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착하고 누가 악하고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악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사실 옛날이야기처럼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서 일망타진하는 쾌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놈이 죽든 저 놈이 죽든 무슨 상관이냐 하는 자세로 앉아서 구경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싸우는 목적은 다른 거 없습니다. 더 많은 돈, 이를 위해서 가장 흔하게 쓰는 마약을 대량 생산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대한 금액을 받고 넘겨주려 합니다. 이런 비밀을 알고 껴든 녀석이 있습니다.
독특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이야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이지요. 맨 앞에 ‘믹키’ 소위 ‘마약왕’입니다. 그리고 그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레이먼드’ 이들을 넘보고 껴든 무법자 ‘드라이 아이’와 돈 냄새를 맡고 함께 껴든 사립탐정 ‘플레처’입니다. 또 하나 ‘코치’라는 사람이 있는데 참 묘한 인물입니다. 숨겨진 ‘치트키’라고 광고가 되어 있는데 실제 보면서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좀 예외적으로 여성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믹키의 아내인 ‘로잘린드’입니다. 크게 역할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믹키를 움직이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묘하지요. 살벌하고도 대단한 악당이 아내의 말에는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며 따라갑니다.
막대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리화나 비밀 농장, 엄청난 금액을 받고 통째로 넘겨주려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훼방하여 값을 폭락시켜 중간에 가로채려는 다른 패가 등장하고요. 그 정보를 알게 된 또 한 사람이 껴듭니다. 실물을 가지고 있는 마약왕과 정보를 팔려는 자, 그리고 중간착취를 하려는 자 등등 이렇게 얽히고설켜서 사건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주고받는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태 보던 것과는 색다른 전개방식이지요. 그러니 사실 이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잘 따라가야 전체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자칫 필름이 끊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돈이 사람을 만듭니다. 돈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요. 사실 돈 없이는 이 세상을 살 수 없습니다. 무인도에서 자급자족하기 전에는 돈은 늘 필요합니다. 이 문명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품입니다. 요즘은 현금 없이 카드로 사용한다지만 통장에 돈이 없다면 사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바깥출입 없이 ‘방콕’만 한다 해도 돈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공과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 숨을 쉬려면 어느 것 하나 공짜가 없습니다. 그러니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 돈을 어떻게 버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대부분 그렇지만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여분을 생각합니다. 미안하지만 기독교인조차 기도는 할지라도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는 예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내일, 아니면 일주일,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한 달 이상의 여유분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하기야 할 수만 있으면 평생의 여유를 가지려 할 것입니다. 이것은 그래도 일반 서민들의 희망사항입니다. 보통은 일용할 양식을 넘어서 세상에서 누리고 싶은 것들을 모두 챙기려 발버둥 칩니다. 필요가 아니라 욕심으로 발전해가는 것이지요. ‘보다 많이, 보다 좋게, 보다 오래’ 누리려고 애씁니다. 게다가 비교의식까지 덧붙으면 더 무섭게 발전합니다. ‘남보다 더’ 하는 생각이 들면 욕심이 무한대로 향하게 되지요. 그러니 그 남을 해칠 생각까지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속된 말로 누가 머리를 잘 굴리느냐에 따라 돈의 행방이 좌우될 것입니다. 또한 그 머리대로 사람을 부려야 합니다. 누구 밑에서 일하느냐, 누구를 따라가느냐 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판가름합니다. 백성이 지도자 잘 만나야 합니다. 물론 지도자도 수하 사람 잘 만나야 합니다. 머리 제대로 굴리지도 못하는 지도자 따라나섰다가는 생명의 가치조차 잃습니다. 흔히 바둑을 두며 한 수 앞을 내다본다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두 수 아니면 더 앞서서 세 수까지 내다보며 두는 고수도 있답니다. 두뇌 싸움이지요.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진행됩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평범한 사람은 그 이야기 따라가다가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을 봅시다. ‘젠틀맨’입니다. ‘신사’라고요. 뭐가 신사입니까? 설마 이 악당들이 신사입니까? 하기야 신사를 누가 일일이 그 속을 들여다보고 평가하겠습니까? 겉보기에 말쑥하다 싶으면 신사라 칭해주는 거지요. 차림새가 그럴 듯한데 머리까지 잘 굴리면 정말 신사답다 할 것입니다. 참 그 머리를 왜 그 딴 데다 쓰는지요? 목적은 하나입니다. 돈! 인생이 목숨까지도 걸 수 있는 대상. 필요한 줄은 아는데 지나치면 돈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쉽게 잊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아무튼 하나도 신사 같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의 돈 벌기 이야기입니다. 영화 ‘젠틀맨'(The Gentlemen)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웃는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복된 주말입니다. ^&^
좋은 영화평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복된 날들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