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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의양양(得意揚揚)
뜻을 얻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뜻으로, 뜻하는 바를 이루어 뽐내고 으쓱댄다는 말이다.
得 : 얻을 득(彳/8)
意 : 뜻 의(心/9)
揚 : 넘칠 양(扌/9)
揚 : 넘칠 양(扌/9)
(유의어)
득의만만(得意滿滿)
득의만면(得意滿面)
의기양양(意氣揚揚)
의기충천(意氣衝天)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는 겸손의 교훈을 주는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춘추(春秋) 시기, 제(齊)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안영(晏嬰)에게는 한 마부가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마부의 처가 문틈으로 자기 남편의 거동을 엿보았다.
자신의 남편은 수레 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그의 처는 그에게 이혼해야겠다고 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안자께서는 키가 6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저는 이런 남자의 곁을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안자는 그를 대부로 천거하였다. 득의양양(得意揚揚)은 의기양양(意氣揚揚)이라고도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습니다. 주위의 충고에 귀기울이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뜻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득의양양(得意揚揚)
"그렇게 할 거면 그만둬라"
금융실명제는 모든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1993년 8월 12일에 시행됐다. 탈세, 조세포탈, 자금세탁, 불법금융거래 등을 방지할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도입은 정부가 했지만, 시행은 거래가 일어나는 금융기관 몫이다. 은행의 대외소통 창구를 담당한 나는 일어난 모든 거래상황을 집계하고 보고했다.
시행 첫날부터 야근이 일상인 날이 이어졌다. 취합된 보고가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금융실명제는 내가 모두 한 것 같았다. 야근을 마치고 술에 취해 귀가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며칠 지나 집 앞에서 손주들을 보고 돌아가는 부모님을 만났다. 길거리서 우쭐한 기분에 금융실명제에 대해 몇 마디 하자 아버지가 따라오라고 호령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본가에 불려간 내게 아버지는 "네가 뭘 했다는 거냐?"고 물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질문 세 가지에 답을 기다리지 않고 "건방 떨지 마라"며 꿇어 앉으라고 했다.
술김에 들었지만, 기억이 생생한 첫마디가 고사성어 '득의양양(得意揚揚)' 이다. '뜻을 얻어 날아오를 듯하다'라는 말이다. 원하던 바를 이루어 매우 만족한 모습을 뜻한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온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재상으로 3대의 군주를 섬기며 존망 받는 안영(晏嬰)이 수레를 타고 출타했다. 그 수레 모는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엿보았다. 마부는 머리 위에 펼친 큰 우산 아래서 채찍질하며 네 필 말을 몰았다. 의기양양하게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자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 "안자(晏子)께서는 키가 6척이 채 안 되는데도 재상이 되어 제후들에게 명성을 날립니다. 바깥에서의 모습 또한 뜻과 생각이 깊고 현명해 보이면서 늘 자신을 낮추시더이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나 되면서 남의 마부로 있고 그런데도 스스로는 자신만만해 만족하고 있으니, 그래서 제가 지금 이혼을 하자는 것입니다."
마부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했다. 그가 변한 까닭을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했다. 곧장 반성할 줄 알고 바르게 변한 모습을 본 안영은 그를 천거해 대부(大夫)로 삼았다.
두 번째 질문이 "입사한 지 얼마나 됐냐?"였다. 10년 됐다는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바로 "그렇게 할 거면 그만 둬라. 너는 목적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버지는 "금융실명제를 만든 건 네가 아니다. 너는 떡잎일 뿐이다. 떡잎이 지우는 그늘이 얼마나 크겠느냐. 네 언행은 네가 만든 큰 음덕을 베푸는 것처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네 직장은 튜브다. 모선에 끈을 매단 튜브다. 빌린 그 튜브를 타고 있으니 바다에 빠져 죽지만 않을 뿐이다. 착각하지 마라. 튜브 타고 이룬 그 일은 조직이 한 일이지 네 삶이 아니다. 그 튜브마저도 기껏해야 30년밖엔 더는 빌릴 수가 없다"라며 심하게 나무랐다.
아버지는 “줄잡아 30%의 사람들은 목표 없이 산다”라며 “목표 있는 사람들은 목표 없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도가 높고 더 건강하고 오래 살며 삶의 질도 높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성이 없고,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 지루하고 무의미해 한다”라고 했다.
이어 한 세 번째 질문이 "튜브 임차기한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였다. 아버지는 "정처 없이 걷다가 갈 데가 정해지면 발걸음이 빨라지듯 목표는 삶의 분명한 방향과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하며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요구했다.
