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대란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지자체들도 연휴기간에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는 날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양 자체가 워낙 늘다보니 역부족입니다. 때문에 명절에 당직을 서는 미화원들은 "죽었다" 생각하고 길을 나선다고 합니다. 사실, 분리수거만 잘 해도 쓰레기 양을 확 줄일 수 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대구의 한 지자체에서 동네를 돌며 분리수거 그룹과외를 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골목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선물포장지에 과일을 싼 스티로폼 등 추석을 앞두고 나온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미화원들이 동네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작은 트럭 한 대가 종량제 봉투로 가득 찼습니다.
종량제봉투 하나를 뜯어보자 패트병과 비닐, 캔과 같은 대부분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입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리는 것도 중요한데요. 어떻게 잘 버릴 수 있을까에 대해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쓰레기 배출량이 확 줄어든 곳이 있습니다.
공원에 모여있는 마을 주민들 앞에서 동네에 있는 분리수거 봉투를 무작위로 가져와 풀어봅니다.
내가 배출한 혹은 이웃에서 내놓은 봉투에는 비닐이며 플라스틱이며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분류를 하는 도중에 이런 것도 재활용이 될까 하고 혼동스러운 품목이 나오면 족집게처럼 알려줍니다.
[박현상/대구시 남구 분리수거 담당 : 전자레인지에 넣어 쓰는 이런 내열용기는 재활용이 안 됩니다. 많이들 헷갈리시고 오해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기 때문에…]
분류를 꼼꼼히 하니 종량제 봉투 세 개가 한 개로 줄었습니다.
이 지자체에서는 올해 초부터 마을을 돌며 분리수거 시연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올해 8월까지 나온 생활쓰레기 양이 지난해보다 7.1%, 1421톤 감소했습니다.
[임태술/분리수거 시연회 참여 주민 : 잘 한다고 잘 했는데 오늘 보니까 잘 못 한 것들도 있어요. 비닐은 색깔 있는 것은 (재활용이) 안되는가 싶었는데, 색깔 있는 것도 되는구나 라고 많이 느꼈고…]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 분류하는 것,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