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백 산
◈2009년 1월 13일 불의날(안성청룡) ◈날씨 : 맑고 춥고 바람불고 시계도 좋은 편이나 개스띠가 장난이 아니네여
◈ 흔적 : 천동매표소-천동야영장-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벌바위골-어의곡매표소(5시간 30분)
♣ 소백산 소백산 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읍 · 3개면, 그리고 경상북도 영주시의 1개읍 ·4개면과 봉화군의 1개면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의 하나로 1987년 12월 14일 건설부 고시 제 645호에 의하여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의 어깨격인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嶺?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등의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 소백산은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소백산은 큰 명산이며,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여 그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그 고고한 자태와 함께 능선의 부드러운 멋, 우아한 곡선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있다.
주목은 제1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 사이의 북서사면(해발 1,200∼1,350m)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목의 평균 수령은 350년(200∼800년)으로 총 본수는 3,798본(천연기념물 제244호 1,999본 포함)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이다.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구곡은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죽계별곡의 배경이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은 높이30m의 웅장한 희방폭포와 더불어 뛰어난 경관을 보여 주고 있으며, 북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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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학
*김 장 호*
땀으로 미역감되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잊어 버릴 일 미지에서 나를 찾되 더러는 나 자신이 인간인지조차 잊어 버릴 일 무엇보다 자신을 알 일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알 일 한치 실수도 용서 아니함 따지어 나가되 산은 늘 네 생각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 일 뜻밖의 함정 뜻밖의 헛디딤을 뜻밖의 기쁨으로 바꾸어낼 일 아픔을 이겨 허물을 벗되 인간을 벗고 인간에 날 일
*심산 의 마운틴 오딧세이에서 발췌
10:44 산악인 허영호 탑이 있는 다리안을 진입하며 산문을 열다
다리안 폭포 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며 수년전 여름휴가 때 남편과 딸아이와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소백산행을 떠올린다.
처음 산에 오르는 아이를 데리고 너무 빡센(?) 산행을 강요한 탓인지 그 후론 ㅅ자만 나오면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다.
힘든 산행 후 맛있는 저녁도 지어 먹고 소백유스호스텔에 머물며 어둠속에 반짝이던 밤하늘 별들을 바라보며 많이도 행복해 했는데... 그 이후론 한 번도 아이와 산에 오 르지 못했다. 어쩌면 딸 아이는 자칭 산 딸인 나의 딸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천동리에서 오르는 길은 비로봉까지 6.6km인데 오름 자체는 순하지만 다소 지루한 편이다. 인내력이 약한 아이는 쉬 지쳐버렸었다. 살살 구스러다가 협박을 덤으로 얹 어 겨우 비로봉에 오르긴했는데 아이는 감동은커녕 의자에 젖은 빨래처럼 널부러졌 다. 무슨 일이든 강제력을 발동하면 역효과라는 걸 그 때 알게 되었다. 엄마의 생각 은 욕심일 뿐...일찌감치 욕심을 버리는 법을 아이로부터 배운 셈이다.
11:48 1시간 남짓 부지런히 오르니 천동쉼터가 있는 야영장에 이르렀다
천동쉼터에서 느긋하게 쉬어가는 님들을 뒤에 두고 갈 길은 멀고, 시간은 궁핍해 발걸음에 쉼표를 찍지 못한다.
천동쉼터를 뒤돌아보다
쉼터에서 조금 더 오르니 눈발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같은 몸짓 덕분에 어여쁜 눈꽃을 보게된다
가지 끝에 매달린 눈꽃에 마음 들 떠 덩달아 발걸음이 가벼워지니 쉼표 남발 예감
비로봉과 주목관리소가 보이는 지점 이 지점부터 쉼표에 길들여진 생각의 부스러기들은 저어기 저 고스락쯤은 까맣게 잊어 버린 듯하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갇힌 어린주목들은 적은 눈가루지만 산님들의 기쁨조가 되려는지 치장에 바쁘다
아름다운 고사목이 자리한 뒷뜰엔 모데미풀이 심어져있었나보다 정갈한 모데미풀 모습이 보고싶네.
진한 지겨움에 찌들어 오른 길 이런 너그러움이 숨어있는 줄 몰랐었네 투덜투덜 발바닥은 싫은 내색 숨기지를 못했는데 소백이 아니라 대백, 태백이라해도 좋을텐데 참 태백은 먼저 차지한 임자가 있으니... 대백이 아니고 왜 굳이 소백이라 이름 지었을까?
