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앞에서 화낸 윤 대통령, 의도했거나 놓친 것
노지민 기자입력 2023. 2. 15. 13:55 댓글17개
청년들 세워놓고 '노동개혁' 일장연설, 최근 지지율 하락 조짐과 연관한 분석도
"노조혐오를 청년세대 담론으로 포장…청년들 살펴보는 것이 저널리즘적 책무"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들과 만나고,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짧은 영상(숏폼) 등을 통해 '청년을 위한 기득권 타파'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정의한 청년 노동자와 기득권 노동자라는 구분은 수많은 현실의 청년을 지우고 있다. 국정 동력과 지지를 얻기 위해 '청년' 구호를 활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공개'(링크)라는 제목의 유튜브 숏츠 영상을 공개했다. 약 일주일 전인 7일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대통령실은 당시 참석자의 절반가량이 이른바 'MZ세대 젊은 공무원'이었다면서 이들과의 만남 장면을 뒤늦게 공개했다.
영상 속 윤 대통령은 불 같이 화를 내고 있다. “산업현장의 불법들이 판을 치게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인가” “노조 채용 장사를 국가가 놔둬도 되는 것인가”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정작 이어진 공무원들 질문은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미래의 숲은 무엇인가', '소금·설탕 적게 쓰면서도 맛있는 요리 경연대회를 하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이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MZ세대와 만나 기득권 혁파를 논하다'라는 제목의 별도 보도자료를 내며 이 영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이 12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7일 세종 공무원들과의 만남 숏츠 영상 갈무리
'MZ세대'라는 정의는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특정 연령대를 설명하기에 광범위하다. 'MZ세대'로 일부 연령대를 묶어 과학적 근거 없는 세대론을 남용하면 잘못된 고정관념이 확산되거나 실질적 문제에 대한 연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Z'를 앞세운 윤 대통령의 청년 관련 행보 역시 비슷한 맥락의 문제를 안고 있다.
[관련기사: 'MZ세대'라는 말은 어딘가 잘못됐다]
임기 10개월간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진행한 '청년' 관련 행사 총 7건 중 3건이 공무원(부처·청 공무원 2건, 청년경찰관 1건)과의 간담회였다. 1건은 윤 대통령의 청년참모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청년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한 행사였다. 나머지 3건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각각 자립준비청년을 만나고, 부부가 함께 자립준비청년·보호아동 등을 영빈관으로 초청한 크리스마스 행사 등이다.
윤 대통령이 가장 자주 대화의 자리를 가진 공무원들은 청년층 중에서도 소수에 속한다. 2020년 기준 만 20~42세 청년취업자 6169명 대상의 청년패널조사(한국고용정보원, YP2020)에 따르면 전체 청년취업자 중에서 공공기관 및 공기업 근로자는 3.4%,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근로자는 10.4% 수준이다. 청년취업자의 40.3%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교육·보건·복지서비스 포함), 20.5%는 제조업, 18.9%는 도소매·숙박·음식업, 14.3%는 전기·운수·정보통신·금융보험업, 4.7%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 학력에 따라, 고용형태에 따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노동환경에 처해 있거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은 윤 대통령에게 청년으로 불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지지한 청년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또한 청년과의 대화를 명목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이 MZ세대 공무원과 윤 대통령의 만남을 설명한 보도자료는 9개 문단 중 2개가 행사 개요, 7개가 윤 대통령 발언으로 채워졌다. 노동개혁에 대해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고 “노동개혁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는 법치”라며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 답했다는 식이다. 청년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이 말하기 위한 '청년 행사'는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여권지지 청년 200여명이 영빈관으로 초청됐던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은 노동개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이 노사 법치주의라는 것은 거대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편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정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리와 참석자만 바뀐 사실상 같은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런 행사들은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과 청년들의 대화 행사가 있을 때면 대통령실이 강조한 의미를 중심으로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양산된 덕이다. 'MZ공무원과의 대화' 보도자료가 나간 다음날, 13일자 9개 주요 신문 중에서 7개 신문이 관련 기사를 지면에 배치했다. 국민일보·세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는 “산업현장 불법(폭력·협박)을 놔두면 그게 국가냐”는 윤 대통령 발언을, 서울신문은 대통령실이 '숏 폼' 형식으로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을 제목에 썼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세종 공무원 대화 관련 숏츠 영상을 공개한 이후 관련 기사들. 사진=네이버뉴스 갈무리
이 자리의 의미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평가를 부연한 기사는 7개 신문 중 국민일보, 한국일보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맥락 해석 비중이 많았던 국민일보는 “대통령실이 노동개혁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행사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최근 지지율 하락 조짐과 연관시키는 시각도 있다”며 “윤 대통령은 화물 연대 파업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이후 노동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지율 상승국면을 탔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윤 대통령이 다시 노동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노골적으로 'MZ세대'와 '노동개혁'을 연관짓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숏츠 영상과 보도자료를 낸 다음날,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도 “MZ세대 노조, 노동운동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MZ세대 노조협의체'(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노동개혁'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이다. 앞서 '노사 참여 없는' 노사관계 제도·관행개선 자문단을 출범시켜 노동계 반발을 샀던 경사노위가, 윤 정부 노동정책의 당위성을 위해 기존 노조와 'MZ노조'를 대척점에 세운 셈이다.
