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언론·출판·방송인들이 만난 김수환 추기경의 성자 같은 삶, 일화
100년 전 우리 곁에 왔다가 13년 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교훈을 되새겨 보는 책
고 김수환(金壽煥, 1922~2009, 세례명 스테파노)은 한국의 첫 번째 추기경이자 동아시아 최초의 추기경으로 한국의 종교인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이들 가운데 한 분으로 꼽힌다.
김 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선의 추구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그 실천과정에서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해야 한다고 역설해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인권 옹호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또한 그는 민족의 화해와 침묵의 북한 교회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김 추기경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로써 대중매체와 언론인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불교 등 종교 간 대화에도 앞장섰다.
이 책은 특히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인들을 격려하고 사랑했던 김 추기경의 행적과 일화, 그리고 김 추기경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변화를 겪은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언론인들 스스로 책 출판을 기획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김성호
저자 : 김성호 외
김성호 외 19명 지음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거나 또는 김 추기경으로 인해 인생에서 깊은 변화를 겪은 언론, 출판, 방송인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곁에 있었던 사제와 수도자 등 20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대표 필자인 김성호(빈첸시오)는 KBS에서 아나운서와 PD로 일하면서 가톨릭방송인협회장 역임 후 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 재임 시 언론인신앙학교를 창설했다. 그는 언론학 박사로서 서울대, 서강대, 가톨릭대, 서울과기대, 광운대 등에서 강의했다. 그 외 언론인으로 고계연 김지영 김한수 김후호정 남영진 류철희 정민 최홍운, 방송인으로 김승월 현인아 이 힘, 출판인으로 김정동 김재홍 송란희, 서울대교구 사제인 허영엽 신부와 김민수 신부, 수도자인 이해인 이재선 수녀가 필자로 참여했다.
김수환 추기경 연보
필진 프로필(게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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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 MBC 보도국 기후환경팀 기자. 대학 2학년 때 통역자로 김수환추기경을 가까이 뵙는 행운을 누렸다. 1997년 M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8년 공중파 최초 여성기상팀장 겸 기상전문기자가 되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후호정 | 경향신문 기자. 경북 영양 출생. 아들을 바라던 부모님은 내 이름을 ‘후남’이라 지었다. 비인권적인 이름을 버리고 얼마 전 ‘후호정’으로 개명했다. 대구 원화여고와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경향신문에 들어가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어쩌다 기자가 되고 어쩌다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CJPA) 회장(2020~2021년)을 맡아 어쩌다 보니 이 글을 쓰게 됐다.
허영엽 | 천주교서울대교구 신부. 1984년 사제 수품. 서울대교구 본당 사목과 성서못자리, 교구 홍보실장,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를 거쳐 현재홍보위원회 부위원장 겸 교구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성경에 관한 원고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 『지혜로운 삶을 위한 묵상』, 『말씀을 따라서』(구약 편, 신약 편), 『성서의 인물』 (구약 편, 신약 편) 등 다수.
류철희 | 전 충남부지사. 충남 부여 출생.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공직에 투신해 제주도 부지사, 천안시장, 충남행정·정무부지사를 두루 거쳤다. 퇴임 후 충남도장학회 이사장, 백강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송란희 |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이사. 중국과 바티칸 특별전, 서울대교구역사관 PRE-개관전,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수원가톨릭대학교 역사관,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 제주 김기량순교기념관의 전시를 기획·연출하였다.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이 한 장의 사진’을 진행했으며, 김수환 추기경 유물 자료집, 정진석·염수정 추기경의 사진집을 기획하고 출판했다.
김승월 | 2022시그니스세계총회 집행위원장. MBC 라디오 PD로 일하며 ABU상(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상)을 5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작품상을 4회 수상했다. 인하대학교 겸임교수이며, 시그니스아시아 이사로 오는 8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2시그니스세계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정아 | 가톨릭신문 편집부국장. 서울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대학원에서 생명문화학을 공부했다. 1999년 가톨릭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해 다양한 세상살이와 그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사랑을 폭넓게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취재팀장을 거쳐 현재 편집부국장 겸 영상팀장을 맡고 있다.
정 민 |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기획실장.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사랑한 언론인 故 정달영의 둘째아들로 선친이 남긴 글과 자료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 중.
김지영 | 전 경향신문 편집인 경향신문사 편집국장·편집인을 역임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 EBS 이사, 한국신문윤리위원, 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 직을 거쳤으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과 동국대 등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했다. 저서 『피동형기자들』 (2011, 효형출판)이 있다.
최홍운 | 언론중재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서울신문 편집국장, 논설실장 역임. 경북 영천 출생으로 사제가 되기 위해 신부 수업을 받다가 신문 기자가 되었다. 말씀으로 세상을 구하는 교회와 진실로써 세상을 이끄는 언론의 사명이 같다고 믿고 진로를 바꿨으나 그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매일 반성하며 살아간다.
김성호 | 한국 방송역사학자. 충남 당진 합덕 출신으로 KBS에서 아나운서와 PD로 일하고 KBSI 대표이사를 지냈다. 가톨릭방송인협회장 역임 후, 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 재임 시 언론인신앙학교를 창설했다. 언론학 박사로서 서울대, 서강대, 가톨릭대, 서울과기대, 광운대 등에서 강의했다.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 정보콘텐츠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한국 방송기자 통사』(2014, 21세기북스) 등 20여권이 있다.
