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맨발로에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04학번 김봉건입니다.
이번에 김해에서 열린 피디피데스에 참여하여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게 되
었습니다.
맨발로에서는 이번 김해 피디피데스에 김봉건, 박형석, 박상훈, 김동욱, 김아영, 엄세진 이렇
게 총 6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저와 박상훈 형은 작년 지리산 피디피데스에도 다녀왔는데 1
년 전을 추억하며 이번 피디피데스 역시 즐겁게 잘 달리고 왔습니다. ^^
1시까지 김해 주중리 대중초등학교 앞으로 가기 위해 11시 30분에 부산대학교에서 아이들
과 함께 구포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12시 30분에 구포에 도착하니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하덕식 선배님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 하덕식 선배님 역시 작년 지리산 피디
피데스에서 함께 달렸었기에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하덕식 선배님과 함께 구포에서 대중초등학교로 가는 버스에 올라 1시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상금 교수님께 전화를 드리니 잠시 후 교수님께서 직접 저희를 마중나
와 주셨습니다.
뛰면서 먹을 초코파이를 사고 난 뒤 점심시간이라 근처에 있는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를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 아침도 안 먹고 먹으니 꿀맛이더군요. 국물이 아주 시원해서 무
척 맛있게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지도를 들고 이상금 교수님께서 오늘 뛸 코스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지도
에 길을 표시하고, 목적지 중간중간 있는 건물도 표시해 놔서 알아보기가 쉬웠습니다.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국수를 먹고 있으니 김성동 선배님과 김상근 선배님께서 들어오셨
습니다. 선배님과 인사를 나누고 난 뒤에는 목적지인 김문겸 교수님의 농장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김문겸 교수님과 교수님의 동생, 김동겸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농장에서
야콘이라 불리는 약간은 생소한 식물을 기르시던데 다음날 야콘즙도 맛을 볼 수가 있었습니
다. ^^
농장에 짐을 풀고 난 뒤 옷을 벗고 뛸 준비를 마쳤습니다. 햇살은 따스한데 바람은 시원해
서 정말 뛰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실제로 뛰는데 땀도 많이 나지 않고 정말 기분 좋게 뛸
수가 있었습니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단체 사진도 찍은 뒤 선배님들이 먼저 뛰어가시고 저희 맨발로 6명은
선배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 선배님들과 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선배님들을 따라
가기가 버겁더군요. 오르막길인데 어쩜 그렇게 빨리 뛰시는지... 결국 앞서 가던 선배님들을
놓치고 한참 뒤에서 따라 가야했습니다.
차도 거의 안 다니는 산길을 달리고, 때로는 걸어가며 달리기를 즐기고, 또 산을 즐겼습니
다. 날씨는 맑고, 바람은 시원하며 길옆에는 계곡이 보이니 주변 풍경 자체가 하나의 그림
이었습니다. 역시 차가 많지 않고, 주변이 다 산이라서 그런지 도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공기도 맑았습니다.
그렇게 바람과 함께 물과 함께 달리고, 또 걸어가며 겨우 1차 목적지인 신어산장에 도착하
였습니다. 산장에 있는 약수를 한 잔 떠 마시니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더군요. ^^
신어산장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는 2차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오니 이번 코스는 내리막길이었습니
다. 달리기는 한결 편했지만 속으로는 걱정도 되더군요. ^^;; 이걸 나중에 다시 뛰어서 올라
와야 하는데...하고 말이죠.
이번에는 이상금 교수님과 함께 달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신비한
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누가 그 이야기를 만든 건지 정말 기지가 번뜩이더군요. ㅎㅎ. 자
세히 쓰면 잡혀 갈 것 같으니 그냥 저희들만의 이야기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서 2차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잠깐 휴식을
가진 뒤에는 다시 원래 목적지인 신어산장을 향해 또 달렸습니다. 중간에 체력이 떨어진 맨
발로의 여학우 두 명과 여학우를 지켜줄 남학우 두 명을 남겨둔 채 선배님들과 임도를 타고
달렸습니다.