이런 행보는 대선 과정에서부터 반복되고 학습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이대남'(20대남성) 지지를 호소하며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활용했듯, '청년(노동자)'을 특정 캐릭터로 규정해 노조 혐오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2월7일 공무원들과의 대화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김한주 금속노조 언론부장은 “금속노조 안에도 젊은 세대들이 주로 모인 조직이 있다. 삼성판매, LG판매, 현대모비스 사업장 등이 있고 화학섬유식품노조의 카카오, 네이버지회 등 젊은 분들은 포괄임금제 폐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노조 바깥에 그림자 노동, 배달의민족이나 쿠팡맨을 하는 분들도 청년인데 어느 하나를 콕 찝어 청년 담론을 꺼내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표를 던진 목소리만 최대한 조직하고 그 외의 목소리는 배제하면서 (노조혐오를) 청년세대 담론으로 포장·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청년 공무원과 연출한 자리는 “공직사회에서의 '보스'인 대통령이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와서 '노조는 이런 게 잘못됐으니 개혁을 하는 건데 너희도 동참하라'는 정서를 주입하고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규정했다.
김 부장은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등 노조 내부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보수 언론 등을 통해서 노조 혐오를 확산하고, 거기에 동의하는 언론들이 최대한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청년세대 담론을 이야기하고 싶으면 청년들이 어떤 곳에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상식이고 저널리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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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나의 댓글
피아노1시간전
윤석열 인식 수준이 70년대야 대안도 없어 김건희 땅투기 논문 주가조작 조사는 커녕 소환 조차 없다 그뿐이냐 윤석열 장모도 무죄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공정이냐 윤석열 저건 무인기 침범당해 안방유린 당한날 지 기분따라 확전불사 한다더니 끝나고 회식 갔단다 저게 제정신이냐 저모지리 한데 안보믿고 맡길수 있겠냐 국방에 대한 무지가 만천하에 들어난거다 용산 국방부가 윤석열 한데 점령당하고 안보가 붕괴 아니 파괴됐다 부동산 땜에 정권 바꿨다가 용산 상공까지 무인기로 안보뚫리고 선제타격 운운하다 전쟁위기설 나오고 참담하다 이게 뭐냐
순수오피스1시간전
할줄아는게 호통말곤없지.. 선거내내 TV토론 나와서 조롱섞인 웃음과 호통치듯 윽박지르기만하더니 대통령되서도 여전하네 시장가서 나이드신분한테도 반말로 지시하듯하고 일장연설을 늘어놓는거 보니 이 인간은 국민을 상대로도 검찰에서 하듯이 배려는 커녕 명령과복종만 하고 다니더라. 저딴인간이 국민을 아우르고 국가를 대표하는 수장이라는게 부끄럽다.
천랑성왕1시간전
이xx 는 항상 술주정이야. 지가 뭔말 하는지도 모르고 기억도 못하고 9수하다가 10번만에 된것도 그해에 갑자기 정원 100 에서 200명으로 올려서 된 검사 치고는 머리도 나쁜.
거양1시간전
청년들이 진정 분노하는 무속논란의 쳥굥 큰 주가조작의혹의 왕거니에는 너무도 관대한 권력서열3위 멧돼지가 같잖습니다. 왜 분노를 엉뚱한데다 뒤집어 씌우나?
사그리1시간전
권력 배경, 회사 간부, 친인척이 다 꿰 찰때는 가만 있더만~ 노조가 하면 불법이라고?? 선 후 파악을 하고 씨부려라 사회 시스템 전체가 무너진 마당에 노조와 서민을 공격해서 바로 잡는다는 명분으로 공정과 법치를 드리대나?? 무뇌 자식 !!!
realzone1시간전
주가 조작을 조사도 안하는게 정부고 국가입니까?
소나무1시간전
가만히 있어라ᆢ그 어떤것에도 지식이 없는 인간이ᆢ대통이랍시고 거들먹거리지 말고ᆢ천궁과 술이나 쳐무거라
Love21시간전
청년알기를 뭐 같이 알기 때문이지 국민알기를 뭐 같이 아니 가는곳마다 삿대질 반말 하지
yh1시간전
진짜 귀족노조는 대기업 노조들인데 정작 때리는건 하루벌이 하는 개인사업자 노조들 현대 기아자동차 노조는 건들지도 못함
하늘색 풍선1시간전
버럭 하는것도 취미 인듯 검사시절 나온 버릇이 여전한듯
까꿍1시간전
석열이는 모든 사람을 피고인과 피의자로 구분한다
Frame1시간전
술주정이 습관적이네 에라이
파란하늘1시간전
자기가 잘못해놓곤 왜 화를 내니??
우리들1시간전
입벌구 입벌주 입벌욕 3류 바보 윤구라 건달 쥴리 검새졍권
강선경1시간전
미래가 암울하다
딸기1시간전
엽사라도 불러라! 선불맞은 산돼지 놔두다 여럿 죽는다
jinjin3분전
하는것보면 구세대의 모든 단점을 다 모아놓은 꼰대의 전형.. 무능 대통령
닉네임 등록하세요 싫다25분전
어리버리 어리버리 어리버리 어리버리 도둑녀 김건희 남편!!! 어리버리
사랑-공의32분전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보낸 국회의원]을 이 xx라 말하고, 거짓말하는 이 xx는 국민 앞에 나타나지 말라! 이 xx는 악행의 숙주다. 이 xx가 등장한 후로, 반민족친일 토착왜구와 지록위마식 간신배, 본부장식 특권층, 거짓, 유체이탈, 적반하장,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xx는 왜 이런 풍조를 조성한 이유와 대책을 말하라. 이 xx가 자기 자랑이나 남땃만 하지 말라. 이 xx가 벅찬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나라 발전 및 그 자신 건강에 좋다. 이 xx가 그리하도록 국민이 지혜와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