그리고 "네가 앞으로 살아야 할 시대는 지금과는 다른 100세 시대다. 30년씩 나누면 3개기다.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는 2기를 살기 위해 1기에 몸과 지식을 함양해 준비한다. 지금은 평균수명이 짧아 필요 없지만 3기를 살아야 하는 너는 2기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 튜브 임차기한이 끝난 뒤 다가올 3기 30~40년을 위한 준비다"라며 1기보다 더 강도 높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준비 없이 주어진 3기에 소파에 누워 TV 채널만 돌리며 10년을 더 산 걸 삶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목표를 세울 것을 재촉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성공한 인생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거다"라고 정의한 아버지는 "원하는 것을 이루자면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도전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성공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는 미래는 비극이다. 마냥 득의양양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그날 밤의 긴 나무람을 끝냈다.
내 가치를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자부심이다. 자칫하면 경계해야 할 자만심으로 흐른다. 서둘러 손주에게도 깨우쳐 줘야 할 소중한 인성이다.
그렇게 할 거면 그만둬라
금융실명제는 모든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1993년 8월 12일에 시행됐다. 탈세, 조세포탈, 자금세탁, 불법금융거래 등을 방지할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도입은 정부가 했지만, 시행은 거래가 일어나는 금융기관 몫이다. 은행의 대외소통 창구를 담당한 나는 일어난 모든 거래상황을 집계하고 보고했다.
시행 첫날부터 야근이 일상인 날이 이어졌다. 취합된 보고가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금융실명제는 내가 모두 한 것 같았다. 야근을 마치고 술에 취해 귀가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며칠 지나 집 앞에서 손주들을 보고 돌아가는 부모님을 만났다. 길거리서 우쭐한 기분에 금융실명제에 대해 몇 마디 하자 아버지가 따라오라고 호령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본가에 불려간 내게 아버지는 "네가 뭘 했다는 거냐?"고 물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질문 세 가지에 답을 기다리지 않고 "건방 떨지 마라"며 꿇어 앉으라고 했다. 술김에 들었지만, 기억이 생생한 첫마디가 고사성어 '득의양양(得意揚揚)'이다. '뜻을 얻어 날아오를 듯하다'는 말이다. 원하던 바를 이루어 매우 만족한 모습을 뜻한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온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재상으로 3대의 군주를 섬기며 존망 받는 안영(晏嬰)이 수레를 타고 출타했다. 그 수레 모는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엿보았다. 마부는 머리 위에 펼친 큰 우산 아래서 채찍질하며 네 필 말을 몰았다. 의기양양하게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자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 "안자(晏子)께서는 키가 6척이 채 안 되는데도 재상이 되어 제후들에게 명성을 날립니다. 바깥에서의 모습 또한 뜻과 생각이 깊고 현명해 보이면서 늘 자신을 낮추시더이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나 되면서 남의 마부로 있고 그런데도 스스로는 자신만만해 만족하고 있으니, 그래서 제가 지금 이혼을 하자는 것입니다."
마부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했다. 그가 변한 까닭을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했다. 곧장 반성할 줄 알고 바르게 변한 모습을 본 안영은 그를 천거해 대부(大夫)로 삼았다.
두 번째 질문이 "입사한 지 얼마나 됐냐?"였다. 10년 됐다는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바로 "그렇게 할 거면 그만 둬라. 너는 목적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버지는 "금융실명제를 만든 건 네가 아니다. 너는 떡잎일 뿐이다. 떡잎이 지우는 그늘이 얼마나 크겠느냐. 네 언행은 네가 만든 큰 음덕을 베푸는 것처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네 직장은 튜브다. 모선에 끈을 매단 튜브다. 빌린 그 튜브를 타고 있으니 바다에 빠져 죽지만 않을 뿐이다. 착각하지 마라. 튜브 타고 이룬 그 일은 조직이 한 일이지 네 삶이 아니다. 그 튜브마저도 기껏해야 30년밖엔 더는 빌릴 수가 없다"라며 심하게 나무랐다.
아버지는 "줄잡아 30%의 사람들은 목표 없이 산다"며 "목표 있는 사람들은 목표 없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도가 높고 더 건강하고 오래 살며 삶의 질도 높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성이 없고,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 지루하고 무의미해 한다"고 했다.
이어 한 세 번째 질문이 "튜브 임차기한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였다. 아버지는 "정처 없이 걷다가 갈 데가 정해지면 발걸음이 빨라지듯 목표는 삶의 분명한 방향과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하며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요구했다.
