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마저 편파방송으로 혁신제품 길 막아
특정 업체 1,203회 방송, 295개 업체는 단 1회 방송
방송횟수가 1회 업체 전체 3,880곳 중 36.8%에 달해
국내 중소기업의 혁신제품과 농축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개국한 공영홈쇼핑마저 일부 업체에 방송편성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입점업체별 방송편성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업체간 방송편성 횟수가 많게는 1,203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에는 2015년 개국 이후 2021년 8월 말까지 총 3,880곳의 업체가 입점했고, 생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한 누적 방송 횟수는 6만2,823회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일부 입점업체에 대한 방송편중이 심각했다.
식품군의 경우 특정 업체가 1,203회의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295개 업체는 단 1회 방송에 그쳤다. 패션언더웨어군의 경우 한 업체가 1,122회의 방송을 진행할 동안 61개 업체는 방송기회를 단 1회밖에 얻지 못했다.
가구침구의 경우 특정 업체가 626회를 방송했고, 유아동펫문화 346회,가전디지털 233회,생활주방 209회,스포츠레저 120회,뷰티잡화 191회 순이었다.
반면 입점업체 중 방송횟수가 1회에 그친 업체는 전체 3,880곳 중 1,429곳으로, 36.8%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방송편성이 높은 업체일수록 매출 규모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군 방송횟수 상위업체 10곳 중 8곳이 매출 100억 원 이상으로 이들의 평균 방송횟수는 466회로 집계됐다.
패션언더웨어군의 경우에도 편성 상위업체 10곳 중 7곳이 매출 100억 원 이상이었고,평균 방송횟수는 356회였다.
홍정민의원은 공적인 공영홈쇼핑에서조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고 입점업체에게 공정한 방송기회를 부여하고 있는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공익을 실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공적 유통채널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영쇼핑은 TV홈쇼핑 브랜드조사 인지도, 호감도, 친숙도, 추천의향등 총 6개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영쇼핑에서 TV홈쇼핑 브랜드에 대해 자체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GS Shop이 가장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고 공영쇼핑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영쇼핑은 호감도, 친숙도, 추천의향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공영쇼핑이 국정감사를 위해 국민의힘 구자근의원(경북 구미시갑)에게 제출한 「2021년 TV홈쇼핑 브랜드 진단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공영쇼핑은 중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TV홈쇼핑으로 2015년 설립되어 ‘아임쇼핑’, ‘공영홈쇼핑’을 거쳐 2018년 ‘공영쇼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공영쇼핑은 2021년 전국 만25~65세로 최근 1년 이내 1회 이상 홈쇼핑 구입경험자 총 1,000명을 대상으로 「TV홈쇼핑 브랜드 진단조사」를 실시했다.
TV홈쇼핑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를 묻는 최초상기도 조사에서 CJ온스타일(23.6%)이 가장 높았으며, GS Shop(GS홈쇼핑)(23.4%)’, 현대홈쇼핑(15.9%), 롯데홈쇼핑(15.4%), 홈앤쇼핑(9.4%), 공영쇼핑 2.5%, NS홈쇼핑(2.0%) 등으로 나타났다. ‘공영쇼핑’의 최초상기도 2.5%는 2020년 대비 –0.4% 감소한 수치이다.
인지도에서는 GS Shop(99.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현대홈쇼핑(99.2%), 롯데홈쇼핑(99.2%), CJ온스타일(98.6%), NS홈쇼핑(94.9%), 홈앤쇼핑(90.7%)순이며 공영쇼핑(85.8%)이 가장 낮았다.
호감도에서도 GS홈쇼핑(65.1%)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CJ온스타일(60.8%), 현대홈쇼핑(53.1%), 롯데홈쇼핑(50%), 홈앤쇼핑(41.5%), NS홈쇼핑(36.6%), 공영쇼핑(34.1%) 순으로 나타났다.
공영쇼핑은 인지도, 최근 1년이내 구입, 호감도, 친숙도, 향후 이용의향, 추천의향 총 6개 분야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해 TV홈쇼핑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조사보고서에서도 ‘공영쇼핑의 경우 여전히 주요 홈쇼핑 브랜드에 비해서는 브랜드 지표가 낮은 상황이며, 잘 모르는 홈쇼핑 채널의 이유로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영쇼핑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영쇼핑은 ‘15년 설립 이후 ’19년까지 누적적자 –415억원을 기록했으며, ‘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쇼핑의 증가로 당기순이익 255억원의 최초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1년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218억원에서 147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영쇼핑의 주 구입이유는 저렴한 가격(16.7%), 신뢰/믿을 수 있음(16.7%), 그 채널에서만 구입가능 제품(14.1%), 지역특산품 구입(9.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추천 이유로는 잘 모르는 채널(28.2%), 다른채널로도 충분(28.1%), 다양하지 않은 제품(13.8%), 다양하지 않은 프로모션(4%)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즐겨보는 TV홈쇼핑 프로그램은 CJ온스타일 ‘최화정SHOW’(22%), 롯데홈쇼핑 ‘최유라쇼’(19.4%), GS Shop ‘쇼미더트렌드’(18.2%), GS Shop ‘더컬렉션’(16.4%), CJ온스타일 ‘셀렙샵’(16.4%), GS Shop ‘최은경의W’(15.5%), CJ온스타일 ‘Hit The Style’(15.3%), 롯데홈쇼핑‘L.Show’(14.9%), CJ오쇼핑(CJ온스타일) ‘동가게’(13.9%), 현대홈쇼핑 ‘최현우의 초이스’(13.1%) 순으로 패션PGM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구입시 주문방법으로는 모바일앱(43.3%), ARS자동주문(33.8%), 상담원 연결 주문(9.7%), 휍사이트 주문(8%), 리모컨 주문(3.6%) 순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이용 이유로는 ‘시간/장소 상관없이 쇼핑이 가능’이 가장 주된 이유였고, ‘다양한 프로모션’, ‘채널에서만 구입 가능한 제품’,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을 꼽았다.
또한 TV홈쇼핑 시청시 제품을 구입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세한 설명과 시연이 34.2%, 추가 구성품/경품/사은품 등 프로모션 24.8%, 제품 관련 영상 등 연출이 12%, 무이자 할부 혜택 10.5%, 매진임박/한정 수량 물건 안내가 4.8%로 나타났다. 특히 ‘25-39세’는 ‘다양한 프로모션’,’할부혜택’이 제품 구입결정의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혜택에 민감했다.
TV홈쇼핑 주구입제품은 패션/언더웨어가 26.3%로 가장 높았고, 신선식품/지역특산물 15.9%, 가공식품 13.4%, 건강식품 13%, 화장품 12.9%, 주방용품/침구류 4.8%, 패션 소품/잡화 5.1%, 가전/전자제품 2.9%, 제포츠/운동기구 2.2%, 가구 1%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연령대에서 패션/언더웨어 주구매 비중이 월등히 높았고, 40대는 이미용, 30대는 가공식품, 50대 이상은 건강식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0년 대비 화장품, 잡화, 여행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