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스포츠 신문은 온통 선동렬의 은퇴건으로 도배 되었다.
11년만의 리그 우승의 댓가가 불명예 퇴출이라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찹찹하게 만드는 월요일이다.
국보급 투수의 명예로운 은퇴란 말은 어불성설이다.
가장 비참하게 등떠밀려 퇴출 당한다는 느낌밖에 안든다.
그는 아직도 건재하다.
본인의 선수생활 연장 의지가 그를 둘러싼 사용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쳤다는 궁색한 이유를 들어 강요당하고 있다.
흐른는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천하의 선동렬이라도 나이는 되돌릴 수 없는 법.
하지만 그 평가는 오직 그라운드에서만 내릴 수 있다.
분명 그는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떠밀려 은퇴할 정도도 아니다.
그에 대한 수요도 분명 있고, 프로라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해태구단의 상식을 벗어난 골수 뽑아먹기와 주니치의 배신.
해태는 선동렬을 통해 50억원 상당의 거금을 손에 쥐고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려한다.
선동렬보다 한참 밑의 이상훈이도 단 한차례 옵션만으로 자유신분을 얻어냈다. 파렴치한 장사꾼에 불과하다.
주니치도 만만찮다.
9연속 구원성공은 묻어버리고 3연속 실패에만 초점을 맞춘다. 3연속 실패로 리그 우승을 못했다면 수긍할 수 있으나 우승해 놓고도 완전 오리발 내미는 격이다.
해태가 요구하는 재임대료가 아깝고, 선의 2억엔 연봉도 올 성적을 놓고 봤을땐 분명 인상대상이니 그것도 아까운거다.
중간계투 운운하며 평가절하 시키기에 급급하다.
현재로선 제대로된 마무리도 없으면서.
주니치 입장에서는 나 갖기도 싫고, 남 주기도 싫다는 도둑놈 심보다.
그를 원하는 다른 팀으로 보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리그내 한신에서 선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언론 플레이를 통해 퇴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선동렬, 오래 던졌다. 야구를 통해 부와 명예를 실현했다.
이제 그만둬도 아쉬울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은퇴라면 본인도 납득하고 주위에서도 납득할 때 은퇴하는게 명예롭다.
한발 더 나아가 남들은 붙잡고 본인이 고사할 때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누누이 얘기하지 않는가.
왕정치도 장훈도 오치아이도 베이브루스도 팀을 옮겨 다녔다.
반드시 돈 때문만은 아니다.
돈 보다 더 중요한게 분명 있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