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낭만(浪漫) 낭만 군인(軍人)
- 기본임무를 가장 성실하게 수행하되 최고의 가치를 늘 상상하고 수호
한동안 TV드라마 가운데 낭만탁터가 인기였다. 시골병원에서 다양한 외상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그가 지니고있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과 겸허함, 엄청난 검진과 수술실력, 후배 의사들에 대한 깊은 배려와 지도 등 모든 측면에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저런 의사들이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를 갖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시청률은 매우 높았고, 이미 시즌2까지 방송을 마쳤지만 아마도 다음시즌으로 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낭만(浪漫)의 사전적 정의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 ․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것이다.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에 절망하거나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간직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의사에게 낭만이란 무엇일까. 눈으로 보기 힘든 환자의 상처를 직접 대하면서도 긴장하지 않는 차분함, 난이도 높은 수술을 하기위해 자신있게 메스를 잡는 든든함,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감과 자부심 그리고 장시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난 이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과 여유 등으로 설명할 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사의 길이 얼마나 험하고 고독하고 어마어마한 심적 부담을 동반하는가를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군대낭만, 군인들에게도 낭만이라는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군생활 소통커뮤니티인 ‘마편’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했던 익명의 게시자가 ‘군대에서 낭만 지릴 때’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글을 본 적이 있다.
‘선임이랑 아침밥 만들고, 갑자기 취사장 옥상을 따라오라해서 뭐지 부조리하려나 생각했다. 그당시 겨울 첫눈이 내리고있었고 옥상은 아무도 안오는 곳이라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첫눈을 밟으며 저멀리 도시의 야경을보면서 함께 담배를 피웠는데 그때 밝아오는 여명을 보며 함께 담배피던 그 낭만 그립다’
이때의 낭만은 단순히 과거시간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군대에서 체험했던 선임병과의 따뜻한 전우애, 주특기 취사병으로서 임무수행에 대한 보람 등을 통해서 군생활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뿌듯함을 떠올렸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 다른 게시자는 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전방의 자대로 이동할 때 ‘전혀 모르는 민간인이 영등포역에서 자신들을 보고 손흔들어줄 때’ 낭만의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현실의 군생활이 두렵기도 했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응원을 받고 군생활의 미래에 대하여 용기를 얻을 수있었다는 것이다.
군대생활은 현실적으로 누구에게나 쉽지않다. 장교와 부사관 또는 18개월 의무복무를 하는 병사들 포함하여 그 어떤 계급이나 직책도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군인의 길은 결코 멈출 수없다.
군복을 입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군인들의 임무완수와 헌신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지킬수 있다는 사실, 유사시에는 싸워 이겨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국민들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군대낭만, 낭만군인의 지향점은 과거를 단순히 추억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현실이 비록 힘들고 불편해도 군인과 군대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일상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하여 부단히 도전했던 시간들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다.
군대와 군인이 지켜야하는 최고의 가치는 단연코 대한민국 헌법이고, 헌법 제 1조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대한민국을 지키는 게 군인들이고, 이러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으로부터 낭만은 시작되어야 한다.
요즘 많은 초급간부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빈약한 복지 등 군대의 현실에 실망하여 군대를 떠나려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들 모두가 ‘낭만’이라는 두글자를 가슴속에 간직할 수있도록 국방부의 세심한 대책수립과 국민들의 성원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