그리고 "네가 앞으로 살아야 할 시대는 지금과는 다른 100세 시대다. 30년씩 나누면 3개기다.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는 2기를 살기 위해 1기에 몸과 지식을 함양해 준비한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짧아 필요 없지만 3기를 살아야 하는 너는 2기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 튜브 임차기한이 끝난 뒤 다가올 3기 30~40년을 위한 준비다"라며 1기보다 더 강도 높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준비 없이 주어진 3기에 소파에 누워 TV 채널만 돌리며 10년을 더 산 걸 삶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목표를 세울 것을 재촉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성공한 인생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거다"고 정의한 아버지는 "원하는 것을 이루자면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도전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성공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는 미래는 비극이다. 마냥 득의양양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그날 밤의 긴 나무람을 끝냈다.
내 가치를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자부심이다. 자칫하면 경계해야 할 자만심으로 흐른다. 서둘러 손주에게도 깨우쳐 줘야 할 소중한 인성이다.
▶️ 得(얻을 득)은 ❶회의문자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貝(패; 화폐)와 寸(촌; 손)의 합자이다. 돈이나 물품을 손에 넣어 갖고 있는 일의 의미로, 옛 모양은 貝(패)와 又(우), 手(수)를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❷회의문자로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得(득)은 (1)소득(所得)이나 이득(利得) (2)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열반(涅槃)의 증과(證果)를 얻음 (3)풍수지리의 혈(穴), 또는 내명당(內明堂) 안에서 흐르는 물 등의 뜻으로 ①얻다 ②손에 넣다 ③만족하다 ④고맙게 여기다 ⑤깨닫다 ⑥알다 ⑦분명해지다 ⑧적합하다 ⑨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⑩이루어지다 ⑪만나다 ⑫탐하다, 탐내다 ⑬사로잡다 ⑭덕(德), 덕행(德行) ⑮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획(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잃을 실(失),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 있다. 용례로는 쓸 만한 사람을 얻음을 득인(得人),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알맞음을 득중(得中),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딸을 낳음을 득녀(得女), 얻음과 잃음을 득실(得失), 뜻을 이루어 자랑함을 득의(得意), 투표에서 표를 얻음을 득표(得票),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어떠한 시험이나 경기 등에서 점수를 얻음 또는 그 점수를 득점(得點), 목적을 달성함을 득달(得達),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득참(得參),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도를 깨달음을 득도(得道),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잘 알아차려 이해함을 납득(納得), 얻어 내거나 얻어 가짐을 획득(獲得), 여러 모로 설명하여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알아듣게 함을 설득(說得), 어떤 자격을 취하여 얻음을 취득(取得),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내는 것을 터득(攄得),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뜻한 것을 이루어 뽐내는 기색이 가득함을 득의만만(得意滿滿), 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갖고 싶다는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득부실부(得斧失斧),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득불보실(得不補失), 한 가지 일을 알면 다른 열 가지 일을 잊어버린다는 득일망십(得一忘十),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득어망전(得魚忘筌) 등에 쓰인다.
▶️ 意(뜻 의, 기억할 억)는 ❶회의문자로 音(음; 깊이 품는 일)과 心(심; 심장, 마음, 기분)의 합자(合字)이다. 마음에 생각하는 일은 음성이 되어 밖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나중에 이들 뜻은 憶(억), 臆(억)의 글자가 나타내고 意(의)는 마음, 생각 따위의 뜻에만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意자는 ‘뜻’이나 ‘의미’, ‘생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意자는 音(소리 음)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音자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소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소리’를 뜻하는 音자에 心자가 결합한 意자는 ‘마음의 소리’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意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뜻’이나 ‘의미’, ‘생각’, ‘헤아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意(의, 억)는 선(善)이라는 가치를 바라는 정신 작용(이러한 작용에서 모든 윤리 도덕이 규정되게 된 것임)의 뜻으로 ①뜻, 의미(意味) ②생각 ③사사로운 마음, 사욕(私慾) ④정취(靜趣), 풍정(風情) ⑤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무릇,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⑥생각컨대 ⑦아아! ⑧의심하다 ⑨헤아리다 ⑩생각하다 그리고 ⓐ기억하다(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지(志), 뜻 지(旨),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글이 지니는 뜻과 내용을 의미(意味),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을 의도(意圖),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선택한 하나의 목표에 대해 의지가 적극적이나 능동적으로 작용하는 일을 의욕(意欲), 마음 속을 의중(意中), 뜻밖이나 생각 밖을 의외(意外), 바라는 마음을 의망(意望), 마음의 향하는 바를 의향(意向), 득의한 마음을 의기(意氣), 죽은이를 슬퍼하는 마음을 조의(弔意), 서로 뜻이 맞음을 합의(合意),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정신차려 조심함을 주의(注意), 결정한 의지를 결의(決意), 열심히 잘 하려고 단단히 차린 마음을 예의(銳意), 일부러나 억지로 하려는 뜻을 고의(故意), 사임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마음에 둠이나 잊지 않고 새겨 둠을 유의(留意), 기운을 잃고 풀이 죽음을 의기소침(意氣銷沈), 의기가 드높아 매우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을 의기양양(意氣揚揚), 마음속에 생각하여 정해 놓은 사람을 의중지인(意中之人), 서로의 마음이 맞음을 의기투합(意氣投合), 말이나 글의 뜻이 매우 깊음을 의미심장(意味深長) 등에 쓰인다.
