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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가/時節歌
(향토문화 유산) 해설:松濤 김기부
* 해설문
시절가(時節歌)는 한 시대의 사회상을 운율(韻律)을 붙여서 노래하는가사문학(歌辭文學)이다. 지방과 시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조금식 다르기는 하나 문장의 구성과 운율이 대동소이하다. 필자의 소장본은 영남지방(청송.안동) 에 전해오는 작자미상의 가사문학으로 1행이 2구와 4음보 형식으로 연속 이어지는 문체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한말 조선왕조가 일본을 비롯한 주변열강세력이 문호개방과 통상조약을 빌미로 현대식 병기로 무장하고 물밀듯 침략하자 500년 왕조체제의 사회 .문화. 전통풍속이 무력에 의해 붕괴되는 비애(悲哀)를 비유 또는 은유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는 내용으로 80년전 선친(先親: 碧山) 이 필사본 하여 소장하던것이다.
* 본문
여보소 동류同類임네 바랜 소문所聞 들어보소. 남문열고 바라보니 계명성 鷄鳴聲이 밝아오네, 가면가고 말면 말지 시절구경時節求景 가 자서라. 서울이라 치 치달아 남대문을 들어가니 이. 칠 화 二 七 火가 남문이요 일. 육수 一 六 水 가 북문이라 사. 구금 四 九 金이 서문이요 삼. 팔 목 三 八 木이 동문이라 일국승지 一國勝地 터를 닦아 팔십 리 八十 里에 도읍都邑삼고 문명한 산 수간에 신 황제 만세기 新皇帝 萬歲基라 삼각산三角山이 주룡主龍이요 종남산 終南山이 주작 朱雀이라 황학산 黃鶴山이 청룡 靑龍이요 인왕산 仁王山이 백호 白虎로다 무학산 舞鶴山이현무 玄武되고 팔각산 八角山이 안대 案對로다 남산의 줄 뽕나무 울을 창창 鬱鬱蒼蒼 밀밀 密密하다. 삼공육경三公六卿 제상 宰相 들이 선유가 船遊歌를 지어내니 걔도혀 난장으로 놀기 좋다 선유로다 일엽지편주해一葉枝 片舟海에 놀기 좋다 부평 리야 물화상통 物貨相通 거래 去來하니 만물풍년 萬物豊年 여기로다. 산수풍경 山水風景좋은곳에 열국각새 列國各鳥 우짖는다. 청산고족 靑山孤族 두견새 杜鵑鳥는 불여귀 不如歸로 우짖는다. 듣기 좋은 경기노래 입산 곡을 부르던가. 어와 청춘 동유 네야 시절가를 들어보소. 억만 장안 億萬長安 검은 구름 뭉게뭉게 피어내려 청운대 靑雲臺 높은 곳에 이화도화 만발 梨花桃花滿發터니 어제새벽 풍우소리 낙화만지洛花滿地 지단말가 부용 당상 芙蓉堂上 연지蓮枝잎이 음풍陰風서려 지단말가 공자왕손公子王孫 육육촌이 우설풍상 雨雪風霜 지단말가 금반옥계 金盤玉階세제화자는 녹수진경綠水眞景 이세황제 인주노라 모와 서라 장축방호長軸方護 만리성 萬里城에 망진자를 불렀던가 인심소동人心騷動 삼십년三十年에 만국조 萬國調를 일어서라 부유(蜉蝣)같은 슬픈 동유 일엽편주 一葉片舟 타단말가 .