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4(금).덕향의 아침산책.[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0퍼센트의 복종 요구
옌롄커 ‘일광유년’ “제가 촌장이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 있습니까?” 사람들이 갑자기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누구든 동의하지 않는 사람 있으면 어서 일어나서 말씀해 보세요. 정정당당한 사람은 몰래 뒤에서 일을 벌이지 않는 법입니 다. 하지만 나중에 이 쓰마샤오샤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을의 규정에 따 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지금부 터 저 쓰마샤오샤오가 촌장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남녀노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지금부터 이 쓰마샤오샤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 옌롄커 ‘일광유년’ 중에서
소설 속 이야기다. 산골 마을에 전염병이 창궐한다. 누구도 마흔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데 발병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촌장도 예외가 아니 지만 그것도 권력이라고, 공석이 나자마자 후보자로 나선 이는 완치를 공약하며 100퍼센트의 복종을 요구한다. 주민들은 그가 특별한 지혜와 힘을 가졌기를 바라며 촌장으로 선출한다. 만장일치로 뽑힌 촌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다. 주민들은 그가 땅을 파라면 땅을 파고, 피부를 벗기라면 생살을 도려내고, 여자도 돈을 벌어오 라고 하면 매춘을 한다. 하지만 병이 낫기는커녕 삽질하다 굶어 죽고, 벗겨 낸 살이 썩어서 죽고, 성병에 걸려 죽는 사람만 늘어난다. 그런데도 촌장은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당연하다며 아랑곳하지 않는다. 영화 ‘인생’의 원작 소설을 쓴 위화, 201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과 함께 옌롄커는 중국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다. 그러나 중국 공산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그의 작품들은 거의 다 금서로 지정 되었다. 책이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하면 중국의 명예를 해치고 회사에도 손해를 끼쳤다며 출판사가 작가를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옌롄커는 언젠가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자신의 손에 든 펜이 칼이 되거나 총이 되지 않고 현실과 영혼을 비추는 탐조등이 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발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진정한 인성의 빛을 발하게 하는 것입니 다’라고 썼다.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문학과 소설이 대중 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문이 열렸다. 꼭 수상 작가와 작품만 이 아니라 감춰지고 숨겨진 작가와 작품들이 많은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세상이 더 밝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68] 100퍼센트의 복종 요구 김규나 소설가 ♣ ♣
https://youtu.be/9rimkIqb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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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덕향입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롬 13:13~14) !!!
11-01-24(금) 미국에서 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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