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6일 오후 훈련을 할 때 나온 이야기입니다.
KCC는 3,4차전 전날 안양에서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2차전 요약
→ KGC, 77-74로 승리하며 챔피언 등극 확률 81.8%(9/11) 가져감
→ KGC, 1Q 12-19로 열세. 역대 챔프전에서 1쿼터 7점 열세 16경기 중 역전은 6번이었음. KGC가 1쿼터 종료 기준 이길 확률은 37.5%였음
→ KGC, 1차전에선 3쿼터 36점 올리며 승리 굳혔고, 2차전에서는 3쿼터 25-15로 우위를 점함
→ 이정현, 3점슛 7개 포함 27점. 개인 최다 기록
→ 설린저, 야투 18개 중 2개만 넣어서 11.1%. 역대 PO 야투 15개 이상 시도 선수 중 최저 성공률
→ 변준형 23점, 이재도 21점, 오세근 20점으로 세 명이 20점+ 기록. 국내선수 3명이 20점 이상 기록한 건 이상민과 조성원, 추승균의 이조추 트리오, 허재와 강동희, 김영만의 허동만 트리오 이후 23년 처음
→ 오세근, 3블록 기록. 오세근이 챔프전서 블록을 기록한 경기서 KGC는 7승 1패(87.5%)
→ KGC, PO 최다 동률 1위인 8연승
2차전까지 보고
C해설위원
세근이와 교창이 싸움이다. 2차전도 교창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KCC는 컨디션이 좋아도 힘이 떨어진다. 그게 결정적이다.
라건아와 설린저
설린저의 체력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공격적이지 않다. 순도 좋은 패스를 하면서 동료를 살리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다. 효율성이 높은 선수다. 라건아는 의지가 강하니까 그 부분을 말할 게 없지만, 설린저는 자기로 인해서 세근이의 공간을 살려줬다. 인삼공사는 농구 이해도 높은 선수가 많이 뛴다. 세근이를 살리는 게 중요한데 라건아가 설린저를 막아야 하니까 공간이 넓어져서 세근이가 활기차게 플레이를 한다. 그 동안(정규리그) 그게 안 되었는데 지금은 그게 된다. 세근이에게 패스가 잘 나간다. 둘 다 농구 아이큐가 높아서 효율성이 높다. (오세근을 막는) 교창이가 파울트러블에 빨리 걸리느냐 안 걸리느냐 차이일 뿐이다.
유현준
흥분하거나 멘탈이 무너지는 게 보인다. 슛을 다 막을 수 없지만, 슛을 허용하는 건 유현준이다. 반대로 현준이는 부담을 가지고 슛을 던진다. 지완이도 마찬가지다. (KGC가) 공격적인 수비를 하니까 여기도 부담을 느낀다.
트랜지션이 잘 되어야 KCC는 좋은 경기를 하는데 시작부터 그게 안 된다. 그런 게 (KGC의) 수비력이 좋은 거다. (KCC가) 평정심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더 부담을 가질 거다. 제가 봐서는 그렇게 보인다. 현준이는 안 되니까 스스로 무너지고, 정현이는 과부하에 걸렸다.
대안이 없다. KCC는 그 동안 많은 선수를 썼는데 창용이도 못 나온다.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선수가 취약한 KCC에서 힘이 있는 창용이가 뛰면서 시간 배분이 20~25분으로 잘 이뤄졌는데 지금은 정현이, 창영이가 30분 이상 뛰어서 다음 경기에 영향이 온다.
인삼공사는 기세가 너무 좋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변수는 부상이다. 성곤이도 다칠 뻔 했다. 인삼공사는 선수를 많이 기용하지 않았다. 부상이 변수다. 컨디션은 너무 좋다.
D해설위원
1차전은 KCC의 완패다. 현준이가 살아야 KCC가 산다. KCC는 가드가 없는 게 아니고 가드 천국인데 가드진이 밀려서 아이러니하다. 현준이가 전반에 잘 했는데 득실 마진에선 마이너스다. 재도에게 너무 많은 득점을 줬기 때문이다. 수비를 정말 못 하는 건 아니다.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낙현이를 막았다. 무너지면 확 무너진다. 현준이가 흔들리니까 가드진이 불안하다.
