지 반란, 식민지 쟁탈전, 독일의 발전, 대공황 그리고 마침내 대전쟁. 이 모든것이 영국의 슈퍼파워를 위협할것입니다. 당신은 이 슈퍼파워를 지켜내고 여왕의 궁전에 해가 지지않도록 할수있을까요? 영국은 이 게임의 '열강'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미국의 역할은 안정과 발전입니다. 미국은 게임 스타트시점에선 열강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아메리카 대륙내의 몇 몇 적들은 미국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그 위협이 제거됬을때 미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안정적인 국내상황을 유지한다면 정치, 군사적으로 혼란스러운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이민자가 쏟아질것이고, 이렇게 늘어난 인구수를 바탕으로 자본가들은 전 국토에 공장과 철도를 지으며 나라를 산업화시킬것입니다.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국가의 안정만 유지한다면 게임의 중반쯤에는 영국의 슈퍼파워를 위협하는 열강으로 거듭날것입니다. 허나 세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전쟁을 통하여 슈퍼파워의 지위를 입증해야합니다. 미국은 이 게임의 '경제'시스템과 '이민'시스템을 상징합니다
프랑스의 역할은 균형과 견제입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유럽의 열강입니다. 적당한 국내시장, 적당한 해외식민지, 적당한 육군력 어디 하나 빠지지않는 훌륭한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시작 시점에서는 별 다른 목적이랄게 없는 국가입니다. 허나 게임 중반에 들어서면서 바로 옆나라 독일이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통합의 움직임이 보이며 영국은 당신의 아프리카 식민지를 노립니다. 프랑스는 프로이센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아냄과 동시에 당신의 식민지를 위협하는 영국또한 상대해야합니다. 프랑스는 대전쟁의 직전, 양자택일의 순간을 강요받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프랑스의 운명이 결정될것입니다. 프랑스는 이 게임의 '분쟁'과 '외교'를 상징합니다.
독일의 역할은 통일입니다. 게임 시작시점에 게르만민족은 수십개의 국가로 쪼개져있습니다. 그렇기에 독일은 외부의 식민지에 힘을 기울 필요가 없습니다. 독일은 주위의 게르만민족 국가들을 흡수함으로서 식민지보다 우월한 원료산지와 시장을 확보할수있습니다. 대신에 독일은 식민지에 들어갈 불필요한 자원을 이용하여 경제를 극도로 효율화 시키고 이를 통하여 유럽 제일의 강군을 만들어 독일제국의 형성을 위한 대전쟁을 벌여야할것입니다. 독일 민족의 국가를 인정받기위해서는 독일은 대전쟁을 피할수 없습니다. 대전쟁을 통하여 독일은 진정으로 하나될것입니다. 이 게임의 '민족(문화)'와 '산업'을 상징합니다.
러시아의 역할을 개혁입니다. 러시아는 게임내에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국가입니다. 허나 낮은 식자률, 구시대적인 제도들, 미약한 기반을 비롯한 온갖 제약들이 러시아의 발전을 방해합니다. 러시아는 이 제약을 걷어내며 러시아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국가로 거듭나게 만들고, 대전쟁을 통하여 이를 입증해야됩니다. 과연 러시아는 슈퍼파워가 될수있을까요? 러시아는 이 게임의 '식자율'과 '개혁'을 상징합니다.
일본, 일본의 역할을 무엇일까요? 이것이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 왜 일본이 이번편의 주제로 선정되었는지는 차차 알아가보도록하죠.
빅토리아2의 일본하면 떠오르는 게임의 기능이 뭐가있을까요? 아마 일본을 한번쯤이라도 플레이 하신분이라면 개혁, 통일, 문명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생각나실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 초반 10년에 마무리될 기능들이며, 1900년대까지 게임을 이끌어가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컨텐츠입니다. 그렇다면 일본하면 떠올릴 기능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빅토리아에서 RGO로 대표되는 '자원'입니다.
일본의 자원이 빈약한 편은 아닙니다. 본토에 유황도 있고, 석탄도 적당히 있습니다만, 정작 일본 본토에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존재하지않습니다. 그 자원은 바로.... 눈치채셨죠?
