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은 왜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건국전쟁」의 관람객수가 100만을 넘겼습니다. 정말 엄청난 대박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면서, 그것도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개봉된 영화가 한 달만에 100만명이 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2017년도 개봉된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관람객 수는 185만이었습니다. 물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 「워낭소리」(295만) 등의 다큐 영화가 있지만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는 「노무현입니다」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다큐 영화 100만이면 일반 영화 1,000만에 버금가는 기록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김덕영 감독의 영화 「건국전쟁」은 2024년 대박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총선을 두 달 앞둔 현 시점에서 왜 이승만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100만이라는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합니다.
영화 제작자 김덕영의 말에 따르면, 그가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전작 영화를 제작하면서 북한에서 “이승만 괴뢰도당을 파멸시키자!”라는 슬로건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니 지금이 1960년대도 아니고, 1970년대도 아닌 21세기도 벌써 20년이 지난 지금인데 아직도 이승만 정권?’ 그러면서 ‘이승만이란 인물은 누구인가?’하는 의문이 시작되었고, 자료수집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건국전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북한에서 주장하는 이승만 정권, 이승만 괴뢰도당 하는 말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면 왜 북한은 이승만 정권이 끝난 지 벌써 6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을 이승만 정권이라고 주장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김덕영 감독이 생각하였듯이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남조선(대한민국)의 국부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조선(북한)에서는 남조선(대한민국)을 생각할 때 '이승만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김일성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의 근저에는 아직도 왕정시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정시대’를 다른 표현으로 하면 ‘독재’인 것입니다. 군주가 주인인 나라, 그게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영화 「건국전쟁」은 그 제목에서도 풍기는 이미지가 대한민국은 이승만이라는 국부가 세운 나라이며, 이를 위해 이승만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피눈물을 흘렸는가 하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영화입니다. 수많은 사진과 영상, 관련인들의 인터뷰에서 저는 인간 이승만보다는 정치인 이승만만을 보았습니다.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이승만의 삶은 뭔가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 등 중국과 국내에서 피흘리며 투쟁을 한 데 비하여 이승만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자유롭게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지만,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무를 보지 않고 하와이에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이 아니라 위임통치를 위하여 미국에 청원서를 제출한 이유로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첫 탄핵을 당했습니다.
해방과 함께 수 많은 민족지사들이 뜻을 모아 대한민국의 해방이 아니라 독립을 취하고자 뜻을 모을 때 이승만은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우자고 제안한 인물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운형, 김규식, 김구 등 수많은 지도자들이 이슬처럼 사라져갔습니다. 왜 이들은 이 땅에서 사라져갔을까요? 역사는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이승만 홀로 남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이승만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탄핵을 받았던 임시 대통령이 다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으니, 역사는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1960년 4·19 혁명으로 대통령의 자리에서 하야하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승만은 무슨 일을 했을까요?
이승만의 치적이라고 하면 아마 농지개혁, 남녀평등 선거권 보장 등 긍적적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미국의 원조 등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제주 4·3 민간인 학살, 여수·순천 학살, 반민특위 사건, 6·25 한국전쟁 당시 도피, 한강다리 폭파, 보도연맹 학살 등과 사사오입 개헌, 3·15 부정선거 등으로 이어지는 이승만의 마지막 행적에 대하여 침묵할 수 있을까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였고, 현직 대통령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무척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가 최고선(最高善)일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에는 자유민주주의도 있고, 사회민주주의도 있습니다. 서구유럽 대부분의 선진국은 자유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되, 소득재분배 등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최고일 수만은 없습니다.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사회는 개인의 자유만이 아니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많이 가진 자에게는 자유민주주의가 최고일 수 있겠으나 없는 자, 약한 자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는 정말 살아가기 힘든 세상일 것입니다.
둘째로,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하여 아직도 ‘이승만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또다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 일가의 독재정권이라면 대한민국은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이라는 독재프레임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하면 자연스럽게 ‘미 제국주의’와 동일시하는 데서 나온 표현이 아닐까요? 참으로 슬픈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06 08:30
첫댓글 북괴나 남한이나 어떻게 한결같이
독재자 악마를 우상숭배하고 찬양할까
독재자가 그렇게 좋을까
독재라는 말의 기준도 모르는 사람은 잔소리 마시오!
한강의 기적, 건국 전쟁은 다큐맨터리요,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빨간 옷이나 벗으시오!
@아가페의 독재라는 말의 기준을 말해 보시래요
한강의 기적은 자본주의 경제인이 이루었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정치인은 기생충이지요
두 괴뢰정권의 밥그릇 싸움입니다.
국민이 깨어나야 악한 영을 패퇴시키고 나라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국민은 정의와 공의가 흐르는 정직한 나라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