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여!
3월의 산이여!
한겨울 내내
저 깊은 골짜기를 미친 듯이 뒤 흔들던
눈보라도, 칼 바람도, 이제는
온화한 훈풍으로 다가와
산 나그네의 피로를 씻어 주리라
우리는 너의 차갑고 매섭던
채찍에 더욱 강해져 이젠
너와 함께 다시금 시작하리오
산이여!
계절에 옷을 갈아 있는 산이여!
거칠고 메말랐던 너의 대지에도
벌써 푸르고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하고
너의 훤한 이마 위에 부서져 내리는
저 햇발도 더욱 눈 부시다
구비친 산맥들
그 능선 길 따라 소담히 피어날
개나리, 진달래, 철쭉에
벌써 마음이 설레이는 산이여!
너는 말없이 언제나 그곳에서 변함 없는데
사람들은 구름처럼 머물지 못하는구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지려만 하는데
산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주는구나
산은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알면서도
산은 겸손하여 드러냄이 없는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교만과 경박으로
헛된 몸짓의 그침이 없는가
산이여!
이땅의 산이여!
한라에서 백두까지
때로는 해일처럼 용솟음치며
때로는 강물처럼 온화하게 드러누으며
이 땅 한반도의 맥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모든 산들이여!
우리는 너의 품에서 안식과 평온을 얻는다
우리는 너의 품에서 인내와 용기를 배운다
너를 향한 우리의 흠모는 끝이 없도다
너를 향한 우리의 힘찬 발걸음은 멈춤이 없으리라
산이여! 언제까지나 그렇게 푸르러라!
산이여! 언제까지나 그렇게 영원하여라!
오늘 우리는 너와 함께
여기 전남 고흥 팔영산과 함께
0년을 함께한 모든 산과 함께
올 한해와, 영원히 함께할 산이여
산이좋은사람들 00주기를 맞아 제를 지내니
이 또한 영원하리니
함께한 모든이의
안녕과 가정에 행운이 있으리오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칠년, 을유년, 이천오년 삼월 000, 음력 일월 00날인 오늘, 저희 산이좋은사람들 회원 일동은 이곳 역사가 깊은 전남 고흥 팔영산에 올라, 좌로는 청룡이요, 우로는 백호요, 남으로는 주작과 북으로는 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0년동안 산행을 하면서 아무 사고없이 지내고 어언 해의 성상이 물흐르 듯 흘러갔으 메, 시산제를 0회차 드리게 되었사오니 우리의 마음이 어찌 감회가 없으리요. 돌이켜보면, 매달 한번씩 산을 올라 그 오른 산의 이름만하여도 000회에 이르고 별도 산행 등을 통하여 우리는,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아무 다친 이도 없었고 아무 낙오자도 하나 없었으니,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으리요. 산은 곳 자연이요 나는 산이 되고자 자연이 되고자 이곳을 찾았으니 너그러이 받아 주시여,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과 악우들 간에 아름다운 이야기꽃이 만발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소서!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허리에 찬 수통속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험로에 이르러 몸뚱이를 의지할 저 로프가 낡아 헤어지지 않게 하시고,
독도를 잘못하여 엉뚱한 골짜기를 헤메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하여 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 지 않게 하소서.
또한 바라오니,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그 하나하나에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 한잔 받으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길을 굽어 살펴 주소서.
또한 이 자리를 함께한 모든 산악인과 가족과 지나는 나그네 산악인 모두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돼지머리, 조율시이(대추, 밤, 감(5개), 배(3개), 사과(3개)
북어포(1개), 시루떡(소두1말)
술(탁주 또는 청주 ), 퇴주잔(코펠), 컵(종이컵), 은박지(10개이상), 젓가락
양초 2개, 향, 향로(종이컵에 쌀 한줌넣어대신함), 돗자리, 현수막(시산제), 끈(20M)
첫댓글 기타 궁금 전호줘라...... 헤~~~ 근데 경주야..19일 토요일날 나 이사하는데... 건대역근처로... 도와줄거지... 사람이 없다.. 토일이라서..전화 줘라....
중랑구...중화동에서...... 강래 가게 근처로 이사..... 2차독립 성공...헤~~~~
축문에 가장 중요한 내용이 빠진거 같아요..^^ 선남선녀 짝 많이 이루게 해 달라고..ㅋㅋㅋ
시원문은 꼭 목소리 좋은사람만 권한이 주어지나요?? ....히히히 ^^^ 재밋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