사해팔방 四海八方 넓은 들에 범고중류 帆孤中流 띄워놓고 국가팔경 막도 령아 부탁노래 일삼더라. 이리저리 지네다가 제세 후에 출세하자 우리 신세 돌아보소. 고국서 故國史를 생각하소 군신유의 君臣有義 벌어지고 부자유친 父子有親끊어져서 상하분별 上下分別 간곳없고 공회형제 불화하고 부부유별 夫婦有別갈라져서 三綱五倫간데없다. 인의예지 仁義禮智 끊어져서 하천평등 下賤平等무삼말고 삼가구족 三家九族 쓸데없다 여보쇼 동유입네 시절구경 이러하다 탁회산 검은 비에 살기를 바라서라 수수백발 너히 부모 죄인 돼서 어이할고 천리만리 멀어졌네. 팔도강산 주리촌 에 망망 풍파 급한 곳에 천리만리 멀어졌네. 선인분묘 고금 총 先人墳墓 古今塚은 이산저산 묵어있고 팔도강산 주리촌은 이집 저집 허사로다 여보쇼 동유님 네 세상구경 이러하다 어쩌다가 살아나서 인간득명 좋을시고 부지몽매 알을 손가 차차 이말 두고 보소 삼산봉三山峯 에 해가지고 개산 봉에 달이 뜬다. 불쌍하다 창생 蒼生들아 사생 간 死生間에 들어 보소 사해팔방 금물 천에 구인구곡 속히 하소 초개 草芥같은 이 세월을 무지하온 저 동류는 만년같이 생각하고 아니 먹고 아니 노네. 전곡錢穀으로 틈이나 서 부자형제불화 夫子兄弟不和하고 인심 잃고 모은 재물 중값 重價주고 사지마소 토가이치 솟아나서 중값주고 전지 사네 경회천축 과박 시에 전田귀하고 곡穀귀하다 만석토지 萬石土地무얼할고 일푼일닙一分一葉아끼소서 이내 작전作田 해害할사람 이곳저곳 취당하여 천만재물 千萬財物 달려들면 돈없으면 목숨가네. 무지하다 동유네야 전답시가 田畓時價들어보소 말만한 저 논뛔기 삼사백 三四百은 무슨일고 전답산돈 교계 較計말고 작자대접 作者待接후의하소 동양천지 검은비에 음풍불어 쓰러지네 탁회말이 검은날에 광풍불어 묻여지네 분분울울 紛紛鬱鬱 험한길에 갑진을사 甲辰乙巳겪어보소 매국 賣國하는 오역적 五逆賊은 사직종묘 社稷宗廟 어이할고 무지하다 너히들이 오역적 五逆賊 무슨일고 일이났네 일이났네 사대문 팔십리에 화륜거 火輪車높이떴네 삼각산 백운대에 백학 白鶴이 높이떴네 사대문밖 팔십리에 화륜선 火輪船에 높이떴네 구중심처 九重深處 백학동은 개명소리 높이떴네 오군문 나리군사 삼천칠백 높이떴네 이보소 동유님네 세상사가 이러하다 팔자좋은 정별궁은 이십팔수 二十八宿높이떻네 범같은 오대장 五大將은 청운환 높이떴네 반석같이 굳은세월 사태 沙汰같이 무너지네 삼천리 좋은강산 한 붓끝에 원통하다 보기싫고 참혹 慘酷하다 우리신세 거동보소 부모유체 父母遺體 중한몸이 감태같이 검은머리 비수 匕首같이 드는칼로 일조일석 끊단말가 동글동굴 모양세가 앳딘얼굴 어디갔노 보국안민輔國安民어디갔노 매국노래 듣기싫다 중아 중아 신년중아 부처님네 염불하나 사람 살릴 부처님이 골골마다 계시던가 남대흑사 열배자에 훌치토시 무슨일고 양사붉은 외합사에 무지개로 선을 둘러 양모풍체 고운털로 장갑은 무슨일고 흑단전 내리치기 단추고리 무슨일고 남대흑 검은신에 발버선 무슨일고 흑의장삼 검는제게 비승비속 非僧非俗 분분하다 명명천지 일월하明明天地一月下에 일모동방 日暮東方어이할고 만가 輓歌소리 슬픈노래 비히비창悲喜悲愴감회로다 .