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야입니다 ^-^
예전에 연재했었는데, 잠시 까먹고 있다가 시험때가 되니까 갑자기 생각나버렸어요.;
기억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으시겠지만..^^;;
전에 연재했던 내용하곤 많이 틀려요, 그럼 연재 시작할게요!
이쁘게 봐주세요 >ㅁ<
마녀사냥...
마녀사냥이 중세 시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격렬하게 타오르던 시기는 르네상스 시기였다. 특히 종교개혁이 활발해지면서 같이 시작된 것인데,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찾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믿음'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을 제거했고, 반대로 '새로운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은 종교를 바꾸지 않은 사람들을 제거했다.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오는 시긴은 소빙하기라고 불리는 시기였다. 홍수, 가뭄, 냉해 등으로 소출이 줄었고 식량이 부족해지면 사회가 어수선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도자들은 이러한 재앙과 원인, 해결방법 등을 설명해야 했는데 '마녀의 소행' 이라고 주장하면 아주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녀라고 추정되는, 아니, 뭔가 조금의 낌새라도 보이면 아예 잡아서 가두었다. 구교나 신교 모두 마녀를 제거 할 때 '우박을 불러 일으켰다' 등등의 그 시대 사람으로서는 정말 마력을 가지지 않고선 할 수 없는 죄명을 집어넣었다.
마녀로 오인당해 잡힌 여자들은 99.9%가 아무런 죄도 없는 무고한 평민이었다. 심지어 잡힌 여자의 자녀들까지 마녀의 자식으로 몰아서 처형했다. 그러나 진정한 마녀는 극소수였다. 그들은 고문을 당하는 것을 아주 즐겼으며, 당연히 아프지 않게 하는 마법을 썼다.
과부, 요리사, 산파, 하녀, 무당이 가장 흔한 마녀의 직업이었다. 16C 중반쯤에는 이 마녀사냥도 점점 시들해져갔는데, 왜냐하면 하도 많이 마녀라고 추정되는 여자들과 자녀들을 잡아들여서 잡을 만한 마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녀의 직업을 가진 여자들은 직업을 숨기고 이리저리 도망다녔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죽었던 한 무당 여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마녀를 고문하는 방법은 아주 잔인하고 끔찍했다. 마지막 마녀였던 여인 '에체르'. 그녀는 고문이 금지되고 있었던 잉글랜드 인이었던 게 다행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기아, 불면, 정좌, 강제보행으로 고통을 당했었는데, 에체르는 다른 여자들에 비하면 아주 호강하는 편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빨갛게 달군 쇠를 마녀의 몸에 꽉 누르고, 매달아 올리기, 매달아서 떨어트리기, 뼈 부수기는 약과였다. 심지어 손과 발을 잘라내기도 했으며 불에 달군 펜치로 살을 잡아 찢기도 했다. 뜨겁게 달군 쇠장화를 마녀의 발에 신기거나, 심한 경우에는 그 발을 망치로 두들겼다.
어쨌든 에체르는 '불면법' 이라는 고문을 당했다. 그것은, 체포된 마녀가 방 중앙에 등받이 없는 의자에 불편한 자세로 앉아, 수면도, 식사도 하지 못한 채 감시당하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것은 편했다. 재판관들은 끝까지 그녀가 자수하지 않자 물고문을 했다. 마녀를 발가벗기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왼발 엄지발가락에, 왼손 엄지손가락은 오른발 엄지발가락에 묶은 뒤에 연못이나 호수에 집어 던지는 거였다. 물 위로 뜨면 유죄이고, 아래로 가라앉으면 무죄였는데, 이것은 매우 치욕적인 고문이었다.
에체르에게는 네 명의 자녀가 있었다. 자신이 죽으면, 그 아이들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고문을 당하면서도 떨리지 않던 몸이 스르르 떨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결심했다. 그리고 재판관들에게, 자신을 딱 하루만 집에서 지내게 해 준다면 자백한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은 미소지으며 그녀를 집으로 보내주었다. 물론, 수많은 감시병들을 딸려 보내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서 그녀의 어머니가 물려 준 약학 책을 뒤졌다. 그녀가 펼친 곳은 '몸을 죽은 듯이 마비시키는 약'. 에체르는 아주 독한 약을 만들었다. 어쩌면 평생 몸이 마비되어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약. 그리고 그것을 네 명의 아이들에게 먹이고, 죽은 듯이 몸이 마비되어 눈조차 감지 못하는 아이들을 밀실(밖에선 볼 수 없지만 밖과 이어져 있는 통로)에 눕혔다. 그리고 순순히 나와, '내가 마녀였노라' 자백한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한편, 밀실에 눕혀진 아이들은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창고 뒤에는 몰래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바로 '진짜 마녀' 였다. 그녀들 때문에 몇십년이면 끝날 마녀사냥이 거의 200년 동안이나 지속된 것이었다. 그들은 인간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인간들 속에 숨어 살았던 무리들이었다. 한 마녀는 그들의 행동을 뉘우쳤다. 무고하게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지켜주고자 했으나, 일은 거의 끝나 간 상태였다. 그래서, 마녀로 오인당한 사람의 가족이라도 지켜주고자 그녀의 집에 몰래 숨어들었던 것이었다.
진짜 마녀는 에체르가 쓴 약이 며칠 못 가 풀리리란 걸 알고 있었다. 한사람에게만 쓸 거였다면 엄청나게 독한 약이었지만, 4명분을 만들면서 약이 계속 희석된 것이었다. 그녀는 350년 정도 지속될 마비마법을 걸었다. 아이들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그들을 다른 어떤 곳으로 보내버렸다. 아마도 아이들은 오랜 시간을 시공간에서 떠돌다가 마비가 풀릴 때 쯤 멈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녀는 자신들의 장난으로 인해 죽은 영혼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사죄했다.
허나 마녀는 몰랐다. 그 영혼들의 한이 너무나도 깊은 나머지 혼이 되어, 하늘로 가지 못하고 구천에서 떠돌고 있는 것을. 그로 인해 아이들이 깨어남과 동시에 '귀문'이 생성되어 한 맺힌 영혼들의 문이 될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 혼들이 아이들의 혼을 거두어 함께 당시 자신들을 고문했던 사람들과 마녀들에게 복수 할 것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