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대학들 '유급 방지책' 교육부에 제출</b></p><p><b>'미봉책일 뿐...정부 대책 필요' 지적</b></p><p>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된 가운데 대학들이 계절학기 확대 등 '유급 방지책'을 마련 중이다.</p><p>하지만 학사 일정 조정 등을 미봉책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p><p>12일 한겨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의과 대학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을 방안을 작성해</p><p>지난 10일 교육부에 제출했다.</p><p>교육부가 유급 방지책 등을 담은 학사 운영 방안을 제출하라는 요청에 응답한 것이다.</p><p>주요 대학들은 대면 수업으로 이뤄지던 학사 운영 방식을 유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p><p>경북대 의대는 통상 2주간 6학점 이내로 듣는 계절학기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p><p>방학 중에 더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p><p>단국대 의대는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일정 기간 동안  제공되는 강의 콘텐츠를 수강만 하면</p><p>출석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을 이어가기로 했고, 조선대 의대 또한 유연한 출결 관리해 유급을 막겠다는 계획이다.</p><p>반면 교육부가 유급 방지책의 하나로 제시한 학년제 전환 방안엔 미온적이었다.</p><p>이미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해 학사 운영을 유연화한 것이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도 변경에 신중한 입장이다.</p><p>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연기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p><p>의대를 졸업하는 본과 4학년생들은 통상 9~11월 실시되는 실기시험을 치르고 이후 별도의 필기시험을 본다.</p><p>의대생들은 임상실습(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을 마친 뒤 응시하는데, 임상실습이 늦어져 응시까지 남은 시간이 빠듯해졌다.</p><p>경북대 관계자는 '응시 이전에 임상실습 시간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p><p>'원래대로면 지금쯤 실습을 끝내고 시험을 준비할 떄인데, 올해는 시험 준비할 시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p><p>국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연기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p><p>하지만 의-정 갈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선 이런 대책은 미봉책에 그쳐, 대학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p><p>비수도권 국립대 관계자는 '원격수업 등 방안을 마련해도 학생 참여가 적어서 효과가 없다'며</p><p>'개별 대학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기보다는 교육부 차원의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제.박고은 기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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