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할 법도 한데, 이관희는 서슴없이 이재도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선배, 형이라는 자존심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이관희가 바랐던 것은 단 하나. 이재도의 마음을 창원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사실 재도랑 원래는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잘 몰랐고요.(웃음)" 이관희가 말했다.
"제가 사실 1년에 술 먹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에요. 한 5번 정도? 그런데 이번에 재도랑만 술을 2번을 먹었어요. 애초에 술도 잘 안 먹는 스타일인데 재도한테 먼저 연락을 해서 술 한 잔만 하자고 했죠."
그렇게 성사된 이관희와 이재도의 만남. 하지만 이관희의 회유에도 이재도는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아니... 이 친구가 계속 간을 보더라고요.(웃음)" 이관희가 말했다.
"그래서 재도한테 말했죠. 네가 먼저 LG랑 계약하면 그때 나도 계약할 거다. 빨리 LG랑 계약해라. 너랑 같이 하고 싶다. 이렇게요."
여전히 고민을 이어가던 이재도. 그 앞에서 술을 훌쩍이던 이관희는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
"재도야, 창원 올래, 나랑 원수 될래?"
"관희 형이 그러더라고요. 진짜 다른 데로 떠날 거면 빨리 말해달라고요. 창원에 안 올 거면 빨리 손절해야 한다면서요.(웃음)."
"제가 술 먹으면서 재도한테 얘기했죠. 나랑 원수로 지낼 거면 다른 데로 가고, 아니면 LG로 오라고요. 협박이라면 협박이 맞는 것 같아요.(웃음)"
"얘기를 나누면서 재도도 저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엔 서로 마음이 맞았죠. 서로의 필요함을 알게 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우리 LG가 지난 시즌에 꼴찌였잖아요. 다음 시즌부터는 최정상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그러려면 재도 같은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거든요. 제가 재도한테 잘 얘기했던 게 영입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재도도 저랑 뛰어보고 싶지 않았을까요?(웃음)"
이관희의 적극성은 이재도에게도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사실 저랑 관희 형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어요. 그동안 인연이 전혀 없었거든요. 이번에 같이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짧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마음이 너무 잘 맞더라고요. 코트에서도 관희 형과 제가 서로의 단점을 채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상대 팀들이 버거워할 만한 시너지가 나는 백코트 콤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관희 형이 같이 창원에서 좋은 그림을 그려보자면서 먼저 저한테 믿음을 줬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나는 관희 형만 믿고 같이 따라가도 되겠구나."
"저도 평소에 관희 형이라는 선수에 대해 정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관희 형과 함께 뛰었을 때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혼자서 상상해봤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다가오는 시즌이 너무 기대됩니다."
첫댓글 이관희 선수의 이런 열정은 진짜 멋집니다
오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네요. 다음 시즌 세이커스 날아오를것인가!
참 재밌고 멋있는 선수네요
진짜 멋있는 선수네요.
팀의 FA 영입을 위해 친분도 없는 사이에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의해서 영입을 성공시키다니.
LG팬분들은 매력적인 백코트 라인으로
다음시즌 기대가 많이 되실거 같아요.
별명이 벌써 나왔어요ㅋㅋ도관희
둘다 헝그리와 근성이 느껴져서좋음.
둘다악바리란게 느껴짐
케릭터성은 리그최고인듯
이런 열정이면 뭘해도 성공했을듯요
여기서 이재도가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라고 말했음 둘이서 진짜 드라마한편 찍는건데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도 은근 진지하게 저런말잘할거같긴해요 미디어데이때 김승기감독에게 극딜넣는것보고 보통은 아니구나 생각했었어요
관희선수 좋네요 다음시즌 창원경기 챙겨볼만 하겠어요ㅎ
르브론 보면서 배운건가ㅋ 선수영입ㅋ 본인도 우승할수 있는 기회가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느꼈겠죠ㅎ
니편 내편이 정말 확실한 선수같습니다. 또 같은 편이라면 되게 든든한 타입일 거 같기도 하고요.
이관희
드랩 5순위와 15순위가 모여 최고의 백코트를 이루는군요
너무 기대되는 조합입니다~~~
스틸 1,2위 조합이기도 하네요
트레이드로 엘지가고 매력 터지네요
삼성시절 선수들이랑도 잘 지냈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저렇게 하는데 그 선수랑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긴합니다.
보면 먼저 다가가서 챙겨주고 그런 스타일같던데
제가 그래서 관희 팬입니다
이관희 볼수록 재밌고열정적인 선수인거같아요ㅎ
222. 그러게요. 매력 있어요
가끔씩 나오는 어이 없는 행동 말고는 호감입니다 관희 선수 ㅋㅋ
그러고보면 공통점이 많은 두 선수네요. 라운드는 다르지만 5순위로 지명되어 다소 투박한 모습에서 점점 세련미를 갖추며 리그 톱 듀얼가드로 성장했다는 점이요. 공수겸장인 두 선수가 이끄는 다음 시즌 LG농구가 엄청 기대됩니다!!
매력넘치네요^^
있는 스토리도 못 살리는 국농에서, 잔잔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군요 ㅎㅎㅎ
다시 한번 창원 팬들에게도 봄날이 오길...
두 선수 모두 대환영 합니다!!
김종규 가고 직관접었는데 이번시즌엔 가봐야겠네요ㅎㅎ
이관희 멋진 남자같아요
이관희 응원합니다. 이런선수가 많ㅇㅣ나와야해요. 노력형 배짱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