인심소동 해동국人心騷動 海東國에 만가곡성 輓歌哭聲끝이없다 추상 秋霜같이 급한전령 뉘라서 거역 拒逆하리 청사흑대 배후신랑 서동부서 婿東婦西되단말가 의관인물 衣冠人物좋은대도 괴면 怪面되기 무삼일고 우리혼취 婚娶좋은 곳에 통혼되기 무삼일고 수령방백 守令方伯놀던곳에 이국인물 異國人物 범 犯탄말가 세상이 변 變커니와 산천마져 같을소냐 초한국 시절 楚漢國時節인가 팔년풍진 八年風塵무슨일고 삼국시절 三國時節당했던가 삼분세계 三分世界무슨일고 사해진병 四海進兵 처량 凄凉한데 뉘라서 도피하리 우죽주륙 가는배는 사문방에 모였던가 양사외청 양단포에 상인 霜刃같이 빛난거울 면면촌촌 面面村村일어나면 방방곡곡 坊坊曲曲 일어난다. 천석만석 저부자야 부디먹고 남은재물 봉제 奉祭하고 접빈 接賓하소 유리걸식 流離乞食생각하소 악한사람 달려들어 그대생명 가련 可憐하다 이놈저놈 불러다가 그위사를 어이할고 부모처자 화순和順하고 이웃형제 불화마소 사랑손님 거객 拒客말고 문전걸객극진 門前乞客極盡후이하소 노인대접 극진하소 비복 婢僕대접 對接구박 驅迫마소 여러회중 會中출반 出班말고 시절소문 누설 漏泄마소 세상인심 간여마소 돌아서면 몰려오네 내것먹던 저사람이 이내인심 험담하네 그럭저럭 허튼말이 비명횡사 非命橫死수이가네 적선대접積善對接아니되면 필유여경 必有餘慶 아니되면 적악한죄 積惡罪오래되면 필유여앙 必有餘殃아니던가. 이내작양 높이나면 화란중 禍亂中에 살아나네 적선 積善대접 아니되면 필유여경 必有餘慶아니되면 필유적악 必有積惡오래되면 필유여앙必有餘殃아닐런가 삼각산 중옥의인三角山中 玉衣人이 천간독괴天干毒傀되단말가 남인북촌 동유들아 종무산 천각 가운데 무생학질 독학병이 패문곡성 閉門哭聲어이할고 약이사 있건마는 지초오미 구해다가 소주燒酒한잔 연복連服하면 백百에 하나 상할소냐 도당 때 시절인가 구년홍수 九年洪水 무산일고 천부지당 흐른물이 물가전지 수패水敗하고 성탕成湯때의 시절인가 칠년대수 七年大水무슨일고 구강호인 누가하여 적덕자손 구할손야 삼각산이 복정이요 팔대강八大江이 삼분 三分이라 곽대박대 모였던가 팔도붕당 八道朋黨무슨일고 전고금 前古今이 다를 소냐 여양같이 불쌍하다 한고제 漢高帝의 시절인가 운기풍기 雲氣風氣일어나네 삼남문 三南門 이열렸으메 인간사태 人間沙汰무슨일고 광무황제 光武皇帝 시절인가 호포산이 되단말가 태산독거 못살래라 방포 放砲소리 겁나드라 여보소 동유남네 살아날일 막연 漠然하다 천동같은 윤거소리 단단모발 겁나더라 면 免해나소 면해나소 보전保全하고 보전하소 상관 上冠 상투 보전하소 그럭저럭 같이되면 화약火藥지고 불로든다 이리저리 가고보면 섶을지고 불로드네 좌이불기 어이할고 음풍만나 죽단말가 이보소 동유님네 동서남북 모아서라 개가짖네 개가짖네 북삼도에 개가짖네 철기 鐵騎삼천 날랜군사 일등명장 一等名將 오인일세 양산통도 梁山通道 가는 길이 지개준비 제촉하네 뭉글뭉글 타는 불이 연기 烟氣사 떳건마는 뇌화 雷火같은 급한불에 옥석 玉石인들 아니타랴 괴변 怪變 났네 괴변 났네 인천재미 괴변났네 번들번들 창겁날아 깃발이사 떳건마는 야박천주 십만대병 개가짓고 달이뜨네 물이넘네 물이넘제 해동조선 