김민수 | 서울대교구 상봉동성당 주임신부 1985년 사제 수품. 미국에 유학, 매스컴 박사 학위를 땄다. 가톨릭평화방송 주간 신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를 지냈고, 불광동 성당, 청담동 성당 등 여러 본당을 거치면서 사목현장 체험을 통해 문화사목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 저서로 『디지털 시대의 문화 복음화와 문화사목』, 『행복한 사람들』, 『문화를 읽어주는 예수』 등 다수.
김정동 | 가톨릭독서아카데미 상임고문, 가톨릭출판인회의 회장, 포콜라레운동 회원. 서교출판사 대표로 2006년 가톨릭매스컴상 출판부문상, 2015년 중국 정부가 주는 고마운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스테디셀러 돈 까밀로 시리즈를 출간해 이탈리아 상무성으로부터 번역작품상을 받았다.
고계연 | 서울경제신문 기자 1989년 서울경제에 입사, 편집기자로 올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새롭게 배움의 길을 걷고 있으며 가톨릭신문에 ‘신앙인의 눈’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가톨릭 신문출판인협회회장, 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남영진 | KBS 이사장. 1982년 한국일보 기자로 들어가 한국 기자협회 회장, 미디어오늘 사장,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 방송광고공사 감사를 지내고 2021년 9월 KBS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로 10년 넘게 봉사하고 있다.
김재홍 | 시인·문학평론가. 시집 『메히아』, 『다큐멘터리 의 눈』, 『주름, 펼치는』을 냈다. 2017년 박두진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MBC 문화사업국 PD로 일했고, 현재 한국평협이 내는 『평신도』 편집장과 한국 시인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재선 수녀 | 성바오로딸 수녀회 수녀. 2001년 다큐멘터리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랑’ 제작에 참여했다. 해외 선교사로 일했으며, 오랫동안 바오로딸 출판사가 혜화동에서 운영하는 혜화나무 북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힘 | 가톨릭평화방송 보도제작부장.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CPBC)에 입사해 막내 기자로 김수환 추기경과 보낸 마지막 3년이 지금도 생생하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별취재팀에서 일했고, 현재 보도제작부장으로 일한다.
김한수 |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자타가 알아주는 종교전문기자.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3년부터 종교담당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종교는 없지만 종교인처럼 산다는 말을 듣는다. 저서로는 『우리 곁의 성자들』, 『종교, 아 그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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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펴내는 글
사계절의 추기경님께
제1부 꿈속에서도 그리운 님
행복 속으로 불행 밖으로 :현인아
아무도 없는 공소의 감실 앞에서 :김후호정
5일간의 장례, 그 시간들은 기적이었다:허영엽 신부
꿈속에서도 그리운 님 :류철희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3통의 유서 :송란희
김수환, 겸손한 커뮤니케이터 :김승월
제2부 우리 곁에 왔던 성자
김기자? 김사장?추기경 김수환이올시다:주정아
정달영의 ‘추기경 쫓아다니기 30년’ :정민
언론과 언론인을 사랑하셨던 추기경 :김지영
말씀으로 세상 구하는 교회, 진실로써 세상 이끄는 언론 :최홍운
좌측도 우측도 아닌 오로지 그리스도측인 분 :김성호
참으로 유머러스하고 소탈한 추기경 :김민수 신부
우리 곁에 왔던 성자 :김정동
제3부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
어머니 무르팍 교육이 신앙의 못자리 :고계연
고1때 만난 인중이 긴 추기경 :남영진
만나지 못한 만남 :김재홍
“NG~! 추기경님, 다시 한번만 더요” :이재선 수녀
평화방송 막내기자와 혜화동 할아버지 :이힘
참으로 좋은 마무리[善終] :김한수
김수환 추기경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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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9년 2월 16일. 동아시아의 첫 번째 추기경이자 대한민국의 첫 번째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이날 이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서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놀라운 풍경이 벌어졌다.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하고자 전국에서 온 조문객의 행렬이 명동대성당부터 명동역을 지나 회현역 남대문시장 인근까지 수 킬로미터나 이어졌다.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던 추운 날,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껴도 1분도 안 돼 얼굴이 아파올 정도의 한파 속에서, 2시간 반이 걸리는 대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추기경을 조문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예수님의 사랑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 위로를 전해온 추기경님 마지막을 온 국민이 온몸과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책 본문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의 벽을 넘어 예수님의 사랑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 위로를 주었던 우리 시대의 성자였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가톨릭평신도단체인 ‘한국평협’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시성을 위한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 추기경과 동시대를 살았던 언론인들이 김 추기경과 만난 일화와 에피소드, 추억을 엮은 책이다. 집필에 참여한 언론인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이고, 단순한 기록이 아닌 가톨릭적 신앙에 입각해 엮은 책이기에 그 의미를 더한다.
1. 김수환 추기경은 누구인가?
김 추기경은 좌측도 우측도 아닌, 오직 하느님측인 분, 한마디로 사랑 그 자체인 큰 바보이자 성자였다.
“김 추기경이 진지하게 말씀하실 때는 정말로 온 세상이 진실해지는 느낌이었다. 1987년 명동성당에서 박종철 군 추모미사 때 당국을 향해 외친 말씀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공권력을 투입하려면 지금 나를 밟고 가라” (책 본문에서)
“김 추기경은 평화방송·평화신문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1970~1980년대 격동기를 헤쳐 나오는 동안 진보니, 좌경이니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두고 한 일은 더더욱 없다.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래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 주려고 했을 따름이다. 그것이 가난하고 병들고 죄지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시다가 마침내 목숨까지 십자가 제단에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고 믿었다.”(책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