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4 (일) '이재명 vs 尹 · 洪 접전' … 안철수-심상정 '심상찮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들과의 '4자 가상대결'에서 무시못할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각각 제 3지대, 진보정치의 대표선수로 꼽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초박빙 승부로 전망되는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4자 가상구도(이재명-국민의힘 후보-안철수-심상정)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더 좋은지' 물은 결과 안 대표는 9~10%, 심 후보는 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4자 가상대결의 경우 이재명 34%, 윤석열 31%, 안철수 9%, 심상정 7%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의견유보는 19%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p) 박빙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안 대표와 심 후보의 지지율을 합계가 16%에 달하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는 4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33%, 홍준표 30%, 안철수 10%, 심상정 8% 지지율로 두 사람의 존재감이 더 올라간다. (의견유보 18%)
특히 같은 조사에서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4%, 국민의당은 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 심상정 두 대선주자의 '개인기'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4자 구도가 펼쳐질 경우 적잖은 무당층이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홍준표 후보 등 거대 양당 후보들이 아닌 안철수와 심상정이란 '대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갤럽 조사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 10월 18~2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공동으로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자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대표는 7~8%, 심상정 후보는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 이재명 35%, 윤석열 34%, 안철수 7%, 심상정 6%,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시엔 이재명 35%, 홍준표 32%, 안철수 8%, 심상정 6%였다.
특히 NBS 조사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포함해 가상 4자 대결을 조사했는데, 이 경우 안 대표 선호도가 11~1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상 두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100% 전화면접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안철수 대표와 심상정 후보가 4자 대결에서 결코 무시못할 지지율을 보이면서 이들의 완주 여부, 국민의힘, 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이번이 세 번째, 심상정 후보는 네 번째 대선 도전일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안철수 대표와 심상정 후보 두 사람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각각 21.41%(안철수 대표), 6.17%(심상정 후보)를 득표한 바 있다.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안철수 대표는 향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진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합당을 추진하다 협상이 결렬됐지만 심리적 거리는 상당히 좁힌 상태다.
반면,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태다. 일단 심상정 후보 본인이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공개 언급하고 있고, 정의당과 민주당의 관계도 지난해 총선 위성 정당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력화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 심상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실제 대선 투표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지 응답과 달리 투표장에서는 사표(死票)를 막기 위해 결국엔 거대양당 후보로 결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철수 대표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與, 이준석 종로출마설에 속앓이… "내보낼 선수가 마땅찮네"
“저는 상계동(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한 말이다. 이준석 대표는 “제가 종로에 뛰는 것도 할 수는 있겠지만 제가 가장 필요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종로 보궐선거는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사회자=“대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종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후보가 요청한다면?”
▶이준석=“후보가 급하다면 저에게 (종로 출마가 아닌) 병참 역할을 요구할 거다.”
▶사회자=“절대로 안 나간다는 건가.”
▶이준석=“완벽하게 여지를 끊어버리면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을 짜는데 너무 쉬워지니 여지는 열어놓겠다.”
이런 애매한 답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 역시 복잡 미묘하다. “원내 진입이 필요한 이준석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쪽에서 내보낼 선수가 마땅치 않다”(익명을 요구한 최고위원)는 반응이 꽤 많다. 2030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대표에 맞설만한 인물이 적고, 만약 다른 인물이 나와도 거센 ‘정권교체론’ 탓에 보선 자체가 쉽지 않다고 본다. 민주당의 지도부 한 인사는 10월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 ‘정치 1번지’ 종로의 상징성이 큰 데다 이번에는 대선까지 연동돼 후보 선정 자체가 ‘고차방정식’이 됐다”고 전했다.
♠“이재명의 상호보완재 돼야”… 러닝메이트론
'고차방정식' 중에 자주 회자 되는 것이 ‘이재명 후보 러닝메이트론’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도 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시너지’를 낼 ‘러닝메이트’격의 인물을 세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여성층에 어필할 수 있거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가능한 후보를 찾자”(서울시당 인사)는 말이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이런 맥락이다. “전국적 인지도가 있고, 여성 표심에 어필할 수 있다”(한 당직자)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장관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추미에 전 장관 측도 “제안이 와도 추미애 전 장관이 받지 않을 수 있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의 주 지지층이 강성 당원인데, 이재명 후보와 겹치는 측면이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한 친문 인사)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중도 성향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후보로 세워야 한다”(서울권 중진)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10월 24일 신당 ‘새로운 물결’(가칭)을 창당하며 ‘제3지대’ 노선을 분명히 할 태세다. 김동연 전 부총리의 확장성을 고려해 영입 대상에 올려놓자는 주장인데, "대선 출마 의지가 분명한 그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한 당직자)이란 회의적 전망도 만만찮다.
♠“종로 밑바닥 민심에 주목해야”… 독자후보론
종로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건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독자적 영향력을 낼 중량감 있는 인사나 밑바닥 민심에 호소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인사를 내야 한다”(서울권 재선)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거론되는 이가 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저울질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10월 19일 CBS라디오에서 “연고와 중량급으로 보면 임종석 전 실장이 거론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실장 측 인사도 “아직 결정된 바는 전혀 없지만, 보선 출마라는 건 ‘구원투수’처럼 당이 지명하면 나가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현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그가 종로에 나오면 정권교체론이 커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서울 초선)며 손을 내젓는 이들도 꽤 있다. 바닥 표심에 강하다는 점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 차출설, 또 '승산이 높은 카드'로 종로에서 두 차례(19·20대) 금배지를 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재등판설까지 당을 떠돌고 있다.
서울행 사흘째...... 지양산 국기봉 - 일산 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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