게임 시작시점, 일본의 철생산량입니다. (HPM기준, 이 글의 모든 내용은 HPM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바닐라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게임 시작시점에 일본의 철 생산량은 전무합니다. 그래도 빅토리아2에서는 철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그렇게 희귀한 자원은 아니기때문에 일정 규모가 있는 국가들은 그래도 철이 나는 프로빈스는 한 두개씩 가지고있습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중에서 본토에 철이 생산되는 프로빈스가 없는것은 오직 일본뿐입니다. 이것은 일본의 플레이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겨줌과 동시에, 일본의 게임적 역할과 목표에 대하여 알려주는 지침이기도 합니다.
빅토리아2 게임초반에는 철, 석탄, 목재같은 원자재들이 세계시장을 통하여 풍요롭게 공급됩니다. 반면에 강철, 기계부품, 시멘트와 같은 산업재를 비롯한 소비재들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국가들이 산업화에 곤란함을 겪으며, 전 세계는 빈곤한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반에 접어들며, 유럽쪽의 산업화가 진행되며 세계시장에 산업재의 공급이 풍요로워지며, 늘어난 산업재의 공급이 산업화를 가속화시키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극도로 가속된 산업화는, 이내 원자재의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며 세계시장에는 원자재의 재고가 감소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열강들의 블록경제(영향권 편입)으로 인하여 중요한 원자재들이 열강 자국의 시장안에서만 공급되게 되며 세계시장에서 원자재가 사라지게됩니다.
이것이 빅토리아를 하며 겪게되는 중,후반부 원자재 부족 증상의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일본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우선적으로 알아둬야할것은, 제철산업은 기본적으로 원료집약적인 산업이라는것입니다. 산업혁명기의 제철소는 대부분 원료산지 근처에 건설되었습니다. 따라서 제철소의 위치는 곧 철광석 산지 근처였습니다. 그래서 빅토리아2에서는 철광석과 철을 따로 분리하지않았습니다. 어차피 철광산지가 곧 제철소가 되니까요. 따라서 제철업이 부흥했던 서유럽(영국, 프랑스, 독일)등에는 어마어마한 철광석이 매장되어있었습니다. 러시아, 미국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이 사실들은 빅토리아에 아주 잘 반영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원료부족상태가 벌어졌을때, 식민지가 없더라도 다른 열강들은 자체적인 철생산으로 부분적이나마 산업을 운영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부족한 철을 쥐어짜내서 군수공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통하여 다른 열강들의 철 생산지를 얻어내기위한 대전쟁을 벌일수 있겠죠. 하지만 일본은 그럴수 없습니다.
일본은 본토자체에 철 생산지가 없기때문에, 세계시장에 철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공장이 멈추고, 노동자들은 해고되어 일본은 농경국가로 회귀할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국가와 달리 국내에 철이 생산되지않기때문에 대전쟁을 통하여 다른 열강들의 철 생산지를 노려볼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은 게임 내내 원료산지 확보, 특히 철 생산지를 확보하기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합니다. 열강이 본토외에 철 생산지는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1. 철이 생산되는 나라를 블록경제에 편입 (영향권, 괴뢰국)
2. 철이 생산되는 주를 흡수, 합병 (전쟁)
1은 비교적 평화로운 방법입니다. 허나 영향권인 국가나, 괴뢰국인 국가는 언제든지 다른나라의 영향을 받아 블록경제에서 탈퇴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되찾기 위한 외교전을 펼치더라도, 다른 나라와 달리 철의 생산지가 다각화되있지않은 일본의 시장에는 철 공급이 중단 될 것이고, 이는 일본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것입니다. 그렇기에 일본은 어쩔수없이 2의 방법을 선택해야합니다.
전쟁, 다행이게도 일본 근처에는 철이 풍족하게 생산되는 국가와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과 만주입니다.
여기에 빅토리아2의 일본의 모든 특징이 설명됩니다.
