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세계 몇 위 경제대국이라고 선전하는데, 과대망상이 심해지고 있어요. 알뜰살뜰한 복지국가로 가야 합니다. 경제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빈부 격차가 작고 복지제도가 잘 돼 있으면 소득 수준이 낮아도 사람들의 불만이 높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허영심을 버릴 때가 됐습니다.”
“내가 내다볼 수 있는 장래에 통일은 어렵다고 봐요. 억지로 통일을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바람직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나는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서로 왕래가 자유로워져 휴전선이 유명무실해지면 그 때 통일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평화적 공존이 오래 유지되면 자연스럽게 경계선이 사라지고 분단이 소멸될 것입니다. 그런 형태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는 찬성합니다. 미국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가 토지세를 주장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본래 공기, 물, 땅은 인류 공동 자산이기 때문에 특정인이 독점하면 안 된다는 사상을 주장했어요. 토지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강화해도 좋습니다. 건물은 투자가 필요하니까 별개이고, 토지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세율을 올려도 좋을 것입니다'
'경제에는 기적이나 혁명적 변화가 있을 수 없어요. 더구나 우리 경제가 국제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 홀로 혁명적 변화를 꾀한다면 자본이 외국으로 다 도망칠 것입니다. 한은 총재까지 지낸 박승을 만나 물어봐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밖에.”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동조해 북 치고 장구 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빼야 합니다. 너무 급격하게 움직이면 이번 지소미아 문제처럼 미국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조가 청나라에 대한 태도를 하루아침에 뒤집었다가 굴욕을 당했던 교훈을 잊으면 안 됩니다.” |
첫댓글 대한민국이 처한 현 시점에서 꼭 실천해야하는,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