▶️ 揚(날릴 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 오름, 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손으로 위로 올리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揚자는 ‘오르다’나 ‘칭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揚자는 手(손 수)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을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태양이 제단을 비추는 곳에 두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제단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곳이다. 그러니 금문에 그려진 것은 신을 찬양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揚자는 ‘(손을)쳐들다’나 ‘칭송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오르다’나 ‘올리다’라는 뜻이 확대되었다. 두 손을 들고 신을 찬양하던 모습은 후에 昜자가 모습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揚(양)은 (1)화살이 과녁의 위를 맞힌 것을 이르던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리다 ②하늘을 날다 ③바람에 흩날리다 ④오르다, 올리다 ⑤쳐들다 ⑥나타나다, 드러나다 ⑦들날리다, 알려지다 ⑧말하다, 칭찬하다 ⑨누그러지다, 고르게 되다 ⑩밝히다, 명백하게 하다 ⑪불이 세차게 타오르다 ⑫슬퍼하다, 애도하다 ⑬도끼, 부월(斧鉞) ⑭고대(古代)의 구주(九州)의 하나 ⑮눈두덩 ⑯흉배(胸背: 학이나 범을 수놓아 붙이던 사각형의 표장表章) ⑰이마(앞머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이 들 게(揭),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누를 억(抑)이다. 용례로는 이름을 드날림을 양명(揚名), 닻을 감아 올림을 양묘(揚錨), 방울을 울림을 양령(揚鈴), 미천한 사람을 벼슬자리에 올려 씀을 양루(揚陋), 의기가 솟음을 양기(揚氣), 뜨게 하거나 뜨는 힘을 양력(揚力), 물 속에 잠겨 있는 물건을 뭍으로 건져 올림을 양륙(揚陸), 물을 끌어 올림을 양수(揚水), 득의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을 양양(揚揚), 뱃심 좋게 하는 말을 언양(揚言), 들어서 빛냄을 양휘(揚輝), 접본을 옮겨 심은 후에 접목하는 일을 양접(揚椄), 치거나 던진 그물을 끌어 올림을 양망(揚網), 소매를 올림 또는 춤추는 모양을 양몌(揚袂), 돛을 올림을 양범(揚帆), 먼지를 일으킴을 양진(揚塵), 어떤 물건을 들어 던짐을 양척(揚擲), 아름다움을 기리고 착함을 표창함을 찬양(讚揚),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거나 떠오르게 함을 부양(浮揚),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높이 거는 일을 게양(揭揚), 권위나 명성 등을 드러내어서 널리 떨치게 함을 선양(宣揚), 북돋우어 드높이는 것을 고양(高揚), 기운이나 감정이 몹시 움직이어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격양(激揚), 혹은 억누르고 혹은 찬양함을 억양(抑揚), 드러내어 찬양함을 표양(表揚), 생각이나 주장을 드러내어 밝혀서 널리 퍼뜨림을 천양(闡揚), 높이 받들어 올림을 거양(擧揚), 대등함이나 필적함을 대양(對揚), 바다에 있는 것을 뭍으로 올림을 육양(陸揚), 세력이나 지위가 높아서 드날림을 등양(騰揚), 이름이나 지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냄을 현양(顯揚), 속된 욕망을 한 몸에 다 모으려는 짓의 비유를 양주지학(揚州之鶴), 뜻과 같이 되어서 몹시 뽐내며 끄덕거림을 양양자득(揚揚自得), 활과 화살을 높이 든다는 뜻으로 승리를 비유하는 말을 양궁거시(揚弓擧矢),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양사주석(揚沙走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