바로 빠른 문명화, 빠른 문명화후 높은 식자율(40%)로 인한 빠른 산업화및 연구발전이죠, 이는 게임 설계상 어쩔수없습니다. 만약 일본의 식자율이 낮아 산업화가 늦어진다면, 세계적인 원자재 부족시기와 겹칠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원료산지가 없는 일본은 제대로 된 산업화가 불가능할것이기때문이죠. 여러분이 일뽕이라 비난하시는 그것은, 게임디자인상 어쩔수없는 일이였습니다.
결국 일본은 빠른 공업화 이후에 제국주의의 기류에 탑승하여 조선을 흡수하여 당장의 급한불은 꺼야합니다. 하지만 조선의 철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2%수준으로 일본의 산업을 지탱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본은 더욱더 많은 양의 철을 확보하기위해서 대륙을 노릴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만주입니다. 만주를 정복한 일본은 철의 공급이 어느정도 안정화되지만, 조선과 만주의 늘어난 인구를 지탱하기위해서는 일본 본토의 공업역량은 더 높은 수준을 요구로합니다, 결국 일본은 유럽열강들이 차지한 남방자원지대를 다시 아시아인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실제 역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여기서 알 수 있는점은, 빅토리아 후반부의 원자재 부족은 일본이라는 국가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고도로 계산된 부분이라는것입니다.
자, 이제 이 글을 마무리 할때가 왔습니다.
일본의 역할은 정복입니다. 일본은 아시아의 유일한 열강입니다. 하지만 일본 본토의 자원은 매우 부족하여 일본의 산업화를 지탱할수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은 자원산지를 확보하여합니다. 조선은 일본의 이익선입니다. 조선이 없는 일본은 매우 약할것입니다. 조선을 정복하고, 더 나아가 광활한 만주를 정복하십시오. 조선과 만주에서 얻은 철을 통하여 함대를 건설하여 다가올 대전쟁에 준비하고, 아시아에서, 아시아의 패권을 인정받으십시오. 이것은 명백한 대동아의 운명입니다. 일본은 이 게임의 '자원'과 '문명화'를 상징합니다.
결국 이 모든것이 의미하는것은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빅토가 갓겜이라는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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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뽕이 아닙니다.
다뤄야할 내용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게임에 대하여 다루기로했으므로, 최대한 게임에 대한 내용한 추려서 넣었습니다. 원래라면 일본의 제철기술, 한반도내 철광석, 2차세계대전 직전의 일본의 제철산업 등등.. 다뤄야할 내용이 많았지만은, 기회가 되면 차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어느 나라를 중심으로 잡느냐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겠지만, 여튼 이런 시선으로 보니 늘 하던 게임인데도 엄청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빅토리아2의 진짜 이름은 '무쓰히토'가 아니었을까... ㅌㅌ
사실 이 모든건 HPM 기준이긴합니다, 바닐라에서는 일본에 철프로빈스가 한개있어서 그나마 낫습니다. 그래도 다른 열강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건 사실이지만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눈물
오스만...ㅠㅠ(스페인?)
오스트리아는 대독일 형성을 위한 제물일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빅토2에서 조선으로 만주를 먹고 일본보다 더 강해지면
일본입장에서는 치명타라는건가요?
그렇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조선은 많은 너프를 당했죠. 동학 이벤트, 낮은 식자률 등등 조선이 문명화할수없도록 제약하는 요소를 통해 그러한 일을 차단했습니다.
"바닐라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ㅋㅋㅋ
조선은 일본에게 먹히도록 게임이 설계되어있죠.
조선은 대대로 좋은 도시락취급이었죠
재밌네요0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서 서구열강의 팽창에 대한 병적 공포가 큰 역할을 했고, 제국주의는 자본주의의 성장과 밀접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본이 그 시대의 '침략'이나 '경쟁'을 상징한다고 봐도 되겠군요.
서구 열강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산업화가 필수불가결이였고, 그로 인한 침략이 강제되었던 일본이니까요. 내수경제로 어느정도 지탱이 되는 타 열강들과 비교해보자면 침략이나 경쟁이라 볼수도있겠네요.
뭐지 이 좋은글은?!
역시 빅토는 갓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