저 철책 너머 세상은 우리가 선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기도 하다 세상 더러운 것 아니, 티끌하나도 허용치 않는 바람의 세상이기도하다 소백은 유장한 산세 덕분에 넉넉한 산이라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겨울 저 산정 혹독한 바람 앞에 서보라. '나'라는 껍데기가 가진 부피는 송두리째 날아가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알량한 의식이 살아남아 티끌이나 진배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저 바람의 나라에선 공평이라는 전혀 맞지 않는 계산이 통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100kg의 껍데기든, 50kg의 껍데기를 쓰고 있든 바람 앞에 티끌인 것을...
주목처럼 죽어서도 천 년 살아서도 천 년 영원히 아름다운 자태로
나무처럼 나무의 생각을 가진 채 살고 싶다 때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목관리소에 들어가서 점심이라도 먹고 바람 맞을 채비 단단히 해야지' 오로지 한가지 생각에 몰두한 나를 깨우는 길이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멍청한 내 의식을 깨우는 길이다 되도록 가는 듯 마는 듯, 흐르는 듯 고여있는 듯한 물이되어.
민백이재를 지나 1395봉, 1382봉, 제1연화봉, 신선봉이라고도 하는 제2연화봉이 보이고 죽령 건너 도솔봉도 눈인사 건내온다
소백으로 가는 길은 여기서 보기엔 넉넉하고 유순하기만하다 사면에 나무가 거의 없고 마른 풀들 조차 엎드린 기색을 눈치챌 수 없다면 저 등성이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몸부림을 모를 것이다
일단은 저 길은 접어두고 주목관리소로 가자며 다시 돌아서 내려선다
12:35 푸른 산은 장차 다가 올 꿈이고, 검은 산은 눈 앞의 현실이다 푸른 산이 아무리 높고 험하다 해도 거리감 없는 의식 속엔 그리움만 배어있고 대신 눈앞의 산릉을 기어오르는 시선 속에 검은 빛이 내포하고 있는 다소의 두려움 때문에 더 이상의 그리움은 없었다.
이 그림을 담은 후 주목관리소로 들어섰다. 땀에 젖은 몸부터 공사를 시작하려 겉옷을 벗으니 내 몸은 졸지에 떡시루가 되었다 김이 꼬물꼬물 아니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허 참!! 민망하게시리 연기같은 그 열기가 다 달아나기를 기다리며 보온병에 모셔 온 호박죽을 먹는다 입천장 델만큼은 아니지만 뜨끈뜨끈@@@ 속에 따끈한 것이 침입했으니 기분도 노골거리네. 먹은 정리 끝낸 후 떡은 이제 뜸 까지 들었나? 대충 날아간 김 아니 더 이상의 김은 나지 않는다
공사 마무리를 하자면 속 옷은 갈아입지 못하더라도 칼바람에 맞설 준비 철저히 해야지 모자도 바꾸고, 카메라도 겉 옷 속에서 숨바꼭질 준비 시키고, 장갑도 바꾸어 끼고, 머플러까지 두르고 30분의 공기(공사기간)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섰다
전망대에서 주목관리소 쪽으로 돌아보다
올라가는 길은 특별한 낌새는 없었다
천동리 쪽으로 돌아도 보는 여유도 있고
13:13 비로봉
칼바람의 기세가 등등한 날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눈만 겨우 빼꼼히 내 놓고 올라서지만 잠시 버티기 어려운데 예상외로 점잖다 만용은 아니지만 그래도라는 단서를 붙이며 연화봉을 끌어당겨보고, 가야할 길 국망봉 능선을 눈에 먼저 넣어보고, 삼가리도 눈으로 따라 내려서다 욱금리에 있는 금계호도 바라보고,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비로봉에서 연화봉 천체관측소를 당겨보다
가야할 길 국망봉, 상월봉, 신선봉, 구인사로 이어지는 능선
눈만 빼꼼히 내 놓고 다니면 더 좋으련만 바라클라바인가 뭔가 하는 요상한 것 많이 뒤집어 쓰고 다니던데 여하간 안경쟁이들은 불편한 점이 많다. 마스크 같은 물건도 쓰면 금세 안경이 뿌옇게 되어 나쁘다 눈만 내 놓은 사람들과 얼굴을 몽땅 바람에 맡긴 나의 차이점?