지완이는 생각이 많은 걸로 보인다. 지완이는 아이솔레이션을 하면서 치고 들어가 본인이 잘 하는 걸 하는 선수다. 5~6라운드부터 슛 밸런스가 안 잡혀있다. KCC에서 수비를 흔들어주는 선수가 지완이와 창영이 두 명이었다. 얘네들이 흔들어줘야 KGC가 무너진다.
정현이는 몇 분씩 쉬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로테이션을 돌릴 수 없다. 2차전 전반에는 힘이 있어서 3점슛을 넣었지만, 후반 2개 성공했다(전후반 3점슛 5/8, 2/8). 밸런스가 떨어진 거다. 체력 문제다(전창진 감독도 이정현을 20~25분 기용하는 게 최상이라고 했었음). 정현이는 해야 할 역할을 넘어서는 활약을 했다.
송교창과 라건아가 해줘야 하는데 교창이가 부진하다. 라건아가 설린저를 막는 방법은 (2차전서 부진했던) 설린저가 3차전에서 다른 방법을 가져올 거다.
KCC 입장에선 재도보다 세근이 수비가 중요하다. 교창이가 활약을 해줘야 한다. 세근이는 교창이를 못 따라간다. 라건아도 설린저보다 느리다. 교창이가 2대2 플레이를 하면 세근이를 오래 못 쓴다. 수비에서 뚫리면 세근이를 오래 못 쓰고, 대신 들어와야 하는 희종이는 몸이 안 좋다.
라건아의 1대1은 정적이다. 그래서 세근이와 성곤이가 도움수비를 한다. 이 때 교창이의 위치가 안 좋다. 항상 탑에 있었다. 그게 2차전에서 보완이 되었다. 스크린을 가고 빠져준다. 세근이 공략법이 중요하다. KCC가 이기려면 세근이가 코트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 벤치로 내보내야 한다. 교창이 첫 공격을 아이솔레이션으로 했을 때 세근이가 못 쫓아갔다.
알렉산더는 슛 있는 선수다. 4번 성향이 가깝다. 수비도 안 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잘 사용하면 플러스가 될 수 있다. 근데 리바운드를 못 잡는다.
KCC가 한 번 이기고 급해지는 건 (4전승을 하겠다고 했던) KGC다. 한 번 이기면 5차전까지 쉽게 갈 거다.
KGC의 키 맨은 성곤이다. 성곤이가 세근이와 설린저가 못하는 거 다 해준다. 성곤이와 세근이가 빠지면 KCC는 쫓아가는 흐름을 보였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빠지면 KGC가 받는 영향이 크다. 재도나 준형이가 빠지면 큰 영향은 없다.
6일 훈련
KGC 김승기 감독
훈련 전에 전성현을 부른 뒤
어제 재도가 득점한 건 너 덕분이다. 정창영이 너만 바라보면서 수비를 했기에 득점이 가능했다. 잘 하고 있다.
올해 우승하면 정말 대단한 거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모를 정도로 성장했다.
문성곤이 2차전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넣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그 뒤 안 들어가더라.
문성곤이 대학 1학년 때 고려대에 가서 경기를 봤다. 문경은이 또 나오겠다 싶었다. 그런데 점점 (슛이) 안 좋아졌다. 지금은 전문 수비수가 되니까 힘들어서 슛이 안 들어간다. 두 가지 다 잘 하는 건 엄청 난 거다. 대학 1학년 때는 물건이 나왔다 싶었다. 슛 폼의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데 점점 안 좋아졌다.
전현우, 마찬가지다. 대단한 선수였다. 내가 그랬잖아요. 변준형 1순위 뽑히면 난 2순위로 전현우 뽑으려고 했다고. 난 무조건 전현우였다. 고려대와 연습 경기할 때 (전현우에게) 넌 왜 바보가 되었냐고 했다. 그러니까 막 웃더라. 대신 성실하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될 선수였다. 그렇게 만들기 쉽지 않다. 슛을 뒤에서 던지는데 정확해. 타점이 높다. 성현이보다 슛은 느린데 타점이 높다.
