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년식이 조금 오래 됐다. 등록증을 차 안에 넣어 두었으므로 기억은 못하지만
15년은 더 된 것 같다. 차가 오래 되다 보니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번 검사기간은 1월26일부터 3월29일 사이에 하면 되는 데 어제 바로 차를 몰고 작년에 받았던 곳으로 갔다.
검사신청을 하고 대기실에서 한참 앉아 있으니 내려오라는 어나운싱이 나왔다.
검사장으로 내려가보니 냉각수 온도가 많이 올라가고 보총 캡 패킹이 샌다고 했다.
그리고 후측 번호판 봉인이 훼손됐다고 하면서 자동차 등록소에 가서 새로 봉인을 받아오라고 하였다.
집에 왔다가 다시 자동차 등록사업소로 가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봉인 볼트를 천원 주고 받아와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가서 봉인을 다시했다. 볼트 하나 갈아끼우는데 5천원 주차료 천원 도합 6천원을 달라고 하였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볼트 갈아끼우는 일이라면 엔지니어로선 누워서 떡 먹기인 셈인데 말이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도 정기검사와 임시검사를 한다. 정기검사는 4년마다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정기검사 때는 보통 도크 안에 집어 넣고 넣고 물을 퍼내어 블록 위에 배를 올린다. 검사도 하고 외판 페인팅도 다시 한다.
기관실에서도 도코에서 정비해야 될 선외변이라든지 냉각수 흡인 라인의 씨체스트 등도 보고 주기관이나 보일러도 검사한다.
그외 크게 중요하지 않은 기기는 CMS item 이라 하여 항해중에 오버호울 하여 정비를 하고 입항하여 클라스 서베이한테서 싸인을 받는다. 십수년전 국내 수리조선소가 없어서 중국 조선소에 싸다고 수리하러 들어갔다가 쓸데없이 추가수리를 강요하는 바람에 바가지를 옴팍 쓰고 나온 선사들도 더러 있었다. 선박검사에 대해서는 해기시험에서도 법규과목으로 출제된다.
자동차나 선박 검사와 마찬가지로 의료보험공단에서 매2년마다 건강검진 하라는 통보가 온다.
홀수년 태어난 사람은 홀수년에 받게 돼 있다. 나는 작년에 받았으므로 내년에 받으면 된다.
매달 의료보험료를 수십만원 받아가면서 기껏해야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고작 2년에 한번씩 기본검사 하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추가로 십만원인가 더 내야 한다. 어찌 됐건 나이들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은 병의 조기발견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까지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는 데는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의 경우도 외국인들에게는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