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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아침저녁엔 한기가 들 정도로 날씨가 겨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 탁구유람기 1주차를 쓰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30명 가까운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놓았던 라켓을 다시 잡게 한다는 글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1주차에 이어 2주차 글도 읽어주시는 분들 우선 감사드립니다.
10월 19일 일요일
점심밥을 챙겨먹고 진해에서 출발하여 창원중앙역에 13시45분 KTX 산천을 타고 서울역으로 올라갑니다.
금요일에 DMC역에서 6호선이 아닌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고 싶었는데 조급함에 6호선을 타고
다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역에 갔는지라 이번에는 꼭 공항철도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에스퀄레이터 2번정도 타면 내려가겠지하고 서울역 대합실 2층에서 내려가는데 대충 기억하기로 6번이상
타고 내려간 듯합니다. 왜 엘리베이터에 저렇게 많은 분들이 줄 서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캐리어가 가벼워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DMC역에서 내려 수색역 상암탁구클럽까지 다음지도상 20분정도만 걸어가면 된다고 나옵니다.
다음지도 켜고 열심히 걸어가니 월드컵경기장이 나옵니다. 길치인게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다시 반대로 가면서 이제야 다음지도 보는 방법을 정확히 알게된 것입니다.
파출소에 들러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좀 더 걸어가 길을 건너 긴 굴다리를 지나가니 수색역이었습니다.
35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몸이 풀린 것 같았습니다. 준비운동 잘했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번주에 뵈었던 분들 몇분이 계십니다.
인사드리고 한게임씩 하였습니다.
머릿속에 저번주에 고수님께서 조언해주신 드라이브를 이렇게 하라는 명령어들이 맴돕니다.
나름 그런 이미지를 그려보면서 경기를 합니다.
전에 비슷하게 진행되었던 경기들이 한없이 밀리기만 합니다.
에잇 하면서 옛날처럼 쳐볼까하는데 참아보기로 합니다.
아!! 이제 진짜 안되겠다. 급하지만 잠깐 옛날 스타일로 돌아가야지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겁니다.
이왕 안되는거 백스윙 아래가 아닌 뒤로에 가깝게 하고, 임팩트만 생각하면서 경기했습니다.
이젠 자포자기 상태인지라 지는 것도 덤덤히 받아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상념들을 안고 다시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왔습니다.
아!! 그리고 한심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세일하는 아사히히히 맥주 2캔을 참깽라면과 함께 흡입하고
한참을 머릿속에서 복기하고 또 해보고 벌떡 일어나 스윙을 해보고 눕고,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하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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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월요일
오늘도 파인볼김민석(구. 김민석처럼) 형님께서 데리러 와주신다고 합니다.
아직은 진해 촌놈 기운을 벗지 못해 숙소안의 공기와 밖의 서울공기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 공기가 형님이랑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까지는 서울공기가 아닌 듯 느껴집니다.
자꾸 다니다보니 친근해 지는 가 봅니다.
오늘은 SKY중 한곳을 다니는 청년과 함께 탁구장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아 그 청년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젊음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 이청년도 이곳 고슴도치회원이라고 하고,
저의 글들을 봐주었다고 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얼굴이 좀 붉어졌습니다.
오늘 간곳은 광흥창의 마포탁구교실입니다.
파인볼김민석형님의 홈 그라운드이지요.
이제 들어서서 이곳분들과 인사를 할만큼 얼굴이 알려졌습니다. ㅎㅎ
이 청년과 형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선 친분을 쌓았습니다.
대학에서 탁구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우왓 나름 엘리트탁구를 오늘 경험한다 싶었습니다.
저번주 내내 다니면서 동영상 촬영을 한번도 못한 게 아쉬워 오늘부터는 열심히 촬영을 할 생각입니다.
이 청년에게 저번주부터 조언을 받고 일어났던 심적변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한참동안을 드라이브를 교정하고자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도 이렇게 하는게 시합에서도 급할때 나와줘야 하는데 왜 안될까하는 의구심과
안타까움이 엄청 절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짠!!! 동영상 촬영동의이후 한게임을 하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4부라 하고 경기를 하고, 이 청년도 같은 부수인데 탁구라켓 안잡은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주 내내 탁구친 보람이 있는지 제가 엘리트탁구에 긴장해서 그런지 촬영을 해서 잘 치려고 해서 그런지
자세같은거 신경 안쓰고 머리 비운채 경기만 집중하였습니다.
나중에 동영상보니 달라진 점 하나 없는 저번주 초기 탁구 그대로였습니다만 엘리트탁구에 밀리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마음속에 번졌습니다.
