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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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장의 모양
(1)외부사항
-1층 툇마루 창은 내부에서 잠겨 있었고, 침실 창은 10Cm간격으로 창살이 설치되어 있음. 주방의 들창(610⨯610)은 열려있으나 위쪽 프레임의 경첩을 축으로 아랫방향 45˚각도로밖에 열리지 않고, 창문을 지지해주는 지주支柱가 연결되어 있어 침입 불가능. 그 밖의 창문은 고정창으로, 여닫을 수 없음.
-홍 씨의 둘째 딸(4세. 의식혼란과 탈수증세를 보임, 생명엔 지장없음)이 발견된 2층 아이들방 창문은 열려있었으나, 침입의 흔적은 발견 못함. 아이들방 맞은편의 빈 방은 창문이 내부에서 잠겨있음.
-집안 및 현관, 뜰에서 •지문 및 잠재지문 •특정 섬유조직 •혈흔반응(거실 제외) •강제로 침입한 흔적 •몸싸움 흔적 •창유리의 귓바퀴나 장문掌紋 흔적 •족흔적足痕跡및 잠재족흔적潛在足痕跡을 조사중이나, 별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함.
-참고 : 1층 홍 씨의 침실 화장대 서랍에서 삼환계 항우울제의 일종인 로페프라민과 노르트립틸린, 기타 우울증 치료제및 신경정신과 진료카드 등이 발견됨. (처방용량에 비해 실제 복용량은 소량에 불과하였던 듯, 다량의 약이 잔류.)
(2)내부사항
-발견당시 현아란 양의 시신은, 거실 벽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보이는 장식장(1610⨯530⨯2000. 원목)밑에 깔려 있었으며,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던 와인잔, 술병, 도자기, 장식장의 유리 등에서 나온 파편이, 쓰러진 장식장 주위에 산재散在되어 있었음.
-장식장이 쓰러지면서 타격한 것으로 보이는 현아란 양의 두부頭部와, 파편 등이 박힌 자상刺傷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장식장 아래에 응고되어가고 있었으며, 현 양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생긴, 혈액의 미끄러진 자국과, 손바닥 자국, 타액, 머리카락 등을 수집함.
-쓰러진 장식장 상판에서, 이 집에서 기르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의 털을 다수 발견. 그 외 장식장에 특이할만한 점은 발견못함. 파편의 일부, 장식장 등을 가검물可檢物로 수거, 조사 중.
-장식장 우측에서, 거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환의자가 넘어진 채 발견. 이 환의자는 이 집의 세면실용으로 추정. (의자 하단 부분에서 세제분말과, 세면실에 쓰인 도료의 흔적이 묻어있음. 세면실 바닥에서, 이 의자의 받침대가 놓여있던 흔적 발견.)
-쓰러진 장식장에서 2.2m 거리의 소파(3인소파와 직각으로 배치된 1인용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홍미나 씨의 시신 발견. 좌측 손목에 3개의 절창切創, 목덜미 좌측에 비스듬한 1개의 절창이 있음. 홍 씨의 오른편 발치 5cm거리에 피 묻은 과도가 떨어져 있음. 과도에서는 홍미나씨 본인의 지문 외에 홍 씨의 두 딸의 지문이 발견. 유류지문遺留指紋은 발견할 수 없었음.
-소파 주위의 혈흔은, 한차례 솟구친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맞은편 벽까지 이어진 것 외에는 비교적 완만한 형태로, 소파 주위에 넓게 흘러있음. 몸싸움 흔적이나, 사체가 옮겨진 흔적 발견못함.
- 장식장 및 소파 주변을 제외한 거실 내부는 특이할만한 이상은 발견못함.
5. 사체의 모양
(ㄱ)현아란 양 :
-장식장 내부의 유리재질 물건 등이 부서지면서 생긴 파편이 현 양의 몸 곳곳에 박혀있음. 장식장이 넘어지면서 타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상이 정수리 뒤쪽에 있음.(외견상으로 미루어, 두개골이 파열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 뇌손상과 두개골 내 출혈 여부는 검시檢視 전이므로 알 수 없음.) 귀 및 아래턱 부분에 출혈흔적 있음.
-현아란 양의 허벅지와 팔 등에서 보인 침하울혈沈下鬱血과 사후강직死後强直 정도, 체온 등으로 추정한 사망시각은 1983년 12월 13일 오전 9시~12시.
-현아란 양의 직접적인 사인은. 쓰러진 장식장이 아래에 깔린 현 양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 흉곽 및 폐부의 움직임을 방해한데 기인한 질식사의 가능성이 있음. 현 양의 시신은 얼굴이 약간 부풀어 있고, 두피와 목의 피부에 청색증靑色症 및, 눈의 흰자위와 얼굴피부에 일혈점溢血點을 목격할 수 있음.
(ㄴ)홍미나 씨:
-소파에 앉아있는 상태로 상체를 등받이에 약간 기대고 있음. 절창이 있는 좌측 손목을 소파 팔걸이 밑으로 늘어뜨린 상태. 오른손은 무릎 위에 놓여있음. 사망시각 1983년 12얼 13일 13시~15시.(현아란 양의 사망시각보다 3~5시간 늦음)
-사인은 목에 생긴 깊은 절창으로 인한 과다출혈 또는 쇼크사. 블라우스에 묻은 혈흔의 모양이나 상처의 깊이, 형태로 미루어, 3차례 손목을 그은 이후, 목에 치명적 상처를 낸 것으로 추정. 목의 절창은 좌측 목덜미 옆구리부터 비스듬히 우측으로 내려가는 15cm정도의 길이로, 사선 우측 끝부분에서 얕아지는, 자살의 전형적 형태를 보임. 의복을 착용한 상태에서의 외관상으로는 이외의 별다른 멍이나 상처는 보이지
--------------------(아랫부분 찢겨있음)--------------------
(to be continued...)
