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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의 연승 No.472010.04.18 00:45 http://blog.daum.net/chungsh3/4
시즌 초반 엘지가 4연승을 달렸다. 작년에도 초반 엘지가 한번 연승을 달렸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팀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엔 4강 갈 수 있다고 장담을 했었다. 그리고 이후에 엄청난 추노질을 하다가 몇번 꼬꾸라지고 시즌 중반 팬들은 엘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작년 시즌 초 엘지에게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일단, 원투펀치의 장착이었다. 봉중근-심수창으로 이어이지는 원투펀치...당시 원투펀치가 있는 팀이 산다는 유행가같은 말이 있어서 엘지팬들은 기대에 들떴다. 그리고 우규민의 부활. 뱀직구가 살아났다느니, 싱커를 새로 장착했다느니 흐뭇한 소문이 가득했다. 물론 초반 그의 공은 좋았다. 초반만. 그리고 엘지에는 절정의 4번타자 페타지니가 있었다.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되어 정말 말 그대로 크레이지모드였던 박용택이 있었다. 옵션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서수들의 시즌 초반 타격 커리어하이가 엘지를 마치 강력한 팀으로 변모시킨듯 했다.
그러나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팀의 수장의 명언처럼, 엘지는 내려갈 팀이었다. 그 이유는 1,2선발이외에는 없었다. 최원호가 초반 호투했으나 어이없는 부상을 입었고 (그가 부상을 입지 않았어도 140의 직구로 얼마나 버텼을지는 의문이다.), 정재복은 줄기차게 맞아나갔으며, 5선발 이범준과 한희는 아직 덜 여문 상태였으며, 옥춘이는 아웃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타팀과는 비교가 안되는 헐렁한 계투진으로는 4강은 먼나라 이야기였다. 정찬헌은 마당쇠가 되었고, 우규민은 작가생활을 시작하였고, 이재영은 영점 난조로 헤매고, 껌옹과 택옹이 왼손 스폐샬이었던 터라 뭐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뎁스와 컬리티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다행인 점은 정말 미친듯이 터지던 타선이었는데, 이럴 때를 위해서 옛 선인들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을 만들어 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수는 독을 하염없이 깨주었다. 더군다나 그나마 선발 에이스였던 봉중근이 나올때 메가트윈스포는 휴식했다.
시간이 지나 타격도 옛모습을 되찾았다. 권용관은 커리어하이였지만 2할5푼이고, 이대형은 땅볼놀이하고, 정말 박용택-페타지니, 그리고 간간히 이진영, 정성훈이라는 분위기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위압감을 느낄 수 없는 타선이었다.
그렇다. 작년 엘지는 내려갈 팀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마지막 해를 그래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내려갈 팀이었다.
올 시즌 엘지에겐 또 한번의 연승이 찾아왔다. 작년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일단 초반 분위기가 좋던 삼성으로 시작해서, 작년 여러모로 엘지 팬 입장에선 밉상이었던 기아를 상대로 거두어낸 4승이라 의미가 깊다.그러나 과연 올해 엘지도 내려갈 팀일까. 잠깐 반짝하는 것일까?
엘레발일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은 적어도 작년같은 무기력함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즌 초반 액땜을 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안좋은 일은 다 겪은 터라 이제부터 출발인 것 같다는 분위기이다. 작년과 다른 올해 엘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첫째는 선발투수진의 안정이다.
기다리던 용병 1선발, (물론 아직 보여준 건 없다) 곤잘레스와 이상훈 이후 사라졌던 에이스 계보를 이어준 봉중근, 그리고 평생 먹을 욕을 2년동안 다 드신 우리 투수조 조장 박명환님. 류현진, 김광현 같은 파괴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디 내놓아도 크게 밀릴 것 같지는 않은 구성이다. 그리고 점점 페이스 찾아가고 있는 연예인 심땅과 돌아온 김광삼은 선발진에 안정감을 주었다. 5명을 살펴보면, 그래 탁 까놓고, 확실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드는 사람은 없다. 봉중근도 2년간 혹사로 많이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 탁 까놓고, 누구 하나 오늘은 질 것 같다는 분위기를 주는 투수도 없다. 그래 5경기 다 해볼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뒤에는 서승화와 이범준, 한희가 눈시퍼렇게 뜨고 기다리고 있다. 후반기쯤 되면 형종이도 개념 탑재하고 기다릴거다.선발진에 한 두명 정도는 흔들려도 얼마든지 해볼만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엘지 팬들 중에 6선발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엘지 선발진이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는 불펜과 마무리의 안정이다.