海東朝鮮물이넘네 울렁울렁 검은비에 낭조선은 떳건마는 춘풍삼월 春風三月좋다마소 해동인민 海東人民가련 可憐하다 삼대같이 쓰러지고 쑥대같이 쓰러진다 구월풍상 九月風霜 낙엽 落葉처럼 삼춘풍우 三春風雨낙화 洛花같이 고가원장 古家垣墻무너지듯 태산의 사태같이 거사하고 자사하니 일만탑이 가이없다 불쌍하다 동류님네 내두사 來頭事를 생각하소 도탄 塗炭중에 있는 백성 百姓누가있어 건져주랴 지금팔갈 안단말가 세상 운운 云云 들어보소 장자방 張子房의 묘한술법 결승천지 지어내어 계명산 鷄鳴山추야월 秋夜月에 옥퉁소 슬피불어 회향곡 懷鄕曲 자아내어 고국사 古國事를 화답하니 팔천제자 八千弟子흩어지니 우리신세 가련핟다. 남양초당 南陽草堂 제갈선생 諸葛先生형익도 荊益圖를 그려내어 백우선자 白羽扇子한번들고 제세경륜 經綸經綸 생각하니 삼분천하 三分天下갈릴때에 한종실 漢宗室이 미약 微弱하다 출사표 出師表를 지어내여 오월도 吳越道를 건너달려 팔진도 八陳圖를 벌려내여 칠종칠금 七從七擒 하올적에 무산학이 방송 放送하니 불부방의 되단말가 북적북적 괴는 술이 청주사 떴건마는 무주막지 잡동물에 남정인들 안취하리 화가났네 화가났네 삼남삼도 화가났네 불쌍하다 창생 蒼生들아 세월대로 살고보세 지남지북 之南之北고루다녀 현묘지처 가고보세. 임신년 壬申年에 그럭저럭 임의대로 살아서 계묘년 癸卯年을 다다르니 계묘하 癸卯夏에 못살레라 계눈같은 이집저집 이때곡가 어이할고 갑진년 甲辰年을 다다르니 갑진연분 어디갔고 정신없이 앉았다가 외국 수적 外國水賊 어이할고 을사년 乙巳年을 다다르니 을사절사 싶은 역적 逆賊 삼천리 강토팔아 오조약 五條約는 무슨일고 병오년 丙午年을 다다르니 병나고 변이났다 이골저골 병명색이 병오추에 못살네라 정미년 丁未年을 다다르니 정신없이 미진다 일체공공 一體空空정미년에 丁未春에 이별 離別이라 무신년 戊申年을 다다르니 무슨소문 전했던고 무고인민 無辜人民살해하니 인심세월 무심하다 기유년 己酉年을 다다르니 겨우그려 사는 몸이 동분서주 東奔西走기유년에 인물구경 겨우보네 경술년 庚戌年을 다다르니 경솔하니 내신세야 망부과인 亡夫寡人경술년에 합방의논 合邦議論 경솔하다 신해년 辛亥年을 다다르니 신정식은 무슨일고 신물나는 신해년에 임신소동 심화로다 임자년 壬子年 을 다다르니 임자주장 없는세월 팔십조목 八十條目누가내여 임자라고 이러던고 계축년 癸丑年을 다다르니 계축 천축 제일축에 임자없는 저영장을 계축에나 하여볼까 갑인년 甲寅年을 다다르니 가빈 家貧해도 여한마라 분분미정 紛紛未定 갑인년에 가빈 家貧하니 사랑처 思良妻라 을묘년 乙卯年을 다다르니 일모광풍 日暮狂風 저문날에 을을궁궁 乙乙弓弓 허사로다 을묘년 좋다마소 병신년 丙申年을 다다르니 병든 장사좋은 우리신세 요순같은 정사년에 시화세풍 時和歲豊 정사로다 .