문제는 국망봉으로 내려서는 계단길 가면서 시작된다. 정작 비로봉에서는 제법 준수하던 바람이 갑자기 계단에서부터 광기를 발휘한다 무조건 뛴다. 그런다고 바람의 위세가 달라지는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칼바람 맞은 왼쪽 뺨은 고춧가루 쏟아 부은 듯 얼얼하더니 나중엔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 오늘은 바람 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한 체감온도 급저하가 사람 잡는다
얼마나 허둥지둥 달아났든지 국망봉으로 달아나는 길이 낯설다 한참만에 고개를 들어 능선을 확인하고 나서야 정신이 든다
국망봉 쪽으론 발자국이 별로 없다 북사면에 눈이 깊은 곳에선 허우적거리게 된다
눈의 양이 많을 때는 국망봉 길은 조금 곤란할 것 같다 남자들이야 체력이 좋으니 그것 조차도 아무런 방해물이 안될지 모르지만 연약한 뇨자들은 하찮은 장애물도 바람 앞에 등불이된다
느긋하던 산세가 국망봉으로 방향을 틀면서 조금씩 산이 가진 본연의 기질을 되찾는가보다 내리막길은 더러 쏟아질 때도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훔쳐보는 비로봉 쪽
상월봉 원경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미련한 욕심을 잠시 탓해보기도 하고 도대체 무얼 믿고 욕심을 따라 다니나?
남들처럼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힘이나 제대로 써야된다며 맛나고, 좋은 것 속에 채워주는 것도 아니고 욕심을 따라가야하는 몸은 늘 불평이지만 저 놈의 욕심을 꺼꾸러 뜨리지는 못하는 이상은 늘 고난을 감당해야 하는 몸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내 산행 스타일에 변화가 오고 있음은 알 수 있다 이제는 서서히 줄여야한다. 낡은 것을 큰 불편 없이 쓰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종종 느끼는 점 중에 사람의 걸음은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저길 언제 가지? 걱정을 할 때도 있지만 지나 온 걸음을 뒤돌아보면 그 새 수북하다 저 수북히 쌓이는 걸음이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시간들인 것이다. 그 시간들이 깔린 길 위에 내 나이 먹음의 징표가 되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다가, 그것이 어느날 한 해라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국망봉 오름을 앞에 두고
14:25 국망봉 여름 날 남편과 아이는 국망봉에 오지 않겠다하여 천동리로 내려가게 하고 홀로 국망봉에 올랐다가 다시 비로봉으로 되돌아 갔는데 그 때 국망봉 까지 45분 소요되었는데 눈길을 걷는 어려움 탓인지 28분이 더 소요되었다
상월봉 근경
국망봉 돌아보다
14:42 상월봉 아무도 오른 흔적이 없는 상월봉을 오르려니 산칭구님이 쬐끔 심기가 불편한가보다 동행자이니 날 혼자 가라할 순 없고 앞서서 오르면서 속으로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 물론 겉으로 아무런 내색도 않지만 나는 불편한 그 심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눈 앞에 봉우리가 있는데 포기가 되지 않는 내 욕심 때문에 괜히 산칭구만 괴롭다
별빛과 폭풍설의 저자 가스통레뷔파라는 산악인은 이런 금언을 설파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철두철미한 지식을 갖는 것이야말로 등반행위에서 가장 어려운 최초의 과제이다"
"등반자의 선택은 등반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
"위험과 어려움은 두 개의 완전히 상이한 개념이다. 후자가 건전하고 남성적인데 비해, 전자는 어리석고 병적인 것이며 배척받아 마땅하다."
아무도 오른 흔적 없는 봉우리에서
늦은맥이재로 가는 길은 조금 고달팠다. 사면의 눈이 깊어 허리가 휘청거렸다. 다리 힘이 부족한 탓이다. 앞서 길 내며 가는 산칭구 따라 허겁지겁 가려니 딴 짓을 하긴 어렵다.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내 머리 속의 지휘자가 시키는대로 객쩍은 짓 꺼리도 해가며 신나게 놀다가는 한 판이 될터인데... 길은 큰 어려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깊어 종아리가 뻐근하다. 심설 탓인지 작년 연말 한라산 등반에서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내려서던 길이 떠오른다. 눈은 깊은데 길은 어디인가 모른다. 진달래대피소로 백하자던 일행들을 협박(?)하여 관음사로 내려가게 했던 일. 젊은 남자가 내게 그러더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두려움을 단박에 깨뜨리며 그 두려움 속을 뛰어들던 내가 무서운 사람으로 보이더라고.