작년 불펜은 정말 슬펐다. 8회초까지 이기고 있어도 친구에게 오늘은 이길 것이다라는 말을 못했다. 9회초까지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그러나 올해 달라졌다. 가장 큰 효과는 오카모토 때문일거다. 등장 전부터 팬들에게 성인용 민망함을 선사하며 등장했던 오카상은 경기 중에도 참 아슬아슬한 세이브를 거두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젠 그러려니 하며 편안하게 경기를 보게된다. 덕분에 이길 수 이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게 된다. 이어서 신정락과 김기표의 활약은 정말 예상 밖이다. 신정락은 기대가 있었지만, 김기표의 부활은 정말 기대밖이었다. 그리고 이동현의 등장은 2002년을 기억하는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껌옹의 크레이지 모드와 이웃집 상열이 아저씨의 등장은 새로운 불펜의 힘을 주게되었다. 김광수도 불안감이 없지는 않지만, 긴 이닝 소화해주며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주고 있다.
가만보면, 작년에 활약한 투수진들이 올해는 거의 안보인다. 이것이 엘지가 달라진 주된 점이다. 그들은 2군에서 백업으로 대기중이다. 얼마나 투수진의 깊이가 있어진 것인가. 이것은 최동환, 정찬헌, 이재영, 정재복은 아직 1군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이 2군에서 날라다니고 있다. 절대로 실력이 안되서 2군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도 뎁스로 야구하는 날이 드디어 도래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위의 두가지 조건만 확실해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작년 기아는 팀타율이 최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우승했다. 강력한 선발진과 든든한 불펜만으로, 그리고 여름에 미쳤던 CK포로 말이다. 그러나 올해 기아의 불안 요소는 역시 뎁스다. 지금 엘지와 비교하면 엘지가 훨씬 선수 폭이 깊어졌다. 이것은 여름과 시즌 후반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하다.
셋째는 경기스타일이다.
엘지의 경기 스타일의 변화이다. 요즘 엘지 경기를 보면 이길 경기는 꼭 이긴다. 질 경기는 시원하게 져버린다. 예전 엘지는 질 경기는 이길듯하다가 졌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졌다. 메가트윈스포가 터지는 날만 이겼다. 요즘 엘지는 이런 말이 대단히 쑥스럽지만 '지키는 야구'란걸 한번 해보고 있다. 정말 엘지가 이런 말 쓰니까 낯간지럽고 민망하다. 그러나 우린 지금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넷째는 경쟁이다.
메트로신도 작뱅에서 밀리는 시대가 왔다. 철밥통 조인성도 삐끗하면 태군이가 해맑게 웃고 있는 광경을 보게된다. 드디어 최동수는 대타가 되었다! (엘지의 미래를 위해서 정말 잘된 일이다.) 권병장은 이제 백업이다. 정간지 뒤에는 김태완이 있다. 5선발 뒤에는 범준이의 완봉과 서승화의 체인지업이 기다린다. 이재영이 영점 못잡아도 우린 이재영을 2군으로 보낼수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결국 감독의 말대로 견제세력이 정말 생겨났나보다.
이로 인해 작뱅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대형이가 힘을 다하고 있고, 조인성은 안경 아이템 장착 후 예전 포스를 되찾는 것 같다.
다섯째 지금 엘지의 가장 큰 어려움은 빅5의 부진이다.
아 정말 이 부분에서 눈물난다. 난 이 부분이 제일 신난다. 우리가 가장 약한 것이 빅5의 부진이라니......만약 유격수 권용관, 조인성 철밥통, 불안한 선발진, 뚫리는 뒷구멍, 대형이 땅볼, 수비형 요정 경수가 아니라 빅5의 부진이 가장 큰 약점이라니...이건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약점에 비하면 약점도 아니다!!!! 게다가 빅5는 봉인만 풀리면 3할 딱 찍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란 말이다.
여섯째 감독!
이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원동력에 감독이 있다. 믿음의 야구가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연패할 때 웃음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예언하고 있었던가?
그의 믿음은 비로소 오지환을 3할까지 이끌었다. 슬슬 수비도 좋아진다. 하도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차지해서 오지배, 강백호 같이 원석같은 존재라서 오백호등 벌써부터 엘지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오지환....초반에 수 많은 삽질....한때 그는 5할의 삼진율을 자랑했다. 그런 그의 잠재력을 믿음으로 이끌어냈다.
모두가 지탄하던 조인성. 한때 그는 국대 지배력있는 포수였다. 그러나 엘지의 암흑기 속에 모든 책임이 그에게 향하였고, 팬들에게 그렇게 지탄을 받았던 선수도 드물것이다. 그러나 감독은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물론 견제세력과 함께 말이다. 이전의 조인성의 모습으로 돌려놓았다.