하지만 곧 후회했습니다. 기껏 조언해주신 분들 그런거 까먹고 다시 내멋대로 치고 있다니 말이죠.
다시 파인볼김민석형님께 쇼트를 부탁드리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쇼트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대주십니다. ㅎㅎ
연습과 경기를 오고가면서 머릿속에는 드라이브 임팩트, 백스윙만 생각했습니다만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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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화요일
오늘은 부천에 있는 탁구닷컴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한날입니다.
역시나 형님께서 저를 태워주십니다.
퇴근시간 전인 오후 5시20분경에도 차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역시 서울은 사람살기에 팍팍한 곳이라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저야 뭐 집에서 사무실까지 10분이내로 다니는 생활만 하다보니 차타고 이렇게 멀리 움직이는 시간
매일 출퇴근 시간으로 허비하는 시간들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집에서 탁구장까지 자전거로 7분정도만 가면 되는데 수도권의 분들은 1시간 이내 거리는
가깝다고 하시니 문화차이를 실감했습니다.
부천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처음은 김정훈블레이드 발매기념 행사때 뒷풀이하러 부천에 와보고 두번째인데
탁구닷컴에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상당히 넓고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시는 것에 놀랐고, 매장 옆에 시타실도 상당히 잘 되어 있음에 탁구닷컴의
의지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Tak9.com(문사장님)님과 nexy(P과장님)님께서 연습경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넥시사의 창업주이시자 탁구닷컴 사장님의 백드라이브 실력이셨습니다.
2번째 드라이브에 대한 롱핌플로 돌아오는 회전을 파워 백드라이브로 연속으로 보내시고, 보스커트따위는 없이
강공위주의 드라이브 실력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드라이브가 착착 소리내면서 코너로 날카롭게 꽂히는데 그걸 따라가서 잘 받으시고, 또 걸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사장님의 제품개발을 위해 nexy님은 롱핌플을 사용하시다 다음 경기는 일반러버를 들고 연습경기 하셨습니다.
공 2번 치고는 곧바로 적응(평소에 항상 이러시나 봅니다.)하시고 경기하시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탁구닷컴 구경을 마치고
리그전이 열리는 곳인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천에서 화요일에 리그전 하는 곳이고, 동영상으로만 뵙던 몽해님을 여기서 목격하였습니다.
완전 진지하게 경기를 하시고, 저도 다른 분과 경기를 하다보니 멀리서 뵙고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내려 꽂는 스매시를 보다보니 기가 질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 보니 가시고 안계셨습니다.
탁구닷컴의 관계자분께서 멀리서 왔다고 특별히 소개해 줄분들이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분들 괜히 저때문에 호출당해서 탁구장으로 오신게 아닌지 죄송스럽습니다.
탁구장에 가니 17세 미소년이 시원시원한 몸풀기 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은 선수의 부친께서 쇼트를 대주시고 ㅎㄷㄷ
중국에서 탁구치다 부모님이 한국으로 오는 바람에 같이 왔다고 하는데 한국말은 하나도 하지 못하더군요.
앞면 숏핌플 뒷면 평면러버 사용하는 데 그 스매싱이 얼마나 빠른지 공이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름이 장휘였고요, 곧 있다 홍순남 선수도 오셔서 저와 한게임씩 해주셨습니다.
장휘선수는 핸디라는 걸 잡아주는게 중국에는 없다고, 저한테 5점씩이나 주는 핸디 덕에 한세트는 딸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량이 차이 많이나는 사람과의 시합은 제가 참고하고 배울만한 점이 없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이 청년이 저에게 적당히 맞춰줘가면서 경기를 조절해 주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경기하였습니다.
동영상 촬영 동의구하는데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한참 헤맨 끝에 저희 형수님이 중국어에 능통하시어
포항에 계시는 형수님께 늦은 시간 전화드려서 통역하고 촬영하였습니다.
홍순남 선수와의 경기도 적당히 맞춰 주셔서 3:0으로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감배양과 긴장감을 많이 덜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장휘선수와의 경기, 홍순남선수와의 경기를 통해서 어느 누구앞에서도 긴장을 덜하게 되는 멘탈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제가 김해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있었던 멘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천 짠물의 대표주자 에어컨님과 경기는 차마 입에 담기 조차 힘들정도로 완패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탁구장에서 보낸 시간,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탁구치고 처음 서울에 와서 방배동 탁구회동때 뵈었던 야행성 불나방님께서도 오셔서 이날
저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줘터지고 있는게 답답하셨는지 에어컨님께서 간결한 드라이브를 전수해주셔서
2차전때는 박빙의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수비수라고는 대은님밖에 없어 그공은 어떻게든 끌어 올리는데 불나방님의 공은 궤적부터 다르고,
회전량도 달랐고, 무엇보다 상대방이 드라이브로 치고 오니 공격하려고 큰 동작하고 있다가 역공격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번 탁구 유람에서 가장 많은 분들과 교류했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여럿분들과의 경기를 촬영했고,
지금도 편집중에 있습니다.
