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지난 겨울 입었던 겨울옷과 겨울 이불을 정리해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겨울옷과 겨울 이불은 소재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미리 세탁을 해놓지 않으면 건조시키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세탁을 거르고 옷장에 넣어뒀다간 온갖 진드기, 세균, 곰팡이, 유해세균이 번식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겨울옷과 겨울 이불을 세제만 붓고 빤다고 해서 해결책은 아니다. 겨울 이불의 경우 소재에 따라서 세탁 및 건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3월 봄이 기지개를 피기 전, 뽀송뽀송한 봄을 미리 준비해 보자.
겨울철 옷ⓒ뉴시스
겨울옷 관리, 두껍다고 무시하면 옷 망친다
겨울옷은 재질이 푹신하고 두껍다. 점퍼 같은 경우 속에 오리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겨울옷을 쉽게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겨울옷일수록 여름옷보다 더욱 철저한 관리법이 필요하다.
특히 속에 털과 같은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패딩’ 관리가 중요하다. 패딩의 경우 안에 털이 있기 때문에 볼륨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해에 입기 어렵다.
우선 패딩을 세탁한 뒤에 한쪽으로 뭉쳐져 있을 솜을 풀어준다. 그리고 난 뒤에 바닥에서 말릴 것을 권한다. 행여 옷걸이에 걸어뒀다가 솜이 다시 한 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와 니트의 관리도 필수적이다. 이 겨울옷들은 따뜻한 재질로 만들어져 보온은 탁월하지만 관리가 매우 번거로운 옷들이다. 코드와 니트의 경우 보풀 제거기로 간단히 보풀을 제거해 준 뒤 세탁을 해준다. 코트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니트는 목과 소매 부분을 안쪽을 접은 뒤 늘어나는 것을 방지시켜야 한다. 물론 니트는 뜨거운 물로 세탁해서는 안 된다.
겨울철 이불ⓒ뉴시스
두꺼운 이불관리, 재질에 따라 세제도 달리 써야
겨울옷도 사람들의 피부와 직접 닿지만 이불 역시 피부에 닿기 때문에 위생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겨울철 이불의 경우, 소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용세제에 맞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면, 모달, 텐셀, 폴리에스테르 커버류다. 이들은 중성세제와 약알칼리성 세제를 이용해 세탁할 수 있다. 소재가 부드럽거나 장식이 많이 달려있는 경우 뒤집어서 세탁을 하거나 망에 넣어서 세탁하는 것이 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극세사 이불이다. 극세사 이불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을 써 촉감이 부드럽고 포근하다. 집먼지의 침투를 막아주고 물빨래가 가능, 실내건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탁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세탁 뒤에 기모 사이에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헹군 뒤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양모 이불의 장점은 ‘양모’가 숨을 쉬기 때문에 습기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탁 뒤에는 유의해야 한다. 완전하게 마리지 않으면 습기가 양모 속에 그대로 남아있게 되고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만들어주게 된다. 평소에 그늘에서 건조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양모의 경우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소재를 가장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양모는 단백질 성문이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할 경우 형태 보존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거위털 이불은 물세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물세탁을 해야 한다면, 알칼리성이 아닌 울샴푸 등의 중성 액체세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교차가 크다. 건강관리에 주의할 시점이다.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기 전에 지난 해 묵은 겨울 빨래들을 뽀송뽀송하게 정리하자. 그것이 봄을 맞이하기 전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