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지치고, 진통제에 시달리고.. 내 콩팥은 노년기?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중장년은 물론 젊은층의 콩팥(신장)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혈관 덩어리인 콩팥은 혈관이 단단해지고 좁아지거나, 피가 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쉽게 손상된다. 그러나 콩팥은 기능이 30% 미만으로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부분 말기콩팥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심각성을 못 느낀다.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강덕희 교수는 "콩팥은 일단 망가지면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며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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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혈압 관리, 콩팥 노화 예방에 필수
고혈압과 당뇨병은 콩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혈압·혈당 관리는 콩팥 건강에 필수적이다.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진통제와 일부 항생제는 콩팥을 파괴하는 독성이 커 자주 먹으면 좋지 않다. 남서울내과 이중건 원장은 "두통이 조금만 있어도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콩팥에 독이 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운동도 조심해야 한다. 근육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마이오글리빈'이라는 단백질이 생기는데, 이 단백질은 콩팔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도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량을 줄여 콩팥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빈혈·방광염은 콩팥 건강 적신호
콩팥 나이(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사구체(콩팥 안의 모세혈관 덩어리) 여과율 검사를 하면 된다. 이 검사로 콩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20~30대의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120이고, 매년 1씩 감소해 70대에는 70~80으로 낮아진다. 검사는 일반 내과병원에서 쉽게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1만 원 이내이다.
빈혈이나 방광염이 있다면 콩팥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이창화 교수는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원활히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광염에 걸리면 방광의 세균이 콩팥까지 올라가 콩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저염식 식사·금연으로 콩팥 건강 유지해야
세계 콩팥의 날(3월 13일)을 맞아 대한신장학회가 발표한 콩팥병 예방 수칙 몇 가지를 소개한다.
▷1일 염분 섭취량 지키기=혈액 내 염분량이 많아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높은 혈압은 혈관을 단단하게 해 '사구체 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분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5g이다. (한국인 평균 염분 섭취량 약 13g)
▷소변을 잘 살피기=소변에 거품이 나거나 피가 섞여 나오고, 자고 일어났을 때 눈과 손발이 퉁퉁 붓는 것은 콩팥의 이상징후이므로 콩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신장학회는 3월 13일부터 5월 말까지 전국 10개 병원에서 콩팥병에 관한 공개강좌와 무료검사를 실시한다.
☞콩팥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전해질 균형을 담당하는 장기. 혈관이 뭉쳐져 있어 혈관·혈액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콩팥을 망가뜨리는 대표 원인은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혈관질환이다. 잦은 약물 복용도 콩팥을 급격히 노화시킨다.
손발이 자주 붓고, 쉽게 피곤해진다면‥ 혹시‘만성 콩팥병’?
[헬스조선 건강TV] 최근 손발이 자주 붓고, 쉽게 피곤해져 병원을 찾은 50대입니다.
김신우 / 51세, 만성 콩팥병 환자 : 이게 증상이 심해지니까 다리가 붓고 손도 붓고 나중에 자고 일어나면 눈 주위도 많이 부어요. 그래서 증상이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만성 콩팥병.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사구체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콩팥은 몸 안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 인체 대부분의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손발이 자주 붓고, 쉽게 피곤해진다면‥ 혹시‘만성 콩팥병’?](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ealth.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2%2F03%2F14%2F2012031400933_0.jpg)
정병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 우리 몸에 노폐물을 배설시켜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요. 그 외에도 우리 몸의 전해질이나 산염기와 같은 균형을 맞춰주며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만성콩팥병 진료인원은 11만 7천명으로 2006년 8만 5천명 대비 37.1% 증가하였고, 5년간 연평균 약 8.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 인구가 늘고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증가가 그 원인입니다.
정병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 콩팥은 대표적으로 수많은 혈관들이 뭉쳐서 이루어진 기관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게 되면 혈관이 망가지면서 동시에 콩팥의 기능이 영향을 받고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 가려움증, 식욕부진과 같은 요독 증상이 생깁니다. 발과 발목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오며 심해지면 호흡곤란,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만성 콩팥병의 말기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콩팥이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 일정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는 자각증상이 없어 위험합니다.
정병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특히 소변검사는 혈뇨 혹은 단백뇨가 있는지 조기발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심장병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다른 연구에서 말기콩팥병 환자의 절반이 콩팥병이 아닌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만성 콩팥병으로 인한 체내 독소 증가와 대사 활동 이상이 원인입니다.
정병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 우리 몸의 요독 물질들이 쌓이고 또한 칼슘과 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그 복합제들이 중요한 혈관을 손상시켜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들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콩팥병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비만인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해야 하고, 담배는 콩팥에 좋지 않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식사를 할 때에는 염분을 줄여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기르고, 콩팥 기능이 저하될수록 동물성 지방, 단백질 섭취도 줄여야 합니다. 헬스조선 한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