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구속자후원회(준)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에 계신 10명의 동지들을 면회 갑니다.
4월 12일 월요일에 10명이 한꺼번에 접견신청을 하는 것으로 면회투쟁을 시작했는데요,
아시다시피 수원구치소는 수용자가 많아서 접견시간 10분 단위로 '회차'를 정해 접견을 하게 합니다.
김재환실장님 접견신청이 34회차였는데, 마지막인 제가 54회차를 받았습니다.
회차로만 따지면 우리 쌍용차 구속동지들을 만나는 데 10분씩 20회, 200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여성 접견실 3호실에서는 관행적으로 접견신청자 외에도 다른 면회자가 인사하러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김재환 실장님을 접견하러 우루루 예닐곱명이 들어가자, 교도관들이 김재환 실장님을 다시 데리고 들어가버리지 뭡니까.
이래저래 초반부터 갈등을 빚게 되어, 김동수 대표(쌍용차구속자후원회(준) 대표직을 수락하셨습니다)를 선두로 큰 목소리로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 쌍용차 구속동지들을 빠른 시간 안에 면회하게 해달라
- 여성 접견실 3호실 관행대로 접견신청자 외에도 다른 민원인이 얼굴 인사하게 들어가게 해달라
- 햇볕을 볼 수 없게 만든 수용시설로 수용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대책을 세워라
등을 기본 요구 사항으로 여러차례 반복하며 얘기 했습니다.
공안담당 계장도 만나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구치소장은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는 무례함을 보였습니다.
접견 기다리는 민원인들을 향해서도 김동수 대표가 호소를 했습니다.
민원인들께서도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데요, 미결수의 권리에 대해 민원인들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항의 끝에 접견신청 1시간 반이 지나서야 두 명, 세 명을 동시에 접견하게 조치해 주더군요.
4시가 다 돼도록 면회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슴 졸였을 구속동지들께 죄송했습니다.
구속노동자후원회 이광열 사무국장님과 연용국 동지에게 이번 면회투쟁에 관해 얘기 드렸더니, 좋은 사례를 남겼다며 격려해주셨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시끄러운(!) 집단 면회투쟁으로 우리 쌍용차 구속동지들 외에도 수원구치소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매주 10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신청 하셔서 우루루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면회투쟁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동지님들!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