그가 선수단을 장악하는 것을 살펴보자면, 무서울 정도이다. 얼마되지 않은 시간 동안 팀 전체의 잠재력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엘지도 드디어 기대했던 멋진 감독을 만나나 싶다.
아직 때때로 초보감독 티가 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으로써의 마인드나 1군 운영 시스템. 그의 선수단 운영 능력은 초보감독 답지 않은 세련됨이 있다. 로테이션화된 투수 운용과 타선의 견제세력. 두산의 믿음의 야구, 화수분 야구를 체험한 그는 거기에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흔치 않은 외야수 출신 감독......투수와 포수 출신 감독이 득세하고 있는 때에 그의 새로운 리더쉽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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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팀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 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엔 모래위에 쌓인 집으로 바람만 불었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든든한 돌 위에 무언가 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 지금의 엘지 분위기가 딱 그렇다.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번 해보자. 적어도 작년 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박용택도 터질 준비하고 있고, 병규옹도 아직 안터졌으며, 대괄신과 간지도 준비중이다. 무엇보다 택근브이는 시작도 안했다. 엘지는 아직 더 뻗어갈 여력이 넘치고 있다.
고작 4연승했는데 기분이 참 좋다. 스크팬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4연승이 아니던가. 우리에겐 4연승도 낯설다. 정말 기분좋다. 자.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Go T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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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인성의 안경아이템은 레어템이죠ㅋㅋㅋ
정확도 +10, 파워 +10, 지력 +15 (수비시에는 안경을 벗으므로 적용안됨)
안경쓰니깐 학구적으로 보임 조박사
ㅋㅋㅋㅋㅋ 아 정말 레어템이네요 조추노에 조박사 ㅋㅋ
오호 괜찮은 글이내요^^ 다음에 추천기능 잇으면 추천 누르고 가구싶어요...
이글이 소설이 아니었으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와우 누구신지 완전 작가시네요. 글 잘 쓰신다. ㅋㅋ
이분이 기자신가요, 아님 회원님이신가요? 만약에 기자라면 정말 제가 좋아해도 될것같고 회원님이시라면 앞으로 이분 팬해야 할것 같은데..기자양반들 이런글 써볼줄은 아는지.. 정말 오랜만에 긴 글이지만 재미있게 희망적으로 봤습니다.
가슴에 와 닿네요
좋은글입니다. 태클을 좀 걸어서 불안요소들을 굳이 꼽자면...곤잘레스가 따뜻해진다고 과연 살아날지, 봉중근 작년혹사, 박명환 부상위험이 있고, 서승화는 체인지업 말고는 제구가 불안, 이범준 한희 경험부족, 오카모토 언제까지 아슬아슬하게 막아줄지, 신정락 오지환 타팀에서 분석 들어가면 이겨낼지, 빅5부진이 언제 끝날지 쭉 이어지면?, 작뱅 슬럼프 오기 시작했고, 박병호는 여전하고...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자만은 금물^_^
넘 좋게만 달리기 보다는 30홈런님 댓글 처럼 한번쯤은 안좋은 상황도 생각해보고 대비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이것도 다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글이고 맘이죠^^
물론 자만은 금물이지만... 위의 글대로 예전 처럼 연승 하다 연패를 연달아 하는것보다 차근 차근 2승1패 정도의 성적으로 꾸준히 가면 올해 가을 야구는 가능하겠죠 ^^엘지 화이팅
간만에 스크랩할 글을 보는군요^^
스크팬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4연승이 아니던가. 우리에겐 4연승도 낯설다.<<이말이 가슴을 찡하게 하네여..
캬....진짜 우리팀이 선수층이 두껍고 지키는 야구를 한다는 말을 듣게 될줄이야.......아 진짜 눈물날라 그러네ㅠㅠ 무적LG 진짜 4강 가자ㅜㅜ 화이팅!!
흐믓한 글임다
댓글 안남기는게 글 남기게하는 글이네여~ 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지키는야구.. 우리도 할 수 있는거겠져??ㅎㅎㅎ
저도 이 포스팅 보고 맘에 들었었는데 이미 한참 전에 누가 퍼놓으셨군요^^
아 진짜 보면서 소름돋고, 웃으면서 읽을수도 있는글이네요. 정말 잘쓰신듯 ㅋㅋㅋㅋㅋㅋ슼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4연승.. 우린 참 어색하죠! 이번주 죄다 잡아버리죠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