저는 백두산이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김해에도 백두산이 있더군요. ^^ 이
름답게 산세 역시 엄청 가팔랐습니다. 마치 말굽처럼 길이 굽이굽이 나 있어서 위에서 내려
다보니 운치가 있더군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니 슬슬 무릎이 아파왔습니다. ^^;; 역시 내리막길에서는 무
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간간히 걸어가며 임도를 타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큰 저수지(저수지 이름을 모르겠네요. ^^;;)에 도착해서 아래로 내려오니 김문겸 교수님께서
막걸리를 두 통 가져오셨습니다. 막걸리가 무척 맛있어서 연신 마셨습니다. 역시 달린 뒤에
막걸리 한 잔이 정말 꿀맛입니다.
선배님들께서는 농장까지 달려오시기로 하고 하덕식 선배님과 저, 박상훈 형은 김문겸 교수
님의 차를 타고 농장으로 건너왔습니다. 농장에 일손이 부족해서 조금 거들어드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차를 타고 농장에 도착하니 뒤에 처졌던 맨발로 4명도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김동겸 선배님을 따라 하덕식 선배님과 맨발로 6명이 일손을 거들어드렸습
니다.
농장에 있는 검은 비닐을 걷는 일이었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30분만에 후딱 끝낼 수가 있
었습니다. ^^ 저희는 요즘 인기 있는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을 흉내 내며 즐겁게 놀
며 일을 거들어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슬슬 해가 넘어가고 저녁이 되자 김일 선배님과 박만교 선배님, 하명숙 선배님, 민경식 선
배님, 도기정 선배님과 홍성민 형이 도착을 하였습니다.
다 함께 모여 앉아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김문겸 교수님께서 뽕나
무 열매인 오디로 담근 술을 가져 오셨는데 달달한게 맛이 좋았습니다. ^^ 민경식 선배님께
서 가져오신 와인도 한 잔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김문겸 교수님의 프리젠테이션도 들었습니다. ^^ 학교에서 수업료 내고
들어야 하는 좋은 강의를 이렇게 그냥 들을 수가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힘들게 달리고 낮부터 계속 마신 막걸리가 화근이었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그만 잠이 들어버
렸습니다. ^^;;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방에 누워 있더군요. 새벽에 잠깐 일어나서 박상훈 형
과 뒷정리도 조금 하고 이상금 교수님, 김문겸 교수님과 흑맥주도 한 잔씩 마셨습니다.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 되었습니다. ^^ 김문겸 교수님께서 끓여주신 차 한 잔과
야콘즙을 한 팩 마시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구용운 선배님과 유홍현 선배님께서 아침에 새로 도착을 하셨더군
요. ^^ 그리고 아침을 먹기 위해 김문겸 교수님과 김동겸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고 난 뒤 대
저로 이동했습니다.
아침으로 메기 매운탕을 먹었는데 얼큰한 국물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간밤에 먹은 술로 약
간 쓰리던 속이 확 풀리더군요.
아침 식사 후에는 다시 어제 내려왔던 백두산 밑에 있는 저수지로 이동했습니다. 이튿날 스
케줄은 첫째 날의 역순으로 달리는 코스였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몸을 풀며 산에 난 임도를 타고 달려 올라가는데 역시 가파르더군요. ^^;; 도저히 못
뛰어 가고 조금씩 걷고, 뛰어가며 힘겹게 산을 올랐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맑았습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어서 손으로 만지면 새파란 색이
그대로 묻어나올 것처럼 투명했습니다. 산새들이 지저귀고 하늘에는 수리가 멋들어지게 날
개를 펴고 날아다녔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가족 단위 등산객들과 산짐승들과 인사하며 즐겁게 산을 탔습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져서 나중에는 아예 계속 걸어야만 했습니다. ^^;;
어제 저녁에 도착한 홍성민 형과 함께 뛰어가며, 걸어가며 산을 구경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교 이야기, 동아리 이야기, 직장 이야기 등등 저보다 먼저 모든 것을 경험
한 선배님답게 많은 도움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
어제 왔던 신어산장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시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임도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갔습니다. 올라올 때는 미처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산 아래 풍경이 내려가는
길에는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 눈을 감으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멋진 풍경이었습
니다.
