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상공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오전 10시40분쯤 러시아의 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해 비행을 방해했다며 미국 공군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UPI 연합뉴스© 제공: 조선일보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열추적미사일 유도용 플레어(Flare·조명탄) 등을 사용해 미군 무인기의 비행을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흑해 상공에서 미군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미 공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미 공군은 6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아 상공에서 전날(5일) 오전 10시40분쯤 러시아의 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해 비행을 방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열추적미사일을 유도하는 플레어를 발사해 미군 무인기가 회피 기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한 러시아 전투기는 무인기 앞에서 애프터버너(전투기 재연소 장치)를 가동해 속도와 공기압을 크게 끌어올리며 난폭한 기동을 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이로인해 미군 무인기가 안전 비행에 영향을 받았다고도 했다. 관련 동영상: 美 핵 추진 잠수함 입항..."토마호크 150여 발 장착" [앵커리포트] / YTN (Dailymotion)
공군은 “이번 사건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공군의 비전문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보여준다”며 러시아 공군의 이 같은 행동이 미군뿐 아니라 러시아군의 안전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무인기를 따라가고 있다./UPI 연합뉴스© 제공: 조선일보 시리아에는 900여명의 미군이 배치돼 IS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다. 미군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작전이 어디서 수행됐는지는 발히지 않았다.
공군은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이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고 전문 공군에게 요구되는 행동 기준을 준수하며 IS 격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에 대한 차단 기동을 실시한 일도 있었다. 러시아 전투기 1대가 미군 무인기 프로펠러에 부딪히면서 미군 무인기가 추락했다. 당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인 충돌을 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