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이 깊어가니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새벽에 tv를 켜니,온통 토크쇼 재방송 뿐입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정말 오랜만에 영화 한 편 건졌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처음에는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게슴츠레하게 보았는데,,
어느 순간 정좌를 하고 몰두하는 나를 봅니다.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악마의 변호인"이란 제목인데...
연기의 달인 알파치노와 키아노 리브스가 주연인데, 한 사람은 영화 '대부'에서 또 한 사람은 '매트릭스'에서 대단한 연기를 선 보인 연기파 배우들이지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부와 명예를 목표로하는 현대판 변호인은 악마와도 손을 잡는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한적한 시골의 변호사로 일하며 아리따운 부인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주인공은 죄를 지은 피의자 편에 서서 열심히 변호하여 결국은 무죄를 이끌어 냅니다. 백전백승...유능한 변호사로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자 뉴욕의 대형 로펌에서 그를 스카웃하게 됩니다.
알파치노가 사장인 그 로펌에서 역시 죄 지은자를 변호하며 연전연승을 하게 됩니다.
덕분에 최상류 계층에 진입하여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댓가 없는 소득은 없다고 하나요. 그 사이 남편의 사랑을 부와 명예에 빼앗긴 부인은 전혀 예전같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증에 정신착란을 일으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결국은 가정의 행복은 서서히 파탄이 나고 남은 것은 그가 그렇게 추구했던 현시대 최고의 찬란한 그러나 다른 편으론 부와 명예의 서글프고 허허로운 황홀함이었습니다.
보다 높은 지위와 부를 위해 행복과 평화를 팔아버린 주인공은 서서히 악의 변호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에서 알파치노는 세상 모든 일에 대한 악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공을 위해,부와 명예를 위해 악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라는 조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수십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압권입니다.
까마득히 높은 그 건물 옥상에는 안전 장치를 한 가이드 벽이란 것이 없습니다. 그곳에서 파치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은 당신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주었다. 보기만 하고 만지지 말라,만지기만 하고 먹지는 말라. 그러면서 그는 게임을 즐기듯 구경만 하고 있다. 당신은 과연 얼마만큼의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가?"
행복과 부. 정의와 명예. 갈림길에서 갈등하던 그는 결국 악의 대변자 파치노 앞에서 권총 자살을 함으로서 신과 악마 앞에 스스로의 자유 의지로 그 지긋지긋한 게임의 고리를 끊고 맙니다.
영화의 반전이 있는데요.
자살을 하고 난 주인공은 꿈에서 깨어난 듯 원래 살았던 시골의 그 재판정에 서 있습니다. 영화 첫 시작시 변론하던 그 사건입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재판에 변호인의 변론을 그 자리에서 포기해 버립니다. 당연히 본 변호인은 그 사건에서 졌습니다. 오늘 같이 눈부시고 찬란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법원 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리따운 부인을 껴 안고 행복한 키스를 나누고 있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 내가 사는 현 사회. 삶의 가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돈과 명예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자리다툼이 심각하지요..
데블스 에드버킷...'악마의 유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쾌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첫댓글 왜 사냐.... 이것이군요... 무엇때문에 사냐.... 어떻게 하며 사냐.... ㅠㅠ
사회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공예품성으로의 나들이에 대한 유혹 뿌리치지 마세요.
맛있는, 멋있는, 재밌는 모든것들이 이번 주말에 그곳에 있습니다.
ㅎㅎ 신나게 한바탕 잘 놀았지요..
자산가,엘리트층 자제들의 상습 마약투약 혐의가 거의 불구속 집행유예 판결로 끝나는걸 보면 한국은 Devil's advocate 이 너무 일상이 된나라 같습니다.
사회곳곳에 그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걸 뿌리치기엔 너무나 괴로운 사회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찌 견뎌낼까...삶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들이 살고있습니다.
그런 영화 한 편 건지고 나면 오래오래 여운이 남으면서 마음이 풍요로와 지지요!
저두 가끔 그런 경험있습니다.
횡성에는 그런일이 없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