지난주에 늘 함께 했던 1부형님과 파인볼김민석님께 조촐하나마 러버 한장씩 드리고 에어록 후기 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쉐이크핸드 포핸드에 검정색을 쓰시기에 검정으로 드렸습니다.
펜홀더를 치시기에 빨간색으로 드렸습니다.
에어컨님의 단골 부대찌게집에서의 조촐한 뒷풀이로 마무리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등, 어깨, 무릎이 안아픈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샤워기에 뜨끈한 물 맞으며 한참 스트레칭하고 다시 스윙하면서 정리운동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숙소에 항상 혼자였는데 그날은 룸메이트가 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꿈같은 시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옴을 느꼈지만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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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수요일
어제의 여파인지 하루종일 적당한 근육통이 괴롭힙니다.
허벅지는 앉았다 일어나면 끙소리를 내게 하고 팔꿈치는 조금 욱신거리고,
등허리부분도 뻐근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광흥창의 파인볼김민석님의 홈구장에서 거기에 항상 운동하시던 누님들과
복식위주의 경기를 하였습니다.
단체전 복식시에 움직임이 항상 둔하여 팀에 민폐를 끼쳐서 치고 빠지고 다시 들어가는 그 움직임에 온 신경을 쓰고
경기하였습니다.
내일 교육일정상 단체회식이 예상되어 오늘이 마지막 탁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끼리 오셔서 늘 열탁하시는 분들과 경기와 누님들과 경기를 골고루 하였습니다.
레슨 받으시는 정석탁구 치시는 누님께는 제가 레슨받고 멘토1부들께 배운 속성 하프발리 연습법,
순발력 키우는 바보탁구를 알려드렸습니다.
바보탁구란 서브는 같고, 상대방 코트가 아닌 제 코트에 먼저 공을 닿고 상대방코트로 넘어가는 탁구입니다.
의외로 하기가 힘이 드는 것인데 상대방 누님께서 잘 하셔서 재미난 바보탁구 경기도 이뤄젔습니다.
나중에 치맥장소에서 오늘 경기 상당히 인상깊었다는 말씀에 은근 뿌듯하였습니다.
체육지도자 따면서 어떻하면 쉽게 재밌게 탁구를 가르칠까 고민하던 것중 몇개를 알려드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오늘이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2시넘어서 까지 치맥시간을 갖고 헤어지고
숙소에 돌아오니 어제의 피로와 한잔 술로 몸이 스스르 녹듯 편히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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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목요일
단체회식 장소가 유명한 홍대앞입니다.
난생처음 홍대앞 신촌 근처를 배회했지만 탁구가 아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8시30분쯤 회식이 끝나고 그래도 인사드릴겸 탁구장에 갈까? 숙소에서 마포탁구클럽까지 가던 길이라 눈에 익은 곳입니다.
지하철 1코스면 가는 곳인데 가볼까 하면서 많이 생각했지만 민폐 끼칠수 없어서 일찍 숙소로 와버렸습니다.
회식하면서 장수막걸리 1병정도 마신터라 탁구장 가면 안된다 싶어 전화만 형님들께 드리고 밤9시부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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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금요일
다시 일상으로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으로 그리고 진해로
육아와 회사일로 돌아가기 위해 정든 서울을 떠나 2주차 탁구 유람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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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탁구실력도 실력이지만 탁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즐탁하세요.
재밋게 잘읽었습니다~저랑 같은 탁구중독 중증이시네요~ㅎㅎ
정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신거 같아요 ㅎㅎ
다음에 분당쪽으로도 놀러 함 오세요^^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셨군요 !! 승승장구 하실게 눈에 선하네요. 저도 열심히 해서 운이 따르면 승급해야죠 ^^
열정 대단하십니다. 참, 중국에도 핸디 주는 경우 있습니다. 봤어요. 코치가 기분좋으면 핸디 서너개 주고 치는거 봤고요. 실력 차이가 나는 경우에도 핸디 주고 치더라고요. 다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중국에도 한번 오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