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급성합병증의 하나인 케톤산증은 인슐린의 결핍으로 인해 당질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가 없을 경우에 몸 안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방이 분해되면서 산성을 띤 케톤체가 많이 생겨 몸 안이 산성으로 바뀌므로, 혈당을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 사망까지도 이르게 됩니다.
또 하나인 고혈당성, 고삼투성 혼수는 혈당이 매우 높이 올라가서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 탈수에 의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 응급상황이 됩니다. 이러한 두 가지 급성합병증 이외에 흔치는 않지만 체내 당대사의 이상으로 체내에 젖산이 과도하게 쌓여 급한 상태로 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너무 내려가서 의식까지 잃게 될 수 있는 저혈당증도 주의해야 할 급성합병증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급성합병증들은 모두 철저한 당뇨병 관리로 예방, 치료되는 것입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전신에 생깁니다. 눈의 망막병증으로 눈이 멀고 신경합병증과 혈관합병증으로 인한 발과 발가락의 괴사(썩어 들어감)까지 생겨 문자 그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당뇨병에 의한 망막병증은 시력상실(실명)의 원인이 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망막병증 외에도 백내장, 녹내장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쉽게 저하됩니다. 당뇨병 환자의 약 2%가 망막병증에 의하여 실명하고 선진국에서는 성인의 실명 원인 중 1위를 차지합니다. 망막병증의 무서운 점은 갑자기 시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력이 괜찮다가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뇨병의 조절 및 관리를 소홀히 하면 망막병증이 빨리 찾아오며 시력이 좋다고 해서 꼬 망막병증이 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망막병증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에 의한 신경합병증은 신경이 지배하는 모든 부위에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발바닥을 담당하는 신경에 합병증이 오면 발바닥이 저릿저릿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아예 감각이 없어져 발바닥 감각이 무디어 집니다. 이런 증상은 발끝에서 시작하여 양말을 신을 때와 같이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의 순서로 증상이 생기며, 또한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지에 생기는 신경합병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한데 감각이 없어지거나, 저리고 화끈거리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쿡쿡 쑤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경합병증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는 남자들에게만 발생하며 왕성한 성생활을 누릴 시기에 생기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발기가 잘 되지 않는 임포텐스(발기부전), 정액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나오지 않고 거꾸로 방광으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 등의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요실금(소변을 못 참음), 대변실금(대변을 못 참음)도 동반되고, 변비, 설사,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데 이는 모두 자율신경계의 신경합병증에 의한 것입니다.
발과 발가락에 염증, 궤양, 괴사 등이 일어나는 상태를 당뇨병발(당뇨병 족부 병변)이라 합니다. 전혀 삽질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랜만에 삽질을 하고 나면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거나, 또는 새 구두를 신으면 발뒤꿈치가 벗겨져 아프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분명 정상적 반응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에선 그저 오래 서있는 것만으로도 발에 물집이 생기고, 대수롭지 않은 삽질에도 물집이 생깁니다. 당뇨병에선 조직이 약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복잡하게 되고 그 진행을 막는 것도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당뇨병의 치료 목적은 혈당을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깝게 유지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즉,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이용한 환자 자신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당뇨병 교육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