(김승기 감독이 2차전 앞두고 훈련할 때 변준형에게 1차전 때 잘 했는데 2차전도 잘 해서 인터뷰 한 번 하라고 했는데 진짜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방송인터뷰까지 함)
변준형은 내가 스텝 백을 못 쏘게 했대. 팀 파울이면 치고 들어가서 파울을 얻으라고 하고, 팀 파울이 아니면 스텝 백을 쏘라고 했다. 팀 파울이 아니라서 쏜 줄 알았는데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스텝 백 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제 쏘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변준형은 그렇게 주문했다는 걸 인정함. 김승기 감독이 스텝 백 3점 던질 때 팀 파울이 아니었는데 그거 알고 던졌냐고 물으니까 변준형은 파울은 안 보고 시간이 없어서 던졌다고 답함. 김승기 감독은 저럴 줄 알았다며 그거 들어갔어도 팀 파울이었으면 뺏을 거라고 함)
내일이 고비 같은데 설린저가 지쳤다는 평가가 있다.
내일 지면 6차전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짜증나서 그런 거다. 라건아 나이가 (설린저보다) 3살 더 많다.
4일 오후 훈련 마치고 KCC 관계자가 설린저에게 다음 시즌에 KCC로 오라고 하지 않았나?
(훈련 마치고 김승기 감독과 KCC 관계자가 이야기를 나눌 때 우연찮게 설린저가 그들이 있는 곳에 왔었음)
감독이랑 같이 데려가라고 했다. 그럼 가겠다고.
국내선수들이 들떠 있다. (3차전에서) 이기면 설린저 때문에 이기겠다.
문성곤은 리바운드 13개 잡은 건 진짜 대단한 거다. FA 되면 진짜 연봉 많이 줘야 한다. 리바운드 13개는 득점으로 따지면 20점이 넘는 거다. 1차전에서도 리바운드 잡아서 성현이에게 3점슛 어시스트 한 게 굉장히 컸다 그런 게 맥이 딱 풀리는 거다.
(작전판에서 수비 훈련하는 방법을 그리며) 이 스텝을 할 줄 아는 선수들이 없다. 가만히 서 있는다. 이건 성곤이랑 준형이가 잘 한다. 준형이가 어느 순간 나타나서 스틸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안 할 때가 있다.
1차전보다 2차전 때 돌파 허용이 좀 더 많았다.
3점슛이 들어가서 그렇다. 3점슛이 안 들어갔으면 그렇게 되지 않았다. 돌파를 줄 건 줘야 한다. 설린저가 줄 건 준다. 안 되는 건 포기한다. 블록을 할 건 정확하게 하고 아님 블록을 안 한다. 실수는 있겠지만, 판단을 정확하게 한다.
결과론인데 2차전에서 작전시간을 기가 막히게 불렀다. (예를 들면 1쿼터 중반 평소와 다르게 김승기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었음)
안 풀릴 때는 빨리 끊어야 했다. 아, 이제 농구가 조금 보이는구나 싶었다. 6강 플레이오프 때 내가 작전시간 부르고 싶을 때 KT가 작전시간을 딱 부르더라. 나중에 (KT가) 작전시간을 불러야 할 때 작전시간이 없어서 못 부를 때 나는 또 안 불렀다.
첫댓글 와! 너무재미있게읽었습니다 거의 기사퀄인데 기사로안내셨나요? 찾아봐도없던데ㅎㅎ
감사합니당.. 유현준 선수는.멘탈이 좀 아쉽네요 ㅠㅠ
감독들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어제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단기전에 강한 감독과 경험많은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추구하는 방향도 거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네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또 올려주세요^~^
정말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전현우라.. 순리대로 변준형이 크트갔으면 안양은 전성현-전현우 쌍포구축 가능했겠네요 ㄷㄷ 진짜 장난아닐듯 슈터도 얻고 양희종 문성곤에서 이어지는 다음후계자도 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