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여파
무엇보다 이 사건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요인은, 역사상 최초로 생중계된 특수전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전에도 이런류의 사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 사건들의 경우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 엄격한 보도통제가 가능했던 반면, 이 사건의 경우 런던의 도심 한 가운데서 발생 완벽한 보도통제는 불가능했다. 즉, 후세인이 CNN을 통해 전황을 파악했던것처럼, 테러범들은 BBC의 라이브 뉴스를 들으며 자신들의 상황을 파악할수 있었다. (따라서, 대사관 진입시 대사관으로 흐르는 모든 전원공급이 차단되었다.) 그리고 전세계 시청자들은 이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집안에서 시청할수 있었다.
프랑스의 GIGN도, 독일의 GSG-9도(얘네는 당연한가?), 한국의 707특임대로 MP-5로 통일. 만쉐이~~
또한 SAS CRW의 검은색 복장과 그들이 선보인 H&K(Heckler & Koch) MP-5 기관단총은 전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MP-5는 전세계적 특수부대원들의(특히, 대터러 부대)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게되었으며, 지금은 특수부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클로즈드 볼트Closed blot방식의 기관단총은 높은 명중률을 보장함과 동시에 9mm 파라블럼 권총탄을 채용하였다. 즉, 관통력은 떨어지나 상대적으로 우수한 저지력으로 실내 인질구출작전에 있어선 최고의 효율을 발휘할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는 방탄복의 일상화(?)로 다시 소총탄 규격 5.56mm탄을 채용한 기관단총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스턴 수류탄도 이 작전으로 일반화가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스타도 만들어냈다. 그가 바로 현장의 유일한 여성기자였던 BBC의 여성 기자인 케이트 에이디Kate Adie다. 일반적으로 위험지역에 남성을 투입하는 관행을 깨고 BBC는 그녀를 전담 기자로 투입시켰으며, 자동차 문에 몸을 쪼그리고 앉아 현장을 중계하던 그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매혹당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후 현장을 가리지 앉고 누비고 있으며, 지금도 존경받은 현역 기자로서의 명예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진압과정에서 SAS가 보여준 잔혹하리만치 과도한 무력사용은 과잉진압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편에서 언급했던 전보실의 테러범 사살은 법정으로까지 비화되었다. 인질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그들은 무기를 버리고 손을 머리에 얹은 채 마루에 앉아 항복의 의사를 표시하였다고 한다. (무기들은 창밖으로 버려졌으며 백기가 너풀거리는 것이 비디오 카메라에 찍혔다,)
테러범들의 무차별 난사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다드가르
“그들은 2명의 테러리스트를(샤이Shai와 마키Makki) 벽에 세운후 총질을 했습니다. ~중략~ (SAS들은 아마도) “그들의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을거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때 그들의 두손엔 무기가 있지 않았습니다.”
- 다드가르Dadgar,의 증언 -
사인 감식결과 SAS들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 사건의 당사자인 SAS 한명은 이렇게 진술했다.
작전직후 처참하게 널부러진 대사관 내부
"저는 마키가 총기를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는 샤이가 수류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목에다 총을 쏜 것입니다."
그리고 더 후엔, SAS가 최후의 테러리스트 생존자인 포우지 네자드Fowzi Nejad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SAS는 이를 터무니없다며 일축해버렸다.
포우지 네자드 딜레마
사건이 종결된 후, 마가렛 대처총리와 그의 남편인 데니스는 SAS의 주둔지가 있는 리전트 파크Regent's park를 방문해 SAS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현장에 있던 SAS요원인 탐(가명)은 후에 데니스가 자신에게 말했던 것을 이렇게 회상했다.
"데니스는 싱긋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머저리 한놈을 살렸줬지. 그건 실수였어."
살려두었던 머저리 한명 - 포우지 네자드
데니스 대처가 언급한 머저리는 바로 포우지 네자드였다. 2005년 그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가석방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영국에선 많은 논란들이 터져나왔다. 그 논란의 주제는 바로 포우지 네자드의 정치적인 망명을 허용할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만약 네자드가 가석방되어 이란으로 돌아간다면 그는 고문당하거나 사형당할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찬성파의 입장이라면, 그를 영국에 받아들일수 없으며, 더 나아가 그의 가석방 자체를 반대하는게 반대파의 입장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인질들도 서로의 생각이 달랐다.
이날 진정한 영웅이었던 트레버 락
"그는 공격받는 와중에도 단지 자신의 쾌락을 위해 총질을 해댔습니다.~중략~ 이런 심각한 범죄자를 석방시킨다면 받아 들여야겠죠, 받아 들여야죠. 하지만 결코 동의는 할수 없습니다."
- 트레버 락 경관-
"개인적으로 전 그를 용서했습니다. 그만한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거죠."
- 다드가르-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2005년의 가석방 위원회는 네자드건을 부결시켰으면, 2006년 역시 네자드건을 부결시켰다. 영국 사법당국이 어떤 선택을 택하든지간에, 네자드의 가석방 사안은 영국사회에 논란으로 남을것이다.
첫댓글 대사관 내부가 완전히 박살이 났네용... 그리고 가석방 여부는 솔직히 제가 영국인이라면 찬성하기 어렵겠군욥..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당^^
참 어이없는 일이겠죠. 자기네 나라에서 중대 범죄를 일으킨 인물을 또 보호해줘야 할 처지에 놓여있으니 말이죠. 제 생각도 네자드의 가석방은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괜히 긁어서 부스럼 만드느니 그냥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