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김영문 계명대학교 뉴비즈니스학과 교수
박민구 한국사업정보개발원 수석연구원
박원휴 체인정보 대표
서정헌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운영위원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이인호 창업e닷컴 대표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
임경수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생계형 창업 아이템 가운데 서비스업에서는 ‘펜션·캠핑카 대여업’, 음식업에서는 ‘교외형 가족외식업’, 유통·판매업에서는 ‘레저용품 전문점’이 가장 유망할 업종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분류 업종 가운데서는 음식업과 판매업보다 서비스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즈넷타임스>가 최근 창업전문가 10명에 의뢰, 주5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이템 베스트 10을 선별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100가지에 달하는 유망 창업 아이템 중에 50%가 서비스업종에 해당했고 음식업과 판매업이 각각 25%씩을 차지했다.
서비스업종 중에서도 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이 펜션·캠핑카 대여업을 최대 수혜주 업종으로 뽑아 주5일 근무제 도입시 유망업종 1순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건강관리·미용업(4명), DVD 대여업(3명), 건강·스포츠 관련업(3명) 등이 차례로 유망 아이템 대열에 합류했다.
음식업에서는 교외형 가족외식업이 전문가 4명의 지지를 얻어 이 부문에서 가장 유망한 아이템으로 뽑혔고, 판매업에서는 레저용품 전문점이 7명의 지지를 얻어 최고 관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서비스업]휴식·건강·미용이 화두
창업전문가 10명 중 6명은 서비스 분야 창업 업종 가운데 ‘펜션 대여업’을 주5일제 시대의 최고 유망 아이템으로 꼽았다.
유럽풍 고급 별장형 민박인 ‘펜션(Pension)’은 호텔의 편리함과 민박의 가족적인 분위기에 콘도의 취사시설까지 갖춘 객실 10개 이하의 숙박시설로 이미 유럽과 일본 등 휴양지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다. 서정헌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운영위원은 “국내에서도 최근 펜션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민박이나 콘도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비용은 토지매입지를 제외하고 60평(방 3~4개) 기준으로 2억7,000만원선. 펜션 대여업은 창업수단뿐만 아니라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이인호 창업e닷컴 대표는 이 업종에 대해 “안정된 노후 설계와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인근에 테마공원이나 주말농장이 위치하고 있는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동식 주택차량인 ‘캠핑카(Camping car)’ 대여업도 향후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은 “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을 위해 이동과 숙박이 해결되는 이동식 주택차량을 찾는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그동안 여름휴가철에만 수요가 발생했지만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이를 대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DVD 대여점·전문학원도 유망
건강관리·미용업이 창업전문가 10명 중 4명의 지지를 얻어 서비스업 유망 창업 아이템 2위로 뽑혔다. 피부관리를 3,000~5,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사업이 최근 이미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장비를 많이 이용해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피부관리 사업이 늘고 있다”면서 “삶이 여유로워지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욕구도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많은 업체가 생겨나 성업중인 발관리 전문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민구 한국사업정보개발원 수석연구원은 “여가가 늘어나면서 발관리 전문점과 같이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아로마테라피 전문점, 산소체험 전문점 등 휴식 공간은 여성뿐만 아니라 중년의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DVD 대여업과 스포츠 관련업이 창업전문가 3인의 지지를 받으면서 서비스 창업 아이템 3위에 올랐다. 비디오 대여 수요가 DVD(Digital Video Disc) 대여쪽으로 이미 급속하게 옮겨가고 있는데다 DVD 대여업은 향후 비디오 대여업을 대체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방식인 DVD 타이틀은 아날로그 방식인 비디오테이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고화질·고음질을 즐길 수 있어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특정 스포츠 마니아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골프, 수영, 테니스 등의 레저스포츠 전문 강사업이나 청소년 레포츠 사업, 헬스클럽, 골프 연습장 등이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동안 유명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피트니스 센터나 웰니스 센터도 직장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오는가 하면 주택가에서도 스포츠 센터, 골프 연습장 등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김영문 계명대학교 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특히 레저스포츠 전문강사는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잡스(Two jobs)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겨울철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분야에서 투잡스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대를 7~13세까지 낮춘 어린이 대상의 특화 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축구, 야구, 골프, 승마, 사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유재수 원장은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5일제로 육아나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카페(보드게임카페), 여행업(여행 가이드), 원룸임대·관리업, 디지털 사진인화점, 전문학원(직장인 대상), 건강찜질방, 지식 서비스업(소비자 상담사, 스포츠 마케팅 플래너, 헤드헌터, 전원주택 컨설팅), 학습학원(가정·온라인 학습) 등이 전문가 2명씩의 지지를 얻어 유망업종의 대열에 포함됐다.
[음식업]별미·간편·가족에 포커스 맞춰야
음식업 유망 아이템으로는 창업전문가 10명 중 4명이 선택한 ‘교외형 가족외식업’이 최고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교외형 가족외식업의 세부적인 아이템으로는 감자탕, 해초비빔밥, 버섯탕, 장어구이집 등이 들어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부엌에서 오랜시간 음식을 장만하기보다는 간편하게 외식을 즐기는 쪽으로 가정의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푸드 서비스 시장의 향후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경기가 악화되었을 때는 일반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드는 주식형 외식업이나 오피스가(街) 외식업의 영업이 잘되지만 주5일 근무제로 레저 인구가 확대되면 별미를 찾는 인구들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교외에 있다고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특화된 음식이면서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아이템이 유리하다.