가스통레뷔파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철두철미한 지식을 갖는 것이야말로 등반행위에서 가장 어려운 최초의 과제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난 무얼 믿고 남들이 볼 때 무모한 그런 짓을 하였을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석을 할 줄 모름에서 오는 단순한 객기일지도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대목이다.
햐여간 힘에 부치긴 했어도 늦은매기재 무사히 도착하여 내림길만 남겨놓았다
15:07 늦은맥이재에서 을전으로 하산 을전 5.1km 남은 길이다 길은 내림길이지만 잔돌이 많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빙판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가끔씩 나타나는 계곡 얼음판에서는 거북이가 되고 편한 길에서 되도록 시간을 줄인다
16:14 새밭교 통과 이제 산의 길은 끝났다. 5.1km 내림길을 1시간 7분 소요되었다 다행히 마지막 내림에서 무릎이 불편한 후미조를 맞아 꼴찌는 면했으니 얼굴 빨개질 필요는 없었고 오늘의 산행에도 감사한 마음을 챙긴다 산에게, 산악회에게, 남편에게, 산친구에게, 관광버스 기사에게, 감사를 드려야할 모든 이들에게...
을전 다음 주에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들머리로 어의곡으로 오르게 될터이니.
약하지만 잘 버텨주는 몸이 있기에. 몸은 자주 삐걱거리지만 그 몸 잘 다둑여 저 산정에 올려 놓는 의지가 고맙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모든 고통을 인내하는 의지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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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엄동설한의 눈길 5.1km 내림길을 1시간 7분에 주파하시다니 정말 산의 딸이란 말씀을 들으실만도 합니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소백산 종주를 한 번 한적은 있지만 겨울 소백은 단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허선배님의 사진을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업무가 바빠 회원님들의 산행기란은 거의 읽지 못하는데 제일 먼저 선배님 글부터 읽게 되는군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 사진이면 사진, 글이면 글, 산행이면 산행, 어디하나 손색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산기 즐감합니다. 그리고 따님도 나이가 들면 틀림 없이 산을 좋아하게 될 겁니다. ^^
엄동설한이라도 아이젠이라는 무기가 있고 착한 내 몸과 다리가 한 몫하니 가능하고요 업무가 바쁘심은 몸은 힘드셔도 마음이 푸짐할터이니 감사할이이고요 비행기는 자꾸 태우면 나는 멀미쟁이라 좀 있으면 @#$% 할지 모르니 조심하입시더 그리고 우리 딸내미도 수영님 아드님과 따님처럼 그랬으믄 더 좋을텐데... 괜한 욕심 부려봤심더. 그나저나 너무 바쁘면 힘들텐데 건강 잘 지키이소 내일모레는 또 어디로 가시려나?? 부러버라요!!
사진 속 풍경은 평화롭기만한데 그 명성 자자한 칼바람을 맞고 오셨군요. 덕분에 칼바람 산행기 즐감하였습니다.
아무리 칼바람의 명성과 실세가 무서워도 돌아서면 그리운 길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금세 잊어버리니 또 가는거죠 오는 화욜에도 그 칼바람 맞으러 다시 갈겁니다. 여기서는 이동거리가 그래도 만만한 축에 속하니 말입니다.
눈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소백산의 시원한 조망을 볼수가 있어 정말 행복한 산행이었을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수영님께서 선배님이라 하시는것을 보니 연세(?)가 만만치 않으신것 같은데 왕성한 산행 부럽습니다. 좋은 그림 잘 보고갑니다.
바람과 같이님! 야 닉 좋습니다. 바람은 무섭지만 한 편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지요 바람이라는 느낌과 그 어휘는 어떤 단어보다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되네요. 바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온 몸에 스며드는 그 느낌 진짜 좋습니다. 맞습니다 방장님보다 좀 더 빨리 세상에 왔으니 나이도 당연히 많구요 어쩌면 산행 욕심도 더 많을겁니다. 형편상 조절하는 것 뿐이지 못말리는 산욕심쟁이입니다. 관심이 고맙습니다. 늘 기쁨 가득한 날 만드세요
저는 미답지라 솔직히 소백산에 대해서 산행계획만 만들어 놓기만 하고 잘모르겠습니다만 작년말 감로님 산행기와는 또다른 맛입니다. 사진이 너무 좋네예.겁게 감상하고 나갑니다.
