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곤고(困苦)함을 심히 느끼며 고통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욥이 고난과 고통을 겪듯이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 수도 있고 곤고함으로 인해 마음이 심히 상할 때도 경험하게 됩니다. 시편 102편은 “곤고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하는 기도”라는 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가 곤고함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할 때 이 시를 묵상하는 것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시편 102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절부터 11절까지는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겪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12절부터 22절까지는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실 것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23절부터 28절은 이렇게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드리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오늘의 본문은 시편 102편 중에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겪는 극심한 고통을 토로(吐露)하는 내용입니다.
시편 기자는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음식도 먹을 수 없고, 그 마음이 마치 풀 같이 시들어 말라버렸다고 고백합니다(4절). 그러한 고통 가운데 있는 모습에 대해 마치 연기(煙氣)처럼 소멸하며, 뼈가 숯같이 탔다고 고백하고 있고(3절), 자기의 살이 뼈에 달라붙을 정도로 비참한 신세임을 토로합니다(5절). 광야의 올빼미와 황폐한 곳의 부엉이,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히브리어로는 칩포르(צִפּוֹר)는라는 단어인데, 참새라기보다는 모든 새들을 일컫는 표현]로 비유하면서(6절, 7절), 밤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과 외로움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불면(不眠)의 밤을 지새우면서, 그 누구도 그 마음을 위로할 자가 없는 외로운 상태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記者)는 지금 원수들의 비방과 저주에 휩싸여 있습니다(8절). 내가 잘못을 했을 때 누군가 나를 비방하고 저주해도 매우 힘든데,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비방과 비난을 받으면 엄청난 고통이 찾아올 것입니다. 악한 자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상대방을 넘어뜨려 절망 속에서 파멸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날뛰고 있기에 이를 당하는 사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재를 음식물로 삼고, 눈물 섞인 물을 마시고 있다며 그 곤고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9절). 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을 때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는데, 재가 음식물이 되었다는 것은 재를 뒤집어쓰면서 그 고통을 매일 호소하고 있음을 표현한 내용입니다.
시편 102편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자들이 쓴 시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생활하면서, 이방인들에게 당하는 비난과 비방, 차별과 조롱들로 인하여 외로움과 곤고함을 겪으면서 하나님 앞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본다면 먼 이방 땅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픔과 고통을 고백하는 기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는 것도 하나님의 분노와 진노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고백합니다(10절).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생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이 마치 해가 저물어서 점차 기울어지는 그림자와 같고, 풀의 시들어짐 같다고 고백합니다(11절). 즉 모든 것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고백합니다.
이런 상황을 고백하고 있지만, 1절과 2절을 보면 곤고함과 고통을 탄식하고 있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러한 상황을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하나님의 돌보심을, 응답을 간구하고 있습니다(1절, 2절). 우리의 삶 속에 곤고함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억울함, 외로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탄식할 수 있고, 토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말고, 만유의 주재(主宰)이신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그 괴로운 날에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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