여보소 동류님네 죽지말고 살아나소 살기를 바라거던 길인 吉人을 구하여라 익자삼우 益者三友 좋다말고 손자삼우 損者三友외면 마라 일직 一直삼인 찾아보면 지심 知心 동무 동지로다 갑오 을미 甲午 乙未 양년 兩年간에 입산 패가 廢家 몇몇인고 가자 오자 선봉 先鋒되여 가자오자 후배 後輩되여 휴수동천 攜手洞天가는길에 정신없이 돌아서네 오입산촌 誤入山村 그릇가네 귀신으로 인도하네 이목 耳目두고 농맹 聾盲든가 총명聰明없이 잘못갔네 무슨일로 저리되어 지식없어 속았구나 천냥걸인 千兩乞人만냥걸인 중도착에 모였던가 곤륜일지 崑崙一支 백두봉 白頭峯은 예전주인 만날적에 동국산천 東國山川그려내어 각국비결 各國秘訣구해다가 궁궁을을 弓弓乙乙두르치니 신입혈이 불명 不明하다 몽매 蒙昧한 저동유야 궁궁을을 弓弓乙乙찾지마소 초전명을 지어내어 활아자가 누구던고 조이질을 생각하니 피지차지 불명하다 화우이수생각하니 야우계변 먹을 발라 소두무족小豆無足 생각하니 삼인일석 좋을세라 사답칠두 낙지곳에 양백이수 분명하다 석적고지괴탁하니 정분기유분명하다 몽매한 저동유님네 십승지十勝地를 찾지마소 이이천천 어드매뇨 천장지벽 광활한데 유월비상 六月飛霜어이할고 문전걸식 門前乞食 어이할고 십승지를 를 찾아갈제 풍기 豊基땅을 다다르니 금계촌 金鷄村이 어디매뇨 화산 花山땅을 찾아가니 소태백 小太白이 어디메뇨 내성 乃城땅을 돌아드니 화분곡 花分谷이 어디메뇨 속리산 俗離山 을 찾아드니 와우촌이 어디메뇨 예천 醴泉땅을 찾아드니 금당곡 金塘谷화려하다 팔공산 八公山을 찾아드니 양수강 兩水江이 어디메뇨 녕월 寧越땅을 찿아드니 선유촌 仙遊村이 어디메뇨 무등 武等땅을 찾아드니 덕유산 德裕山이 거룩하다 부여 夫餘땅을 찾아드니 계룡산 鷄龍山이 지근하다 가야산 伽倻山찾아 가니 만수봉 萬水峯이 장원 長遠하다 백마강을 찾아가니 내포촌이 어디메뇨 상주땅을 돌아드니 선화촌 善化村이 번성 繁盛하다 두류산 頭流山을 찾아 가니 백운산 白雲山이 최길하다 이곳 저곳 요량하야 적덕 積德자가 임자로다 활인복덕 活人福德 번창 繁昌곳에 명철보신 明哲保身 살아나네 능주 能州땅을 돌아드니 도화촌이 다곡茶谷이라 장백촌 長白村을 찾아 가니 도학 道學洞이 명당이요 상주 尙州땅을 당도 當到하니 우복동 愚伏洞 이 천험 天險하라 유주 有主하고 무주 無主한데 쓸데없이 가는 사람 명명천지 明明天地밝은 곳에 눈을 뜨고 잘못가네 불쌍하다 창생 蒼生들아 살기를 바라서라. 청송 靑松이라 불로 不老하나 도적자 盜賊者가 과반 過半이요 진보 珍寶가 다곡 多穀 한들 불식자不食者가 태반이라 영양 英陽이라 곡천 한들 기사병사 구산이요 예안 禮安이라 좋다 마소 수사병사 어이할고 안동 安東이라 편타마소 적시여산 積屍如山 몇곳인고 용궁.예천 사지마소 추수동장 秋收冬藏 누가할고 풍기순흥 豊基順興가지마소 잠시유체 暫時留滯어렵도다 상주선산 가지마소 남의 대명 代命 어이할고 군의 비안 드지마소 일입곡 一粒穀을 구할손냐 의성 義城 이라 가지마소 잠든아기 불쌍하다 언양 양산 彦陽 梁山밟지마소 남의 목숨 대명 代命가네 청도 밀양 靑道密陽살지마소 밤새평안 누가아랴 장기영일 長鬐迎日지체 遲滯마소 쓸데없이 죽단말가 신녕 영천 新寧永川찾지마소 주인보기 드물더라 경주 慶州땅을 생각마소 불의지변 不意之變 누가알랴 흥해 청하 興海淸夏 묻지마소 숙소참이 다달았네 영해영덕 盈海盈德 좋다마소 살아나야 장담하지 통승적곡 살지마소 울렁출렁면할소냐 강릉삼척 江陵三陟살지마소 명사십리 明沙十里되단말가 