함지박님! 소백산은 어디에서건 접근이 비교적 쉬운 산입니다. 개인적인 이동은 조금 힘들더라도 산악회를 통한 접근은 아주 쉽지요. 산악회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늘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하니 욕심이 채워지지 않아서 좀 그렇습니다만, 특별히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산악회에 동승함이 편하지요 답글 감사합니다. 오는 화욜에도 또 소백에 숨으러갑니다. 이번 소백은 또 어떤 모습일지 다녀와서 보고드리지요
벌바위골로 재작년 1월 하산하다 발목을 삔적있는데.. 당시에는 눈이 많았지요.. 요즘 가물어서 소백에도 눈이없으니 걱정입니다.. 그래도 소백은 눈꽃을 피우는군요.. 멋진 산행기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로님! 잔돌이 많이 널부러져있어 조금 조심해야겠더라구요. 특별히 어려운 길은 아님에도 줄곧 바닥에 눈을 붙이고 걸어야겠더라구요 어의곡리에서 바로 비로봉으로 붙은 길은 그나마 조금 덜 한데 늦은맥이재에서 내려오는 벌바위골 길은 잔돌들의 반란의 길이라함이 옳겠네요 그리고 천동리쪽보다 꾼들이 덜 다녀 그런지 국망봉 오름 부터 눈이 너무 깊어 힘든 구간도 종종있더라구요. 감로님께서도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이어가시어요. 고맙습니다
비로봉의 바람도 만만하질 않은데 조금 덜했나 서있기라도 하네여 , 걸어간 발걸음을 함께 움직여 보네여, 잼나게 보고 갑니다.^^
아미월님! 맞습니다 비로봉에서는 그래도 조망도 즐기고 사진도 찍고했는데 국망봉(어의곡리)쪽으로 내려서면서부터 내 몸은 바람에 날리는 풍선과도 같았습니다. 이 날 따라 기온이 많이 낮은 날이라 잔바람에도 살이 에일 듯 한데 으~생각하면 으시시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가는 수 밖에 딴 도리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다녀와서 칼바람 맞은 야그 나눠드릴게여 늘 즐건날 되시구요
비로봉의 그 억센 바람을 비켜서지 않고 좋은 사진을 올려주심을 감사드리웁고 선배님의 좋은 말씀과 더불어 겨울산의 또다른 묘미를 느낍니다 요즘 애들은 자기 싫은것은 안하는 성격이라 생각해주시옵고 ㅎㅎㅎㅎㅎ 하지만 가까운 날에 자연을 접하는 법을 배우리라 믿습니다 늘 행복하소서 ~~~안산하시구요
정인님! 참 차분하신 성품을 지닌 분 같습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산소같은 느낌이 듦은 왠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자기 싫은 건 안하고 자기가 필요할 때만 아양을 떨어 소원성취하고야마는 약간은 얄미운 그러나 미운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은 아이이고 허허 티비 광고에 아날로그 아버지가 디지털세대 딸의 해결사같은 능력을 보고 야 너 시집가지마라 더니 그래도 컴 실력이 딸릴 때마다 아이에게 도움 청하면 득달같이 해결해주니 이뿌죠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대신 내가 매일 생방송 실황중계를 하는 편이니 가랑비에도 옷 젖잖아요 지가 언제까지 정신적인 고어텍스만 입고 있는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젖겠지요 촌스런 실황중계지만
얼마나 시루떡이 잡수시고 싶었으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떡을 연상 시켰을까요` 그 추운 바람 속에서도 안얼고 다니시는것 보면 대단하십니다,, 년전에 다녀왔던 소백산을 다시보는 행운을 가져봅니다 ^^
ㅎㅎ 방앗간 장면이 떠올라 그랬습니다. 저는 인절미는 좋아해도 시루떡과 백설기는 노~입니다. 부산이 고향인데 서른 다섯되던 해에 평택으로 이사를 갔는데 겨울에 얼마나 추운지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부산에선 다운자켓이나 그런건 특별할 때만 입으면 되었는데 여기서는 웬만하면 솜이불같이 두터운 옷을 입어야하고 안개가 끼는 날엔 산에 가지 않아도 길거리 가로수에 상고대가 생기는 증말 추워서 싫더라구요. 근데 부산 살면서 23살 때인가 딱 한 번 제대로 구경한 눈이지만 여기서는 심심하면 눈이 오니 자주보면 특별한 감흥도 없더니 올해는 눈 다운 눈이 한 번도 제대로 안오네요 그래서 추위에 조금 강해졌나봐요.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