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곳 계획한 대심도터널
박원순 시장때 신월 1곳으로
상습침수 강남.광화문.도림천
공사업체 겨우 구해 연내 첫삽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홍수기(6월21일~9월20일)를 한 달 앞두고 작업자들은 막바지 안전점검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름 10m의 거대 원통형 구조물인 이곳은 지하 40m 깊이의 빗물터널까지 이어지는 통로다.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내리더라도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역할을 한다.
올여름에도 집중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대심도 빗물터널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 예방에 나선다.
상다만 적은 공사비에 착공이 밀리면서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는 2028년이 돼야 효과를 볼 전망이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집중호우 때 저지대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한 뒤
하천 등으로 흘려보내는 배수관을 말한다.
국내에는 2020년 완공된 신월동 빗물터널이 유일하다.
201년 9월 폭우로 신월동 일대 주택 수천 채가 침수되면서 1392억원을 들여 마련했다.
당초 강남역과 광화문을 포함해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바뀌면서 신월 터널만 완공됐다.
이후 환경부와 서울시는 2022년 강남역 침수 사태를 겪으면서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빗물터널을 짓기로 했다.
신월동이 빗물터널이 준공된 2020년 이후 한 번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 유효했다.
다만 3개 빗물터널의 총사업비로 1조2052억원을 책정했다가 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며
1조3689억원으로 재조정하고 최근에야 수의계약 체결 절차를 시작했다.
신규 빗물터널은 2028년 12월 완공될 전망이다.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