연변칠읍年邊七邑 사는 동유 잘먹고도 잘놀아라 양양간성 가지마소 날개있어 날아 갈라 녕월 평해 드지마소 숙소참의 다달았네 그대살날 몇날인고 길염하고 길염하소 영동삼읍嶺東三邑사는 동유 잘입고도 잘놀아라 생전生前에 놀던친구 죽어지면 그뿐이라 인정두고 잘놀아라 썩어지면 그뿐이라 환과고독 鰥寡孤獨불쌍하다 넘어가면 그뿐이라 일배주 一杯酒나 나누어라 엎어지면 그뿐이라 대면시 對面時에 거인 拒人마소 돌아가면 말하나니 남의인사 웃지마소 이뿐일도 그뿐이라 타도인심 他道人心들어보소 이리가면 그뿐이라 팔도인심 자세듣소 함께가면 그뿐이라 중한사연 일어났다 이렇게도 험하든가 타국인심 他國人心 들어보소 이리가면 그뿐이라 불쌍하다 동유들아 이십향해 찾아보소 타국인심 들어보소 들어가면 그뿐이라. 대한천리 大韓千里동유들아 이십팔수 二十八宿 천문 天文보소 복덕방이 福德方이 비추었고 길성방 吉星方이 열렸더라 육갑이수六甲理數 풀어내어 생사문 生死文 을 들어보소 구궁팔괘 九宮八卦하도락도 기문택일 십육수라 선기옥형 璇璣玉衡 기삼백 朞三白을 생사문 수를 놓아 선천팔괘 先天八卦태극도 太極圖 에 음양이수 陰陽理數 정오행 定五行을 구궁중九宮中에 들어다가 생사문 生死門을 찾아보세 복덕방이 열렸으메 병정문 丙丁問이 생문이요 활인방活人方이 열렸으메 손사문巽巳門이 흉문 凶問이요 명당방 明堂方 이 비췄으메 갑오문 甲午門이 경문이요 천잔방이 열렸으메 태충문이 천문이요 곡식방이 열렸으메 자오문이 곡문이라 구성방이 열렸으메 병오문이 생문이라 위성방이 열렸으메 감인문이 두문이요 해인방이 열렸으메 술해문이 생문이라 자계문이 열렸으니 임계문이 해문이요 전처방이 비췄으니 해자문이 절문이요 유호방이 비췄으메 축간방이 생문이요 화해방이 비췄으니 신유문이 해문이라 절명방이 열렸으메 미신문이 절문이라 귀혼방이 비췄으메 경유문이 귀문이라 인묘진월 길방수는 신좌인향 가려보소 사오미월 길방수는 곤좌 간향 가려보소 신유술월 길방수는 인좌신향 가려보소 해자축월 길방수는 오좌 자향 가려보소 갑을 일에 신 피하고 병정일에 신피하소 임자일에 대흉하고 임신일에 대흉이라 신자진생 갖인사람 인묘진방 피치마소 해묘미생 갖인사람 사오미방 피치마소 인오술생 갖인사람 신유술방 피치마소 사유축생 갖인사람 해자축방 피치마소 임문방 요량하면 사중구생 뉘알손냐 나타나면 만세계라 피신하기 고이하다 피신하기 분주마소 다른동유 알고보면 불청객이 自來자래로다. 귀야귀야 가마귀야 복색 服色이사 검다마는 북방내자 갈가마귀 두만강을 어이날아 숫자사 많다마는 일당백一當百을 어이할고 월명성하 月明城下 낙비야 落飛夜에 조맹덕 趙孟德 을 찾아왔나 영화다순 저문날에 아아 반포 그려왔나 인피삼백 공손하든 보원설치 하러왔나 인왕산 仁王山소나무에 낙낙장송 落落長松나려왔나 금반옥석 좋은곳에 강산관에 매여왔나 예의동방 좋은곳에 의탁하러 내려왔나 인의예지 仁義禮智좋은나라 예하려 내려왔나 열국각조 列國各鳥 우짖는데 분취맞고 나려왔나 귀야 귀야 가마귀야 너그농사사 짖건마는 구월추수 당해보면 서산나귀 실으려 오네 십년공부 아미타불 남의농사 짓단말가. 