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5월 7일에 제가 써 두었던 글입니다. 다음 '아고라' 카페 가입 기념으로 제가 2023년 정월부터 써 두었던 글들 중 10여편을 골라 올려 보고자 합니다. 논객들 중에 좌파가 많은지 우파가 많은지 중립이 많은지 알아 보고 또 신사들이 많은지 저질들이 많은지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필자의 생각이 독자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또 설사 필자의 주장이 비합리적이라고 할지라도 상호 존중이라는 매너가 지켜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1] "토끼는 주변의 풀을 먹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은 후 슈에얀의 전기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후의 죽마고우였던 장은 사업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장은 멀리 남쪽나라로 떠나 재기를 도모해야 했기 때문에 장은 후에게 그의 아내를 돌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후는 장의 아내를 돌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는 먼 길을 떠나는 장에게 "토끼는 둥지 가장자리에서 자란 풀을 먹지 않는다네. 내가 그런 일을 도모한다면 어떻게 훗날 자네 앞에 바로 설 수가 있겠나?" 라고 장을 안심시켰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은 매우 감동했고 아내에게 후의 보살핌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3] 야생에서 토끼는 본능적으로 풀을 먹기 위해 둥지로부터 멀리까지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설사 토끼들은 둥지로부터 먼 데서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결코 자신의 둥지 주변에 있는 풀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토끼의 굴은 일반적으로 풀 아래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토끼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둥지 주변의 풀을 먹어버리게 되면 둥지가 노출되어 맹수들의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4] 그래서 이 말의 원래 의미는 이웃을 존중하고 이웃에게 친절하게 하고 이웃에게 많이 베풀라는 의미였는데 점차적으로 아무리 바람둥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에 있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후는 약속을 지키지 못 했습니다. 친구 장이 남쪽나라로 사라진 이후 수년 동안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후는 장의 아내와 차츰 정이 들게 되었고 그만 내연관계로 발전해 첩으로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5] 세상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후는 "내가 설사 토끼라고 해도 가까이에서 먹을 풀을 찾을 수가 있는 데 왜 먼 곳까지 찾아 다녀야 합니까?"라고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이 소문을 듣게 된 다양한 사업상의 관계자들로부터 신뢰가 추락하기 시작해 사업이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못 가서 그만 사업을 접어야 했고 자신도 친구처럼 멀리 떠나 재기를 도모해야 할 처지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6] 제가 저의 지난 72년간을 되돌아보았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사건들 중 가장 충격적인 불륜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안희정ㆍ김지은 사건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18년 수행 비서를 지낸 김지은 씨가 안희정 당시 충청남도지사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기소되었습니다. [7]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는 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불륜 관계임을 인정했을 뿐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유력 대권 후보였던 그는 당에서 제명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며 29년 정치 인생에 종말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2019년 대법원은 징역 3년 6월형을 확정했습니다. [8] 2018년 JTBC 뉴스 룸에서 이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지은 씨가 "안희정 지사에게 8개월 동안 4번에 걸친 성폭행과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김지은 씨는 그날 JTBC 뉴스 룸에 직접 출연해 손석희 당시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9] "돈을 귀히 여기는 자는 재물을 가지나 사람을 귀히 여기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만 천하를 얻고자 했던 안희정 지사가 어떻게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 하는 주변 여성들에게 북한의 김 씨 왕조에서나 있을 법한 기쁨조와 같은 역할을 요구할 수가 있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었습니다. [10] 만약에 안희정 지사가 당시에 독신 남성이었다면 저는 김지은 씨가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폭로를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합니다. 김지은 씨는 그 8개월간 유부남으로서 언론 앞에서 그리고 공석과 사석에서 애처가로 연기하는 안희정 지사를 바라보면서 "도대체 당신에게 나는 무엇인가?" 하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11]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등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서투른 바람둥이들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야생에서 토끼는 둥지 가장자리에서 자란 풀은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인간들은 주로 주변에서 바람피울 상대를 찾다보니 들통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2] 2016년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심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17년 법원은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동영상으로 협박했던 주범에게 징역 4년 6월과 40시간의 성폭력 교정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습니다. 공모한 그의 동생과 또 한 명에게도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6월이 선고되었습니다. 동영상을 직접 촬영한 중국 국적 여성에게는 징역 8월을 선고했습니다. [13] 당시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뉴스타파'가 비열하다고 판단해 그 보도 행위 자체를 질타하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어 이건희 회장의 명예를 깎아내리고자 선정성에 기댄 '뉴스타파'의 편파보도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14] 매춘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이며 그 역사가 유구합니다. 네덜란드ㆍ독일ㆍ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포르투갈ㆍ그리스ㆍ헝가리ㆍ튀르키예ㆍ뉴질랜드ㆍ멕시코ㆍ칠레ㆍ콜롬비아 등 [15] 매춘이 합법적인 국가에서는 엄연한 산업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지 불법입니다.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암암리에 다양한 방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첫댓글주홍글씨에서 주홍글씨를 목에 건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나쁜 여자로 핍박을 받지만, 그 소설에서 밝혀지잖아요. 그 여자를 재판하는 재판관 중의 하나인 목사가 바로 그 여자의 정부라는 사실을. 안희정. 박원순. 모두 영악하지 못한 사람. 연애할 줄 모르는 사람. 영악하지 못한 사람이었을 뿐 너 처럼 성욕을 이렇게 해결하기 바란다는 식의 충고나 들을 분들이 아니야.
첫댓글 주홍글씨에서 주홍글씨를 목에 건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나쁜 여자로 핍박을 받지만, 그 소설에서 밝혀지잖아요. 그 여자를 재판하는 재판관 중의 하나인 목사가 바로 그 여자의 정부라는 사실을. 안희정. 박원순. 모두 영악하지 못한 사람. 연애할 줄 모르는 사람. 영악하지 못한 사람이었을 뿐 너 처럼 성욕을 이렇게 해결하기 바란다는 식의 충고나 들을 분들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