**11편에 쓰인 용어 설명**
잠재지문(潛在指紋) :
손가락 끝마디 안쪽 피부의 땀구멍에서 나오는 무색 투명한 땀 등에 의해 남겨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지문으로 화학적인 시약처리 등으로 현출된 지문
귓바퀴자국(귀 자국):
몇몇 나라에서는 귀 자국도 자료로 수집해서 관리한다. 강도나 도둑이 집에 침입하기 전에 유리창에
귀를 대,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그런 자국이 남는다. 귀 자국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장문(掌紋):
손바닥에 난 손금의 무늬. 지문과 마찬가지로 범죄의 중요한 증거가 된다.
족흔적(足痕跡) :
현장에 남겨 놓고간 발자취, 발자국
잠재족흔적(潛在足痕跡) :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거나 불선명하여 식별하기 어려운 족흔적을 말하며 시약처리 등으로 현출할
수 있는 족흔적
자상(刺傷):
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
절창(切創):
칼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
가검물 (可檢物) :
감식(鑑識)ㆍ감정(鑑定)등을 필요로 하는 유류물.
유류지문(遺留指紋) :
사건 현장에서 채취된 지문중 관계자 지문을 제외한 지문으로, 범인 지문으로 추정되는 지문
열상(裂傷):
타격에 의해 찢어진 상처
검시 (檢視) :
①사법검시(司法檢視)는 변사자, 또는 변사의 의심 있는 사체(死體)의 상황을 오관(五官)의 작용
으로 검사하고, 범죄에 의한 사망인가 아닌가를 조사하는 처분. ①행정검시(行政檢視)는 범죄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고 인정되는 사체, 또는 사태(死胎)에 관하여 경찰관 등이 그 신원확인 등
일정의 행정목적을 위하여 행하는 검시.
침하울혈沈下鬱血:
심장이 박동을 멈추고 혈액순환이 정지하면, 중력에 의해서 혈액이 혈관 밖으로 스며나와 사체의
아래쪽에 모인다. 척혈구가 맨 먼저 내려앉는데, 이로인해 사체에 점이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과 모양이 조금씩 변한다.
사후강직死後强直:
동물체가 죽은 뒤에 화학 변화가 일어나 근육이 굳어지는 일. 일상적인 조건에서 안면 근육은 한두
시간 안에 굳기 시작하고, 팔과 다리는 4시간에서 6시간이 지난 뒤부터 굳기 시작한다. 12시간이
지나면 몸 전체가 딱딱하게 굳고 피부 조직이 붕괴되면서 점차 물러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도 많은 편차가 있다.
사체의 체온:
사람의 몸은 생명이 끊어진 직후부터 체온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사체가 옷을 입고 있고 특별하게
외부 기온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경우, 사망 후 처음 6시간에서 8시간까지는 평균 한 시간에 섭씨
1.8도씩 체온이 내려가고, 그 이후로는 체온 감소율이 떨어진다.
청색증靑色症, 일혈점溢血點 -질식사의 증거:
질식사했을 경우.명백한 질식사의 흔적이 남는다. 혈관의 압력이 높아졌던 까닭에 얼굴이 부풀어
있다. 특히 두피와 목의 피부는 눈에 띄게 푸른색을 띤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청색증이라고 한다.
이 푸른색은 산소가 결핍된 헤모글로빈의 색깔이다. 정맥을 흐르는 피의 색깔이기도 하다. 또 작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점들은 특히 눈의 흰자위나 눈꺼풀, 얼굴 피부, 입술, 그리고
귀 뒤쪽에 나타난다. 그리고 놀랍게도 질식사를 당한 사체는 한두 시간 동안 체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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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회는 지난번에 '나'가 요술봉에서 찾아낸 낡은 문서를 나타낸 거예요... 이 11화를 읽어봐도 검은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파악할 수 없는데, 그건 읽어주시는 분의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게 결코 아니고, 검은집에서 일어났던 일은 나중에 생생하게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서.. 그냥 일단 문서의 일부분처럼 꾸며본 겁니다.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아래 주석을 참고하면서 읽어주시면 별 무리는 없을듯...
헤... 대단하세요. 이런 거 전문이신건지, 아니면 찾아 보신 건진 몰라도 대단하십니다아..
용어찾으신게.. 정말 대단하셔요..!! 게다가 작성하신것도 굉장하시구요!! 크흑!! 다음편이 기대되요!! 검은집에서 있었던 일>ㅁ<!!
집에 법의학서적이 있어서(도대체 누구꺼죠?? 우리집에 법의학배우는 사람 없는뎅;;) 쓰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어요. 네이버사전이나 사이버경찰청에서 참고한 것도 있고요. 하지만 진짜 경찰이 보면 엉터리라고 웃을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ㅠ.ㅠ //라즈페님, 단팥떡님. 칭찬해줘서 감사!!
우와!! 법의학서적이요ㅇㅁㅇ?! 와우!! 전 가끔씩 집의 백과사전을 뒤지며 안나오면 알아서 지어내서 써버리는데ㅠㅠ!!! 부러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