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의 추억
청목 손희창
어언 팔십 줄의 나이
반백년하고도 삼 년 전의 어느 가을날
열한 명의 친한 벗들이
산 좋고 물 좋은 용문사 나들이
졸업을 앞둔 동기동창들
좁은 취업문에 우울한 나날이었으나
이 산골에 찾아들어 마음을 달래었다.
어두운 밤 모닥불 피어 놓고
친구의 기타 소리에 맞추어
흥겹게도 부르는 노랫소리
비좁은 야외 텐트 안에서
서로 몸 부쳐 오들오들 떨며 밤을 지새운
못 잊을 그날의 추억
오늘 찾은 용문사
가람은 중수하여 번듯하고
우람한 은행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그러나 그때 그 친구들은
하나둘 다시 못 올 먼 길을 떠나고
덧없이 흰 구름만 흐른다.
(2024.08.25.) 용문산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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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조
용문사의 추억
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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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1:3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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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월의 흐름얖에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추억이 아름답고 그리움으로 남는거겠지요
오늘은 내일의 추억이 될것이니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
즐거운 발걸음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