귀야귀야 가마귀야 대마도 對馬島를 언제볼고 기치창검 旗幟槍劍 저문날에 투덕투덕 날이 진다 새벽서리 찬바람에 다리목에 얼어죽네 새야 새야 청조 靑鳥새야 청천누수 나려왔나 나래사 좋건마는 일출불상 여기로다 약한새 조이지마라 나래위에 바로난다 해동삼한 푸른날에 우뢰같이 후려친다 서왕모의 하직년에 편지서찰 가져왔나 서풍소실 곧은날에 바람결에 묻여왔나 육출기산 저문날에 오월역수 건너왔나 이리가면 날아가나 저리가면 솟아가나 소메강산 낮선곳에 가도오도 못할레라 해동청산 海東靑山 보라매는 청천백일 높이뜨네 예서번듯 후린소리 제서덜렁 명금소리 사면팔방 일어나니 승천입지 네 할소냐 번개같은 날랜 나래에 수인갑주 털쳐 입고 삼척비수 三尺匕首 드는발톱 이리치면 살해나네 화살같은 엄발끝이 저리치면 죽음나네 새야새야 청조새야 고국사를 이별하고 금의환향 錦衣還鄕하려더니 해동보라매에 차여왔네 개야개야 요동개야 압록강을 건너왔나 위풍이사 크다마는 이리저리 귀찮도다 워리공공 불러왔나요동접경 해주땅에 이웃출입 건너왔노 고월비문 잠간보고 북삼도를 찾아왔나 만국인물 도화전에 분해떡금 맏고왔나. 개야개야 짓지마라 잠든맹호 일어난다 조선산중 험한곳에 너히용맹 쓸데없다 용산석벽 바위위에 백호 白虎한쌍 웅크린다 천근망치 쇠방망이 이리치면 두통이야 번개같이 빛난발톱 저리치면 복통이라 개야개야 불쌍하다 시체영장 어디할고 개야개야 승승터니 개산백호 스쳐가네 꽃아 꽃아 이화꽃아 망국화친 이화꽃아 꽃이사 좋건마는 녹음방초 綠陰芳草어이할고 인간공도 人間空道 늙은세월 백일홍도 쓸데없다 서리춘광 좋은바람 이십사방 二十四方 불어낼적 동방화초 東方花草 무개야에 삼가일천 백화도야 작작도리灼灼 桃李좋은꽃에 탐화 봉접 探花蜂蝶모여드니 천리강산 벌인 기화奇花 더운바람 들이부니 춘풍삼월 놀던꽃에 온갖나비 일어나네 녹수청산 풀잎새에 만산화초 연달래야 꽃이사 좋건마는 내사싫다 보기싫다 차경낙화 욕심한들 능성도리 되단말가 봉접이 날아가니 춘색이 뉘집내고 꽃아 꽃아 이화李花꽃아 꽃이지면 풀이피네 정제건도 높이오네 용산벽옥 푸른가지 남풍가 南風歌를 지어내어 고고횡출 나올적에 가지가지 번성트라 혈혈단신孑孑單身 이도화 李桃花야 분분백설 보기싫다 불쌍하다 도화꽃아 고수금성 어이할고 가도오도 못하느라 불피풍우 수진한다 탐화 探花하던 저 봉접蜂蝶이 이화꽃을 찾아가니 옛 승지 勝地를 찾아왔나 건너터를 찾아 든가 금수강산 錦繡江山 좋은 궁실 宮室적시여산 積屍如山 되단말가 녹음방초 綠陰芳草승화시 勝花時에 만산백화 萬山百花일어난다 할뇌산에 축초하고 구월산에 화전간다 속리산에 풀이피고 태백산에 백이伯夷나네 지리산에 불이나고 금강산에 물이끓네 꽃이지고 늙었으니 탁회세월 가련하네 천지진탈 하신일을 이화꽃이 당할소냐 지제동국 거동보소 오열충신 가련하다 .
己卯 年(1939년) 11월4일
碧山 金鎭出 등서(謄書).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
안성준님
감사합니다.
@김기부 전대원 사무국장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