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모교회인 대구서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께한 지체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공간을 위하여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후배가 어느 지체에게 이런 메모를 남겼습니다.
‘자주 와서 흔적을 남겨 달라’는…
늘 대하는 말이지만 오늘은 그 느낌이 무척 새삼스럽습니다.
흔적을 남긴다는 일이 말입니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오늘처럼 가슴에 와 닿기도 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남긴 흔적을 누군가가 보면서 ‘아, 그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하며 나를 기억하여 줄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내 삶이 그에게 전해질 것이고 그래서 그와 함께 하게 되며 그 누군가의 삶이 나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지난 삶의 흔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을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땅위에서의 인생이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순결하고 지혜로운 자는 기쁨이 더하였을 것이요 그러하지 못한 자는 적당한 고통으로 몸부림도 쳤을 것입니다.
삶의 흔적은 때로 가슴에 생채기가 되기도 했겠고 어떨 때는 벅찬 감격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 땅에서의 순례자 된 삶의 여정을 정리하고 본향으로 가야 할 때는 모든 것이 전도자의 고백처럼 해 아래의 우리의 지난 모든 수고가 헛되고 헛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그 헛됨 속에 찬란히 빛나는 성도의 삶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자정이 지난 오늘의 어제도 저는 아내와 함께 저희 부부의 삶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老장로님과 말씀을 나누며 그분에게 저희들의 사랑을 아낌없이 전해드렸고 멀리 아프리카 모로코로 선교훈련을 떠나는 어여쁜 제자 부부와 만나 제가 자란 동산에서(대구동산의료원 사택지) 그들의 기도소식에 사용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부부의 손을 꼭 잡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들이 가는 길을 주님께서 함께 걸어가 주시기를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가신 길을 좇아가기를 간구 드렸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아우가 운영하는 선교를 위한 아름다운 커피숍에 가서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고객들을 기쁘게 해드릴까 공부하는 자리를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지켰습니다.
그곳에서 동역하는 우 전도사님 부부와 그들의 장남인 귀여운 창성이를 기쁘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무렵에 대형할인마트에서 일하시는 가족 같은 집사님을 찾아뵙고 그분의 고된 삶을 위로하여 드렸습니다.
그분과 제 아내는 뜨거운 포옹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즐깁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와 함께 정성껏 차려진 식탁을 대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하나님께서 늘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식탁을 누린 후에는 부부가 함께 마주 앉아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눕니다.
이시간은 가끔 오랜 대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제는 제가 가계부를 썼습니다. 그리고 함께 각자의 일기를 쓰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림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몸이 조금 피곤하셔서 교회 예배에 오시지 못한 노老장로님께 문안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제게 전화를 걸어오셨을 때와는 달리 목소리가 많이 밝아보이셔서 안도했습니다. 날이 밝으면 찾아가 뵙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늘 노老장로님 부부를 위해 간구 드립니다.
그리고 늘 마음 한가운데를 자리하고 있는 제자인 민서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했고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귀한 동역자인 한나 가족에게 문안을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동역자요 형제인 김 목사님과 통화를 하면서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난 이른 새벽입니다.
사랑스러운 딸 에스더를 위해 기도하며 영은이와 가인이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우리 아들 석환이를 위해서도 기도드리며 아우 신재 부부와 딸 사랑이를 위해 간구드립니다.
지민이 가족을 위해서도 간구드리며 특별히 중국 상해에서 사업 중인 지민이 아빠인 사랑하는 아우 안기진 집사를 위해 간구드립니다.
포항에 계신 귀한 형제 안 목사님과 늘 그리운 정운기 장로님, 그 가족들을 위해 간구드리며 보고 싶은 주은, 예은, 태균이가 주님의 사랑으로 잘 자라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필리핀 사역지나 유럽선교여행을 다녀온 지체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용빈이, 유빈이 형제와 다영이 남매, 예형이 남매…
미국가 있는 서영이,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나의 친구 필재 선교사님, 군복무중인 종민이와 미술대학 입학을 위해 분주한 지연이…
안동성소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진료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계시는 박 승국 장로님, 자주 못 봐서 그리운 부산의 정재훈 목사님 가족들,
대만에 계시는 하나님의 사람 이진희 조성숙 선교사님 부부,
제 삶을 몹시도 따뜻하게 해주신 형님들인 의정, 시권, 우인… 그리고 늘 보고싶은 신숙 누님 부부…
믿음의 친구들인 성수, 병우, 명숙(형민 형님), 선희, 연희, 은화… 여러 보배같은 아우들…
목회현장에서 자신을 주님께 드려야만 할 상익, 동청, 재덕, 해원, 도원, 주헌, 규현, 충영, … 목사님들…
저희들의 필리핀 사역지의 지체들을 위한 간구와 또 유럽의 동역자들을 위한 기도는 멈출 수 없는 제 삶의 여정이요 흔적들입니다.
‘Friedrich, Alice, Jasmin, Delia, Hans, Maria, Johanna, Lisi, Martina, Gottfried, Friedrich, Vera, Anne Marie, Benjamin, Stefan, Esther, David, Rody, Cyril, Nelvin, Menes, Preacher, Stefan, Sara, Natascha…’
범죄치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함께 동행하여 주시는, 그리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강하고 담대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흔적을 늘 남기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 중에 늘 기억하는 아름다운 지체들과 함께 말입니다.
첫댓글 새벽기도를 주님께 간절한 심령으로 올려드립니다^^
오늘 새벽도 주님과 함께 아름다운 교제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