또 음식점은 주변에 문화유적지 등 볼거리를 끼고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하는 등 지리적인 조건도 부합해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가족 외식업이므로 흔히 맛볼 수 없는 맛을 제공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식업종 가운데 2위를 차지한 유망 아이템은 ‘숯불 바비큐치킨 전문점’과 ‘포장마차 카페’다. 창업 전문가 10명 가운데 3명의 지지를 얻은 숯불 바비규치킨 전문점과 포장마차 카페는 교외형 가족외식업과 달리 주택가 인근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숯불 바비큐치킨 전문점은 바비큐치킨 안주에 간단한 호프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주점형태로 소스의 차별성이 특히 강조되는 사업이다.
임경수 스타트비즈니스 대표는 “광우병, 구제역, 콜레라 등으로 쇠고기·돼지고기·생선회의 수요가 하락해도 닭요리점에는 큰 변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최근에는 참나무 바비큐치킨 전문점까지 등장해 더욱 특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카페는 동네상권을 타깃으로 하는 주점과 레스토랑의 복합점이다. 이동식 스낵카도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말에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지역이나 퇴근 후 저녁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부가 함께 큰 돈 들이지 않고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주 고객층은 밤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와 유흥업소 고객, 운전기사 등이다.
또 주말에는 야외 이벤트 행사장이나 관광 유원지를 찾은 유동인구를 타깃으로 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상으로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차량 통행이 한산한 심야시간대를 이용하는 점과 음식물 찌꺼기에 대한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 최근에는 큰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희 소장은 “심야시간이라도 가족이나 이웃끼리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업그레이된 포장마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침식사·반찬 배달업 수요 증가
보쌈 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아침식사 및 반찬배달업은 창업전문가 2명의 지지를 받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보쌈 전문점은 특히 한국형 패스트푸드로 배달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신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누리고 있어 빠른 속도로 시장확대가 가능한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는 최근 신메뉴 개발, 매장 확충 등으로 소비자층에 한창 다가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이벤트 효과를 부각시켜 가족 단위의 외식 아이템으로 정착되고 있다. 박민구 수석연구원은 “대부분의 외자 브랜드가 직영점 중심으로 점포를 개설하고 있지만 최근 프레스코, 파스타리오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스파게티 전문점, 피자 전문점 등도 도전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아침식사 및 반찬배달업은 아침을 거른 직장인 및 수험생을 타깃으로 아침에 죽이나 국, 과일, 샐러드 등을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국이나 김치, 반찬 등을 주문하는 일반 가정들도 늘고 있어 수요층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굴요리 전문점, 제사·회갑 등을 위한 전통음식 전문점, 샌드위치·커피 등을 판매하는 간식 전문점, 피자·치킨 배달 전문점, 맥주 전문점, 세계음식 전문점, 교외 테마카페 등이 꼽혔다.
[유통·판매업]다양한 상품구색, 마니아 공략이 관건
유통·판매업에서는 레저용품 전문점이 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의 지지를 얻어 최고 아이템으로 꼽혔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비롯해 레포츠 자전거, 스킨스쿠버, 힐리스, 각종 보드 등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관련 제품 판매점들은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 영향으로 레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크게 늘면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현재 전 국민 10명 중 1명(400여만명)이 즐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의 경우 강남 레포츠숍을 중심으로 120만~150만원대의 고가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일반인들이 즐기는 제품(10만~30만원)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 제품도 마니아층으로 인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열성 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자전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3년 전만 해도 20만~30만원대가 주류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이 즐겨타는 자전거 가격은 평균 300만원대. 1,000만원짜리 최고급도 심심치 않게 팔리고 있다.
DIY, 불황속 인기몰이
전문용품,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 구색이 생명이다. 이들 전문점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련 레저 정보와 강습회 등도 제공하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는 “최근에는 레포츠 용품도 패션화되고 있어 그에 따른 액세서리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야외나들이 관련 용품도 구색으로 갖춰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는 영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DIY 목공방, 인터넷쇼핑몰, 애완동물 전문점, 자판기 판매업, 반찬 전문점, 유기농산물 전문점 등이 각각 2명의 지지를 받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DIY(Do It Yourself) 판매점 겸 목공방은 여가시간이 늘거나 경기가 불황일 경우 빛을 발하는 사업이다.
컴퓨터, 가구 등 획일적인 공산품보다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든 제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심리와 맞아 떨어져 그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DIY 목공방은 이를 충족시켜주는 사업으로 수제가구 제작을 원하는 이들에게 재료를 공급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지도해주기도 한다. 또 완성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병오 대표는 “이 사업은 선지국으로 갈수록 수요가 커지는 업종”이라면서 “개인의 취미와 개성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이를 통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사업에 대한 창업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판기 판매업도 유망한 부업형 창업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커피, 라면, 음료수에서 부터 휴대전화 충전지, 포켓 사진기, 여성 세정 티슈, 솜사탕, DVD 자동대여, 즉석복권, 발마사지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사업은 제품 보충과 동전수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매장이 필요 없어 창업비용 중 가장 큰 점포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직접 운영이 아닌 임대 위탁이 가능한 사업이다.
이인호 창업e닷컴 대표는 “관련 사업이 많은 곳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며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하면 운영에 큰 무리가 없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해 여성들에게도 권할 만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유통·판매업 유망 아이템으로는 가구·인테리어업, 유명 브랜드 아웃렛, 어린이 용품점, 저가 할인마트 등 주목업종 대열에 끼었다.