다시 그렇게 임도를 타고 내려오니 이번 김해 피디피데스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약간의 아
쉬움을 느끼며, 또 이번에도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하며 다 함께 손을 모아 효원 효원
힘을 외쳤습니다.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이상금 교수님의 차를 얻어 탔습니다. 구포에서 하덕식 선배님께
서 점심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하덕식 선배님과도 작별을 한 뒤 버스를 타고 저희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자취방에 돌아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 온몸이 나른하네요. ^^ 내일부터 개강이라 밤에
자기 위해 일부러 잠들지 않고 눈을 뜨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상금 교수님의 피디피데스에 참여하였습니다. 평소 연습량을 훌쩍
넘어서는 거리에 물론 몸은 조금 힘들지만 참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좋은 경험이었
습니다.
^^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피디피데스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즐겁게 참여하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2009년 2월 28일~3월 1일까지 김해 피디피데스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효
원 효원 힘!
달림 거리 : 첫째 날 - 30km
둘째 날 - 20km
총 합 - 50km
참여하신 분 : 이상금 교수님, 김문겸 교수님, 김동겸 선배님, 하덕식 선배님, 김성동 선배
님, 김상근 선배님, 김일 선배님, 박만교 선배님, 하명숙 선배님, 민경식 선배님, 도기정 선
배님, 구용운 선배님, 유홍현 선배님, 홍성민 선배님, 박형석, 박상훈, 김동욱, 김봉건, 김아
영, 엄세진.
첫댓글 피디피데스! 효원인이라면 한번쯤 참여해야할 일인데... 몇년전 남해 피디피데스가 생각납니다. 주관하신 ㅅㄱ교수님 그리고 참석하신 회원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효마클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땀방울 흘리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경식행님 조만간에 술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綿綿若存 3월 1일 새벽 일찍 떠나신 하명숙, 도기정 등의 몇분 들이 주신 찬조금은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 하였습니다. 총 비용 및 결산은 아침 식사하면서 구두로 발표했습니다.
이상금교수님 올해도 준비하시느라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후기가 넘 생생합니다. 좋은 경험할 수 있도록 도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람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훈련을 통하여 체력의 한계를 .... 합천 대회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벌써 강희한테 교란작전 들어가네요...ㅎㅎ
효마클 피디피데스는 끝이 아니라 이제 또 다른 시작이...
너무나 멋지고 장소와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김문겸, 이상금 교수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함께한 모든분들은 물론 뒤풀이 행사 및 숙소를 제공하신 김문겸 교수와 김동겸 님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고맙습니다. 이번으로 7년에 걸친 피디피데스는 막을 내리고, 김문겸 회원의 제안처럼 임진각까지 달릴 수 있을 마라톤 여행이든 아님 무엇이든 새로운 내용과 주최로 이어갈 내년도 행사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강정수 님의 2005년도 행사 주관 등 그간 피디피데스 행사에 보여준 관심과 열정에 다시 감사를 드리며,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난 이제 좀 쉬고 싶을 뿐입니다. 효원, 효원, 힘.
준비해주신분들의 노고덕분에 즐거운 오르막달리기와 산행을 맛보았습니다. 저도 이번이 마지막 피디피데스이기보다 다른 시작의 첫머리라 보고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효원 힘!!!
행사준비해 주신 이상금교수님~ 그리고 마라톤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주신 김문겸교수님 모두 감사드립니다.담에 제가 개인적으로 뒷풀이 자리 함 만들겠습니다
딱 한번 참여하고 계속 같이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효마클에 가입하여 첫 피디피데스 참가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고성-삼천포-남해일주. 그런 추억을 해마다 만들어 주시는 ㅅㄱ교수님과 여러 회원님들 너무 고생하십니다. 내년에는 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