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오늘 순천에서 어렵게 382열차(목포21:00->부산04:08)를 탔습니다..
최근 시간표가 바뀐 열차지요..
사실은 전주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전주에서 일을 보고, 전주에서 479열차를 탔었거든요..
원래 계획은 이랬습니다..
바보같은 짓이죠..
열차가 제시간에 도착한대도 #382열차 타기는 무리..
어떻게 1분 차이로 순천에서 열차를 탈 수 있을까요?
게다가 순천역은 지하도로 건너서 열차를 타야하는데..
어쨌든 시간 중복은 안돼니 철도 회원 예약은 되겠죠.. 그렇게 예약을 해 놓고 전주역에서 두장 모두 발권했습니다..
첨부터 제 힘으로 접속해서 탈 생각은 없었습니다..
차장님한테 부탁할 계획으로..
전주역에서 열차에 올라 차장님한테 말했더니 눈살을 찌푸립니다.. 다른역에 절대로 이런식으로 표 팔지 말라구 그랬는데, 어떻게 표샀냐구 그러더군요.. 차장님이 워낙 흥분해서 큰소리로 말해서리 주변 사람들이 자다 말구 다 저를 쳐다봅니다.. 차장님이 "손님이 떼써서 이렇게 산거죠?"하길래 걍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전혀 떼쓰지 않고 예약해논거 전주역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샀었죠..
우선 순천역에 #382 열차를 출발 시키지 못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하며 내릴때 맨뒤 1호차에서 내려 바로 열차를 타라고 합니다..
그런데 #479열차가 벌써 4분 지연입니다.. 이런.. 정말 #382 열차를 못탈지도 모릅니다..
전 그 열차를 못타면 순천역에서 밤을 꼬박 새서 아침에 진주엘 가야합니다.. 막막..
남원지나자 마자 차장님한테 말했는데 남원부터는 열차가 엄청난 속도를 내는 기분입니다.. 아마 기관실에도 순천역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해논 모양입니다..
구례구까지는 그래도 잘 왔는데 순천 직전 동운역에서 교행하느라 열차가 멈춰섰습니다.. 결국 순천역에 5분 지연 도착..
순천역에 도착전에 순천역에서 광양,하동,진주,마산, 부산방면 여행할 손님은 1호차 맨뒤에서 내리라는 방송까지 합니다..
이 방송에 순천에서 내려 광양까지 택시 타려고 했던 노부부가 얼떨결에 저와 함께 1호차에서 내려 차장님의 인도를 받아 철길을 바로 질러 #382열차에 무사히 탔습니다..
결국 #382 열차는 순천역에서 6분 늦어 출발했습니다..
제가 3백여명을 실은 열차를 6분이나 지연 시킨 셈이죠..
이 열차는 주말에도 늘 텅텅 비어 가더니 오늘은 입석 손님까지 엄청납니다.. 사실 저도 전날 이 열차를 좌석이 안나서 겨우 예약 했습니다..
휴가철이라 그런가 봅니다.. 게다가 홍익회 아저씨까지 있더군요..
경전선은 열차 운행이 적어 왠만해선 열차 지연이 없고, 또 지연 되더라도 금방 회복하죠..
그런데 오늘은 다르더군요..
광양,옥곡, 진상까지도 회복을 못합니다..
원래 진상역에서 교행예정이었는데 6분 지연 관계로 옥곡역에서 교행을 하느라 오히려 6분 더 지연되어 12분이나 지연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화물열차이더군요.. 화물열차를 옥곡역에서 6분이나 더 기다린 것입니다..
열차가 자꾸 지연이 되니 정말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사람으로 인해 이런 사태까지..
하동역에도 12분 지연..
그래도 하동역부터 진주역은 정차없이 질주 입니다.. 이 열차의 정차 없이 오랜 시간 달리는 구간이죠.. 이 구간에서는 회복 하겠지 했는데, 진주역에 7분 늦어 도착입니다..
경전선이니깐 순천역에서 6분이나 대기해 줬지 안그랬음 절대 안해줬을껍니다..
결국 저로인해 이 열차가 12분이나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거죠..
저번에 서울역에서 막 출발하려던 열차를 제가 서울역 승강장에 1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저땜에 출발하던 열차가 멈춘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 다시는 못할 짓입니다..
순천역에서 접속 가능하도록 시간표 조절을 잘 해줬음 좋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